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피규어 게시판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주제를 풀어봅니다.
근 몇년간 피규어를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관리 방법이 있는데 개중에는 게시판의 주류 의견과 조금 안맞는것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개인적으론 이런 의견도 있다~는 차원에서 적어보는 것이니 다양한 의견 감사히 받겠습니다.
1. 피규어 장식장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먼지가 쌓이는 정도는
완전 밀폐형(ex : 마뮤) - 1년 방치해도 먼지 유입이 거의 x
불완전 밀폐형(ex : 데톨프) - 3개월 정도 방치하면 꽤 눈에 보임.
부분 차단형(ex : 책장) - 며칠 지나면 먼지가 보이지만 1~2개월 방치해도 심각해질 정도는 아님.
완전 개방형 - 하루 지나면 먼지가 눈에 보임.
여기서 중요한건 부분 차단형과 완전 개방형의 차이가 심하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먼지의 이동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 수직 방향으로 낙하하는 것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결론은.. 쓸만한 책장 정도가 있다면 처음부터 굳이 고가형 장식장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수집 초기에는 이 취미를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깐요.
2. 먼지 관리
1번과 연결되는 사항이네요.
우선 먼지 관리용 붓은 하나 정도 구비하시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개인적으론 타미야 정전기 붓과 독일제 레데커 브러쉬를 사용해봤는데 전자는 거의 결점 없이 뛰어나고 후자는 크기가 큰 장점이 있지만 너무 커서 세밀한 조형의 피규어의 경우 파손 우려도 있고, 털이 꽤 빠지는 편이라 애매했습니다.
화장용 붓을 사용하는 분들도 만족도는 높은 것 같으니 이 부분은 알아서 선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각설하고, 불완전 밀폐형 장식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몇 개월에 한 번씩 관리 해주면 되고, 완전 개방형은 아무래도 1~2주에 한번씩은 털어주면 됩니다.
문제는 부분 차단형 장식장의 경우인데, 의외로 1~2개월에 한 번씩 관리해주어도 괜찮다고 봅니다.
이는 최근 피규어들의(경품도 포함) 재료나 마감이 좋아져서 가소제가 새어나오고 끈적끈적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죠...
근 10년이 다 되어가는 알터제 모모히메도 멀쩡한걸 보면 요즘 피규어는 더더욱 괜찮지 싶습니다.
게다가 피규어 청소라는 것이 파손할 확률을 반드시 동반하기 때문에, 너무 잦은 청소는 리스크를 높여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보기야 좋겠지만요.
사족으로 피규어 먼지 털다보면 옛날 어른들이 왜 도자기 닦는 일을 좋아하셨는지 이해가 되곤 합니다(...)
3. 온도, 습도, 직사광선 등
극단적인 저온이 되면 피규어가 파손될 수 있다지만 한국 사람이 살만한 환경이면 상관없습니다.
여름의 고온에 대한 문의글도 종종 보이지만 최근에는 극히 일부의 피규어를 제외하면 괜찮습니다(보다 덥고 보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일본의 환경을 견디게 제작되니깐요).
습도는... 반지하와 같은 공간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항시 습도가 높은 환경이라면 물먹는하마 등의 제습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겠죠. 일반적으로는 괜찮습니다.
직사광선은 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유리창은 일부 대역의 자외선을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암막 커튼 등의 차단 장비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반사광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긴 한데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빛 차단만 잘 하면 변색의 속도를 극단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4. 도색 미스 대처법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교환 아니면 레드썬이 답입니다.
알코올이나 건담마커 지우개(명칭이 확실치 않은데 아세톤으로 된 그것) 등이 거론되는 경우가 있는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도 여러번 사용해 봤지만 대부분 안쓰느니만 못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톰보우 지우개 정도는 써볼만 하지만, 이 역시 사출색인 경우에나 사용할 만 하고, 강도를 잘못 조절하면 피규어 표면이 번들번들해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만 이 때에는 무광 마감제로 해결이 됩니다(이건 아래에서 다시 설명드릴게요).
물론 곰나으리님 정도의 실력을 갖고 계시다면 아예 다른 얘기가 됩니다(...)
5. 구비하고 있으면 좋은 물품들
우선 위에서 언급한 붓이 있겠고,
드라이기도 거의 필수입니다. 특히 요즘같은 날씨에는 더하구요. 억지로 힘 주다가 파손시키고 울지 마시고 드라이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가열하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10초 안쪽으로 가열하셔야 합니다.
드라이기가 정 없으면 온수에 담가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실 효과는 이쪽이 좋지만 뒷처리가 귀찮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도 갖고있으면 꽤 좋습니다. 특히 피규어를 베이스 없이 장식장 바닥에 닿게해야 한다거나, 구조상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서 색묻음이 염려되는 경우(특히 성피) 부분적으로 사용하면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비슷한 효과를 지닌 르네상스 왁스도 사용해 봤는데 영 어렵더군요. 이건 저도 더 사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의외지만 무광 마감제도 하나쯤 구비하고 계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QC가 강화되어도 마감제가 조금씩 긁혀오는 경우가 꽤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 신경이 꽤 쓰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무광 마감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다만 유광으로 마감되어있는 부위에 뿌리면 대참사가 일어나니 조심해야하고, 사용법도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잘 알아놓아야 합니다.
번외. 사진 촬영할 때 갖추어야할 장비의 우선 순위
저도 이쪽으로는 초보지만 그동안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1순위 - 순간광 (스트로보) + 충전지&충전기
2순위 - 배경지
3순위 - 지속광, 렌즈, 카메라, 미니 스튜디오, 삼각대 등
이렇게 순위를 매긴 이유는 단 하나, 실내 촬영은 광량이 깡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속광에 비해 순간광의 가성비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RAW 촬영 시 흔들림, 노이즈, 색감, 밝기 등 대부분 보정이 가능하지만 배경은 당연히 보정이 안됩니다(...)
물론 총알이 많으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지만 총알이 많아도 저 순위로 구매해 보시면서 감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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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을 것 같네요. | 17.12.20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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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 17.12.20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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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넣다 뺐다 할 때마다 고생하는... | 17.12.20 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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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말씀처럼 타미야 정전기붓 정말 강추에요.. | 17.12.21 0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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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코트보다 슈퍼클리어 제품이 좀 더 매끄럽게 마감되는 것 같습니다 | 19.10.14 1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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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10.14 12: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