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갤러로서 처음 적은 글이 딱 2008년 6월 이맘때였던 아재입니다.
거기는 취향에 맞는 근사한 피규어를 보면 섭니다.
실은 약 1년 전부터, 언젠가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 글을 하나 적어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딴 거 없이 리뷰 게시판과 갤러리 게시판의 구분과 그 이용에 관한, A4용지 6장쯤 되는 논설입니다.
요는 찌라시 뒷면입니다만 그래도 갤러로서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거기서 한두 토막만 발췌해 말하겠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두 게시판, 리뷰 게시판과 갤러리 게시판이 나뉘어 있는 이유입니다.
'리뷰글과 갤러리 글의 구별' 은 그것을 정의내릴 근거는 있을망정, 여러분에게 강요할 권리가 제게 없으니 대부분을 차치하겠습니다.
'용도를 잘 지키자' 스러운 주장도 감성적 호소가 크고 개인적 소망이 작용한 부분이므로 여기서는 대충만 말하겠습니다.
그냥, 리뷰 게시판과 갤러리 개시판이 왜 8년 이상 전부터 나뉘어 있는지만 애써 논하겠습니다.
다 쓸데가 있어서 분리되어 있는 게시판들이라 가정할 때 왜 그런지를 주로 논하겠습니다.
리뷰 게시판은 말 그대로 리뷰를 적는 게시판입니다.
갤러리 게시판은 리뷰를 포함한(!) 모든 글을 자유롭게 적어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게시물 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압도적으로 갤러리 게시판 쪽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리뷰글을 갤러리 게시판, 또는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게시판에 실컷 적어서 올려 보았자
금새 페이지의 파도에 휩쓸려 묻히고 찾기 어렵게 됩니다.
이런 파묻히는 현상에서부터 리뷰글을 보호하고,
리뷰라는 정보적 글을 찾는 갤러에게 이것을 빠르게 열람시킬 목적으로 오늘 이 순간에도 리뷰 게시판은 독립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색해 병시나? 리뷰 게시판 필요없다?
① 지를까 말까에 대한 판단재료로 삼기 위해 순수한 리뷰를 읽고 싶어 검색했더니
같은 메이커명 캐릭터명이 수십개씩 뜨고 그 안에 리뷰글이 드문드문 떠오르는 게시판
과,
② 처음부터 선명하게 분리되어 있어서 제품명만 치면 그야말로 리뷰만 뙇! 뜨는 게시판
이 기능적으로 동등할 리가 없습니다.
리뷰글은 이미 발매가 된 후인 피규어에 대해 알리는, 「출처가 자기 자신의 조사인 정보글」입니다.
정보가 아닌 글을 정보 게시판에 적는 것은 흔하면서도 중대한 규정위반 행동으로 즉시 관리자 관리대상이 됩니다.
리뷰 게시판에 리뷰가 아닌 글을 적는 것도 바로 위에서 든 예와 질적으로는 같은 위반행동인 것이죠.
리뷰를 포함한 모든 글을 적어도 되는 곳인 갤러리 게시판에 리뷰글을 적는 것은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리뷰 게시판에 리뷰인지 애매한 글을 적었을 때에는 일부 갤러가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훌륭한 리뷰인 글들이 갤러리 게시판에 적혀서 금새 몇 페이지 뒤로 사라지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눈갱입니다만)
(이 부분은 전적으로 글 적는 분의 자유이니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자유롭게 적은 글이 결과적으로 리뷰였을 뿐이므로).
이렇게 다 이유가 있어서 분리되어 있고 다 까닭이 있기에 구분에 실패하면 이의가 제기되는 게시판인 겁니다.
쓸데없는 것은 일조일석에 도태되고 사라지는 오늘날,
8년 넘도록 이 두 게시판의 둘 중 하나가 사라지거나 흡수되지 않고 지금까지 분리를 유지한 채 관리되어 오고 있는 것은
이러한 기능적 구별의 가치를 관리자님 이하 다수 갤러들이 명확하게든 막연하게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 저는 보고 있습니다.
모처럼이니 한토막 더 논하겠습니다.
여기서 착각하면 안될 것은, 그렇다면 그 정보 게시판과도 같다는 리뷰 게시판과
리뷰를 포함한 아무 글이나 맘편하게 적어도 되는 갤러리 게시판 사이에
어떠한 우열 비슷한 것이 있느냐 하면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리뷰글(갤러리 글)이 갤러리(리뷰) 글보다 더 정보성(오락성)이 강하니 우등한 글'
'우등한 글만 적을 수 있는 이 게시판이 더 중요한 게시판, 여기다 글을 적는 나도 우수한 갤러'
이럴 리가 없습니다. 단순히 용도에 따라 분리해 놓았을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는 듯한 분들이 가끔 실제로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어떤 게시판이 더 중요한 게시판이라 사람들이 자신에게 뭐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올리기에는 글의 가치가 미달되었다는게 아닙니다. 종류를 혼동했다는 겁니다.
