오래 기다렸던 제품입니다.
80~90년생 아이 아재들 추억의 로봇.
한국 한정 판타지 로봇 남바완.
마동왕 그란조트에 등장하는 그란조트입니다.
우리에겐 그랑죠로 익숙한 만큼 그랑죠로 부르겠습니다.
애정과 미움은 한끗 차이라 했던가요 그만큼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예정이니.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실 분들은 미리 피하심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랜 기간 기다려서 받은 거 치곤 너무 심심한 박스 아트입니다.
이전에 나온 와타루의 류오마루와 동일한 구성의 박스 아트인데...
솔직히 이 제품의 박스 아트를 류오마루와 끼워 맞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와타루와 그랑죠가 뚜렷한 연결 고리가 존재하거나, 한 시리즈로 이어지는 후속 작품이 아니니까요...
뭐 일본 내에서 그랑죠의 입지가 딱 이정도라 생각하면 납득은 되는데 역시나 씁쓸한 심정은 감추기 어렵습니다.
두꺼운 종이 재질을 사용해준 건 매우 좋은데 우측에 액션 포즈 대신에 페이스 모드 사진을 넣거나
한껏 잘 만든 푸른 마동석을 강조하지 않은게 의아합니다.
이제껏 나왔던 노멀 그랑죠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밋밋합니다.
후면 박스 아트입니다.
이렇게 잘 연출한 페이스모드 사진이 앞면에 있었다면... 아마 느낌 자체가 달랐을 겁니다.
심플한 구성품.
화염 이펙트 하나 있으면 딱 좋겠지만 제작한 분 후일담에 따르면...
베이스조차 기존 제품의 것을 사용할 계획이었을 정도로 마진 계산에 열을 올렸나봅니다.
이쪽이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대로 변형한 페이스 모드인데 좀 미묘합니다.
다리에 붙어있는 스커트 부품이 팔을 밀어내기 때문에 팔 장갑이 페이스모드 얼굴 쪽으로 붙지 않습니다.
(이 스커트 부품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골치의 존재입니다.)
덕분에 흰 팔 부분도 드러나게 되어 마치 페이스 모드가 아니라 변형이 시작된 거 같은 애매한 느낌을 줍니다.
길어진 왕관덕에 어깨 장갑이 90도로 올라가지 않는 것도 덤.
확실히 로봇 모드의 프로포션을 위해 상대적으로 페이스모드가 희생당한 느낌.
애초부터 그런 목적으로 프로포션을 구성했다지만 덕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설명서대로 변형하면 그랑죠의 고개도 앞으로 꺾지 않기 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로봇모드 그랑죠의 눈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생긴 편법!
일단 팔을 수직이 아니라 정면쪽으로 비스듬히 돌려줍니다.
그리고 그랑죠 로봇 얼굴을 살짝 앞쪽으로 꺾어줍니다.
해당 방식으로 변형하면 이런 느낌.
팔의 갑주가 허벅지 부품을 사선으로 타고 밀착되기 때문에 그나마 몸통에 가까워 보이도록 연출이 가능합니다.
꺾인 각도도 정면에서 봤을 때 크게 티나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방식의 변형을 추천해드립니다.
(센티넬도 첫 공식 사진들은 이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변형시에 어디까지 꺾어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는 가동 방식이라서
사람 손에 따라,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변형이 나옵니다.
게다가 후술할 관절 이슈 때문에 받아본 분들의 페이스모드 사진을 보면 변형 모습이 전부 다 달라요... ;ㅅ;
클릭 관절은 어렵더라도 통일된 변형을 유도하게끔 기준선은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법총 발사!!
대지에 소환된 그랑죠.
페이스모드를 희생한 대신 제법 근사한 비율의 그랑죠가 나왔습니다.
우선은 전신이 유광 도색으로 되어 있어 실물로 보기 좋은 느낌이며 머리와 가슴에 위치한 푸른 보석의 색감도 아주 좋습니다.
적절한 빛 반사와 깊이감이 느껴져서 만족스럽네요.
(제품의 색감에 있어서는 제 사진이 그 맛을 전혀 못 살리고 있는 것이 함정... 죄송합니다.)
극중 작화 탓에 비율이 좀 들쭉날쭉하지만 좋은 의미로 가장 과장된 시점의 노말 그랑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근처 시점에 나왔던 배리어블 미니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쪽에서 나이를 좀 더 먹어 성인이 된 비율...
노멀 그랑죠 쪽 보다는 슈퍼 그랑죠가 이와 비슷한 사양으로 나왔을 때 폭발적인 멋을 뿜어낼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부탁합니다 센티넬...
지크 가이 프리즈
나와라 엘디 -카이저!!
