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기동격투 B 그래플러

[_glasmoon _]

안녕하세요. 볼 깎는 아재 볼가... 아니 유리달입니다.

포드 v 페라리 덕분에 반 년 동안 밀려있던 수많은 공놀이 아이디어들 중에서

스트레스 풀 겸 속성으로 가능한 걸 하나 골라 며칠만에 날림으로 뚝딱 만들었습니다.

시작은 "리라이즈"에서 워돔 포드와 함께 유이하게 관심을 끈 아운리제 아머였습니다.

직면체(연방계)거나 복잡한 곡면(공국계)이거나가 보통인 건프라에서 이런 수퍼로봇같은

솔직담백하고 커다란 원통이라니! 진작에 있었더라면 이~런거나 저~런거 만들때 썼을텐데!

근데 정작 인기는 없었는지 작례가 거의 안보이더라구요. 작품 내 활약상은 역시 모르지만

직접 만져보니 제품 자체로도 좀 묘한 느낌. 가격을 맞추기 위함이었겠지만 기믹이 이래서야;

특히나 달롱님 리뷰 사진에도 보이듯 팔꿈치와 무릎에 공간을 만들어놓고도 관절은 맹탕;;

팔은 생긴 것과 다르게 팔꿈치 관절 없이 어깨쪽만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어차피 골다공증인 상박(?) 내부를 파내고 볼덴 암 암즈의 관절을 박아넣어주면

80도 정도까지는 구부러지는군요. 어차피 관절 자체의 한계가 저정도이니 욕심은 금물~

다리 또한 단관절로 딱 90도만 굴절되는데 같은 방식으로 내부를 파내고 적당히 잘라넣으면

180도 굴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종아리 뒤로 파인 자리에 완전히 딱 맞는걸 보면

원 디자인 단계에서는 분명 이걸 염두에 두었을 것 같은 기분이? -ㅁ-

그래서 이렇게 간단한 관절 개수의 결과 어설프게나마 시드 포징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봐야 여전히 폼 안나기는 마찬가지라구요? 저 포즈 싫어하는 양반이 무슨 짓이냐구요?

팔자에 없는 관절 개조를 구태여 하는 이유는, 역시 그 녀석에 써먹기 위한거 아니겠어요~

아운리제의 어깨죽지를 슥슥 잘라낸 뒤 볼의 측면 센서(?) 부위를 도려내어 자리를 만듭니다.

고관절은 어떻게 옮겨야하나 생각을 한참 했는데, 일단 부품을 적출한 뒤 볼의 하부 부품에

들어갈 자리를 만들고 합치면서 빈 틈은 프라판으로 적당히 메우는 걸로 되었네요.

동체와의 간섭, 장착시의 균형 등등 고민이 많았구만 역시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장땡~?

그리하여 대강의 형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슥슥 날림 도색하면~~

일년전쟁 말기 소수 생산된 RB-79-Bst B 부스터가 전장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임에 따라

종전 후 연방 우주군은 'B 부스터 2' 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후계기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비슷한 시기 본격적인 대형 모빌아머를 표방한 RB-79-Dst B 디스트로이어와 달리 본기는

B 웨폰 시리즈 특유의 저비용 고효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전후 접수된 공국계

MA들 중에서도 소형에 속하는 MIP 사의 MA-04X 자크렐로가 많이 참고된 것으로 보인다.

RB-79 볼 직계 기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설된 부스터 포드가 동체 하단에 장착되면서

그 자리에 있던 매니퓰레이터 기구가 측면으로 이동한 것이다. MSM-07 즈고크에서 유래한

매니퓰레이터는 작업용 기능을 배제한 격투용 클로에 가까우며 증설된 핵융합로에 직결된

빔 포를 중앙부에 내장하고 있다. 마치 격투기용 글러브를 낀 것 같은 인상에 따라 본기는

RB-79-Bst2의 형식번호와 함께 B 그래플러로 명명되었다.

B 그래플러의 핵심은 증설된 대형 부스터 포드에 있다. FF-X7-Bst 코어 부스터를 유용했던

B 부스터와 달리 독자 규격으로 신조되어 동체 하부에 독립식으로 마운트된 이 부스터 포드는

개별적으로 움직임으로써 방향 전환이나 급제동, 회피 기동의 반응 속도를 끌어올림과 함께

AMBAC용 가동지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었다.

B 그래플러의 테스트를 진행한 파일럿 S. 카네다 소위는 어째서인지 본기를 '28호'라 칭했고

푸른 계열의 컬러링이나 고유 번호 또한 소위의 취향이 다분히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당연하지만 28의 숫자는 고유 번호일 뿐 01~27까지의 시험기 또는 형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카네다 소위는 테스트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였으며 특히 부스터 포드의 활용에 집중했는데

그 결과 부스터 포드를 극단적으로 전개하고...

그와 함께 매니퓰레이터도 뻗어내린 통칭 격투 모드를 설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격투 모드에서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파일럿을 보호하기 위해 해치 위로 장갑 셔터가 내려가며

고정 무장이 제거된 상단 터렛에 내장된 메인 카메라가 노출되어 콕피트에 영상을 전달한다.

이 모습에 대해 소위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렀던 모양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자.