리뷰글이든 갤러리 글이든, 전부 갤러 여러분이 열과 성을 들여 작성해 준 귀중한 게시물임에는 틀림이 없거든요.
게시판 구분을 가지고 지적을 받았다 해서 자신의 존엄이 위협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하찮고 이 글을 적은 님이라는 존재도 여기에서 놀기에는 하등하다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발끈하며 고집을 부리고 반격적인 자세를 보일 가치 역시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그냥 '콜라캔은 금속으로, 콜라병은 유리로 분리수거 해 주셔야죠' 와 같은 지적과 맥락이 같습니다.
'분리수거도 못하냐 이 버러지만도 못한 뉴비놈아' 이런 말을 들은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흥분해서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금속으로 만들어진 콜라병이야 빼애애액! 이럴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
그건 자존심을 지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어글러처럼 보이게 만드는 우책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그것만이 분해서 냉정함을 잃고
척수반사적으로 행동했고 사라져 갔던 분들을 리뷰 게시판에서 실제로 보아 왔기 때문에 일부러 하는 말입니다.
리뷰글 또는 갤러리 글이 보다 더 정성이 많이 필요한 글이라서, 적기 수고로운 글이라서
이 점을 평가하기 위해 따로 게시판이 만들어졌던 것도 역시 아닙니다.
새로 오신 분들이 쉽게 착각하는 부분으로, [사진과 텍스트가 많은 글 = 성의를 들인 글 = 리뷰글] 이라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물구나무 서서 듯한 찍은 폰카 사진 두세장 쯤을 달랑 올렸더라도 그 피규어의 실물을 본 인상, 주된 매력, 아쉬운 점,
다룰 때 주의할 점, 지르라고 추천하는 근거 등을 알맞은 분량으로 적어서 읽는 사람들에게 정보로서 전달하려고,
그럴 목적으로 처음부터 적힌 것으로 여겨지는 글이라면 저는 이것을 리뷰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스마일님 눈이 띠용!! 될 정도의 초힛갤급 피규어 사진을 백장쯤 붙여놓는다 해도
그 피사체에 대해 조리있게 논하지 않는다면, 뒷받침 있는 소감을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리뷰는 아닌 글이라 치고 있습니다.
...키보드가 깔깔해지도록 말하건데 이 두 게시판은 단순히 게시되기를 요구하는 글의 성질이 서로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나누어져 있었을 뿐이란 이야기입니다.
일부러 나누어서 쓰고 있는 것이니 기왕 쓸 때엔 잘 구별해서 쓰자는 그뿐인 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기능적 구별의 가치를 관리자님 이하 다수 갤러들이 인정' 운운했는데
바로 그렇게 때문에 저는 이러한 기능을 유지강화하려는 미화행동 즉 덧글을 통한 지적과 유도행동이
시시한 어그로나 저격질, 고참 갤러에 의한 갑질이나 훈장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른 말인지라 다소 쓴소리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모처럼 글을 적은 사람이 풀죽을 수 있더라도
이것은 대의명분적으로 하자가 없는 옳은 행동입니다. 초래되는 결과도 용기있게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시쳇말로 리뷰 게시판에 리뷰인지 의심되는 글을 적은 분과 그걸 지적한 분이 서로 갑론을박 한다 할 경우)
(솔직히 전자에게 허물이 있는 것 아닙니까. 둘 중에 한 쪽 편을 들라면 저는 지적한 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기왕이니 말씨와 단어선택을 잘 해서 최대한 무례하지 않게 지적을 한다면
흔한 어그로나 시비 걸기와도 확실히 차별화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행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말입니다.
일단 처음 보는 닉네임인 분이 리뷰 게시판에 글을 적으면 십중칠팔은 리뷰가 아닙니다.
이것은 악의가 있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뭐가 갤러들 사이에서 대충 리뷰로 통하는지, 이 게시판이 뭐땀시 있는 게시판인지.