일 도 양 단
엘디 -카이저!!
여러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게 고관절 이슈인데요 거의 낙지 수준으로 처져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는 이걸 양품이라고 해야할지 참 애매합니다만 고정성이 보통의 피규어들에 비해 많이 약한 건 사실입니다.
빳빳한 맛은 전혀 없어요.
아주 운좋게 낙지를 피했다는 느낌이고 그마저도 계속 가동하면 요단강 건널 거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커트 부품 때문에 고관절의 가동 폭이 좁아집니다.
돌려가며 포징을 해보고자 했지만 제것은 너무 뻑뻑해서 안 움직여지고, 지인 것은 반대로 너무 헐렁해서 빠져버린다고 하더군요.
표본이 적어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동일 제품이 뻑뻑과 헐렁함이라는 극단으로 나뉘니 참 암울합니다.
상체 관절은 크게 불만 없는데 손목 가동률이 거의 회전 정도에 머무르는 게 좀 아쉽습니다.
그랑죠가 마동력을 사용할 때의 포즈들을 보면 대부분 손목을 90도 꺾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아쉽네요.
그리고 저의 최대 불만 사항...
로우 앵글로 보면 로봇 모드에서도 페이스모드의 눈이 드러나서 좀 아스트랄 합니다 .하우두유두
사진은 확인을 위해 극단적으로 눕혔습니다만... 사진을 찍을 때 로우 앵글을 취하거나
장식 시 성인 남성 키를 넘어가는 정도의 높이에 두면 보면 바로 보입니다.
가슴 장식을 1,2mm 더 크게 만든다고 해서 프로포션이 무너질 거 같진 않은데...
원작에서도 변형시에 페이스모드 눈은 검은 라인 정도만 드러나기 때문에 확실히 가리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때문에 장식장 최상부를 그랑죠의 위치로 두려던 제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80,90년대 아이들이 돌맹이 집고 땅에 그림 그리게 만든 작품이자 제품.
이 녀석과 관련된 기억만 곱씹어어도 하루 정도는 충분히 보낼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의미 있는 작품이자 제품이었죠.
사족으로, 저는 벨소리를 대지의 테마로 쓰고 있습니다만 우리 세대가 아니면 전혀 모를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낍니다ㅜㅜ
분명히 센티넬이란 이름값과 제품 가격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는 만큼.
로봇 모드의 프로포션만 놓고 보면 대단히 멋진 제품이 나왔습니다.
색감도 굉장히 좋고 합금의 사용도 즐겁습니다.
(색감은 재차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제 사진이 실물의 멋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종 품질 이슈와 희생당한 페이스모드 등이 그 장점들을 희석시킬 정도라는 것...
기존 센티넬 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마찬가지로15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가 제품인데
아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럭저럭 잘 나온 제품은 맞는데 끝판왕이나 졸업 느낌의 제품은 아닌 거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추억으로 채워나가야겠죠.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17.111.***.***
부품이 작고 움직이는 폭이 좁다보니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지만... 최대한 거슬리는 부분들 위주로 이미지 수정 마쳤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드립니다. (_ _) | 20.07.07 16:19 | |
(IP보기클릭)112.172.***.***
(IP보기클릭)180.189.***.***
적절한 사이즈가 안 보여 눈 앞에 있던 메타코레를 썼는데 해석이 좋으시네요ㅎㅎ 말씀처럼 캡틴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볼만도... | 20.07.07 21:38 | |
(IP보기클릭)39.123.***.***
(IP보기클릭)180.189.***.***
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었군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 20.07.07 21:39 | |
(IP보기클릭)1.213.***.***
(IP보기클릭)117.111.***.***
사실은 ‘그랑죠’ 이기 때문에 좀 지나치게 엄근진 모드가 된 느낌도 있습니다. 보통의 로봇이 이정도의 조형으로 나왔으면 그럭저럭 넘어갔을 거 같네요. :) 관절 이슈만 피하면 매력있는 제품입니다. 이미 받으셨다니 양품 기원합니다. | 20.07.08 10:01 | |
(IP보기클릭)106.243.***.***
정성들인 멋진 리뷰 잘봤습니다~ 대부분 페이스모드 시 허벅지스커트를 그대로 두시는데 센티넬 공식사진처럼 허벅지스커트를 회전시켜주면 팔부분 일자로 뻗기쉽습니다.
(IP보기클릭)117.111.***.***
방법은 알고 있었는데 제 그랑죠 스커트 부품이 너무 뻑뻑해서 포기했습니다... 이리저리 다뤄보니 저는 지극히 제 취향에 맞춘 본문 방식 변형이 마음에 드네요ㅎㅎ | 20.07.13 1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