뭘 적어야 추천과 조회수가 올라가는지, 반대로 뭘 어떻게 적으면 눈총을 받게 되는지 파악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거기 달린다는 덧글도 '여기보다는 갤러리 게시판에 적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ㅎㅎ' 라는 것은 별로 없으며
(최근 들어서 이러한 바른말을 하는 분이 약 두 분쯤 다시 보여서 기쁩니다만)
글에 영합해서 가벼운 소감이나 농을 치는 덧글부터 우선 달리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되면 글을 적은 분은 자신의 미스를 금방 파악하지 못하고 그럴 기회를 한참도록 잃게 됩니다.
이건 모처럼 새로 온 분을 위하는 일이 아닐 뿐더러, 같은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디메리트일 뿐입니다.
게시판 용도를 헷갈린 글에 대해 옆에서 솔선해서 덧글로 지적을 하지 않는다면 이유는 두 가지겠죠.
하나는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에, 누가 제시해 준 적도 없기 때문에.
둘째는 알고 있더라도 일부러 쓴 소리를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기 싫기 때문에.
후자에 관해서는 초개같은 한 명 갤러인 제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랄까 그럴 자격도 없습니다.
저 자신도 논쟁을 부를까봐, 다투게 될까봐 굳이 지적을 하지 않고 소심하게 못본 척 해왔기 때문입니다.
기발한 정신세계와 강한 자기주장을 동시에 갖춘 분들, 모난 돌들이 갤러리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던 케이스가
몇 달 전까지,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있었고 그것이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새로 오신 갤러 이 분들을 포함해 전자에 관해서는 비교적 서슴없이 의견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게 리뷰 게시판이고 이게 갤러리 게시판인 걸로 기억하는데 우선 그렇다고 알고는 계시면 좋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지킬지 말지, 다른 분들도 동료 갤러에게 알려줄지 말지는 여러분 마음입니다'
이라는 식으로 제시는 할 수 있습니다.
이 글도 한 번 그래 보려고 몇 년만에 용기를 내어 적은 글일 따름입니다.
저는 솔직히 지금의 리뷰 게시판과 갤러리 게시판의 질서상황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불만을 가진 부분이 무엇인지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서
덮어놓고 '아 게시판 개판이네' '이젠 지쳤음 활동하기 싫네요 ㅂㅂ'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는 그것을 설명하는 의미 또한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눈갱당하신 분들에게는 사죄를, 동의해 주실 분들에게는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썰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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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글을 적으셨는지는 알 것 같은데 정작 장본인이 이런 장문을 제대로 읽을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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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텃세 부리는 느낌은 말이죠.. 나름 루리웹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누가 봐도 피겨판매하는 판매글에다 이런저런 얘기 조금씩 곁들여서 글을 올리면 판매글이라고 지적하는 것보다 인맥인진 뭔지 공감대 형성의 덧글뿐이고 진짜 별로 활동안하는 사람이 게시판을 잘못 찾아서 글을 올리면 칼같이 뭐라하는 그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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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인데... 그래서 규칙은 처음엔 부드럽게, 이후엔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규칙을 어길 때는 잘 모르고 어길 수 있으니만큼 친절하게 잘못을 알려 준 다음 위반자가 잘못을 바로잡을 여지를 충분히 두고, 그 이후에도 잘못을 반복한다면 고의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철저하게 규정에 의해 처리하면 되는 거죠. 물론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도 있으니 위반자가 타당한 이유를 들어 거부한다면 그에 대한 검토는 위반자의 제재 이전에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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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은 뭔가 굉장하고 추천은 올라가지만 관심없으면 읽지를않음 ㅠ | 16.06.11 1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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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글을 적으셨는지는 알 것 같은데 정작 장본인이 이런 장문을 제대로 읽을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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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인데... 그래서 규칙은 처음엔 부드럽게, 이후엔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규칙을 어길 때는 잘 모르고 어길 수 있으니만큼 친절하게 잘못을 알려 준 다음 위반자가 잘못을 바로잡을 여지를 충분히 두고, 그 이후에도 잘못을 반복한다면 고의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철저하게 규정에 의해 처리하면 되는 거죠. 물론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도 있으니 위반자가 타당한 이유를 들어 거부한다면 그에 대한 검토는 위반자의 제재 이전에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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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텃세 부리는 느낌은 말이죠.. 나름 루리웹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누가 봐도 피겨판매하는 판매글에다 이런저런 얘기 조금씩 곁들여서 글을 올리면 판매글이라고 지적하는 것보다 인맥인진 뭔지 공감대 형성의 덧글뿐이고 진짜 별로 활동안하는 사람이 게시판을 잘못 찾아서 글을 올리면 칼같이 뭐라하는 그런것들.. | 16.06.11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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