28호 펀치! 매니퓰레이터에 내장된 빔 건을 빔 사벨로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소위는 리치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아이언 클로로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선호했다. 타격감이 다르다나?

28호 킥! 소위의 주장에 따라 노즐 바깥 림의 한쪽에 블레이드를 장착했다는 모양이다.

효용성은 어쨌든간에 뒷처리를 해야하는 정비반의 노고는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겠다.

카네다 소위의 적극적인 어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격투 모드에서 관절부에 걸리는 심각한

부하를 해결하기 곤란하여 B 그래플러는 테스트 평가가 종료된 뒤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추진부의 재정렬을 통하여 장거리 이동과 근접 전투 모드를 분리 대응한다는 개념이

이후 가변형 기체들(TMA/TMS)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는 이야기는 물론 뻥입니다요~

처음 아운리제 아머를 보았을 때부터 튼실한 팔다리에 부실한 몸통를 보아하니 이건 필시

볼로 몸통을 삼으라는 이야기로구나~ 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아마 아운리제 아머가 진작 있었더라면 이 다리에다 식칼을 적당히 붙인 연방판 자크렐로를

만들었을테지만 그렇지 않는 바람에 식칼과 다리를 B 부스터 1, 2가 나눠 가지게 되었네요.

너무 날로 먹나 싶어 좀 바꿔볼까도 했는데 곡률 있는 원통이라 손대면 일이 귀찮아지겠기에,

변형 기구도 팔과 다리를 앞뒤로 연결하는 메타스 비스무리한 방식이 안될까 궁리해봤지만

역시 빼박 대공사가 예상되기에 기각! 공놀이는 단순함과 즐거움(?)이 모토인 겁니다!

기동공격기 B 부스터

[밤안개]

철인, 아니 철공28호인가요...

[_glasmoon _]

FX 모방해서 가슴팍에 I(ron)B(all) 이니셜을 박을래다 참았;;

[다크데몬즈소울]

정수리를 가로지르는 모히칸이 있었다면 더할나위 없었을것 같은데 그건 너무 뇌절이겠죠? ㅋㅋ

[_glasmoon _]

달까 말까 아홉 번쯤 고민했습니다 캬캬

[원산지 미정씨]

더이상의 볼이 아니다 !! 볼이랑은 다르다 볼이랑은!!!

[_glasmoon _]

도망쳐! 그건 볼이 아니야! 다른 무언가라고!!

[허무선사]

자쿠레로라고 생각했는데 인간형으로 변신할 줄이야.

[_glasmoon _]

자크렐로를 인간형으로 만들면 그것도 재미있... (그만해)

[마이어즈]

얼추 케로로 로보 느낌도 나는듣

[_glasmoon _]

아니 그쪽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닮았네요? 이걸로 저 변형 구조의 안정성이 검증되었습니다??

[순수한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봐도 귀여우면서 멋있는 볼시리즈 입니다용

[_glasmoon _]

기다리시게해서 죄송합니다~~

[Re:Bell]

가조립 모습만 봤을때는 수상형인줄 알았는데 일어서니 인간형이었군요;

[_glasmoon _]

처음부터 있었다면 수중형에도 썼을것 같습니다 ^^

[호야따랑]

철인28호?!

[_glasmoon _]

철인? 그게 뭐래요??

[나도건프라]

나중에 볼이 가변하면 건담이 되는것도 보고싶군요 아니면 볼이 4~5대가 합체해서 합체 로봇이 되던가요!!!!!!!!

[_glasmoon _]

연방군 B웨폰 기술부가 복잡한 변형은 싫어한다네요. 아주 간단한 합체(?)는 있을지도 모른댑니다.

[Nago]

볼... 대지에 서다

[_glasmoon _]

공간전용이라 중력하 기동은 불가능하... 읍읍

[곰습격]

너무 멋진 아이디어네요 최곰다!

[_glasmoon _]

제가 꾸물대는 사이 누군가 먼저 만드실 줄 알았습니다. ^^;

[불꽃베티]

카풀이네

[라면조리자격증]

기가 막히게 어울리네

[사정없이잘생긴]

근래 이글루 안놀러갔더니 이런 작품 제작중인것도 몰랐네요. 유리달님의 볼사랑의 끝은 어디인지 ...ㄷㄷㄷ 볼타쿠인지 아님 볼이 없는 컴플렉스를 이렇게 푸는 것이 아닌지... 유리무환?ㄷㄷㄷ

[HBpenf]

ㅋㅋㅋ유리달님 구라가 아주 만렙입니다 ㅋㅋㅋ

[공통군]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작품에 감탄하고 갑니다!

[asubuhi]

블로그에 올리시는 걸 몰래몰래 보고 있습니다.

전통의 B시리즈 설정도 잘 보고 있구요. ^^

[Onepoint]

머찌다 볼

[코스모스]

볼이 서다니요 ㄷㄷ 심지어 건방지게 롱다리네

[뷰너맨]

어렸을 땐 인간형 기체를 선호 하다가. 어느새. 비인간형. 특히 4족을 선호하다가. 어느새 볼도 멋진 녀석이지 않은가. 하는 취향의 변화란...

가끔씩 볼이 주역으로 나와 인간형 기체를 격파하는 작품도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Torokun]

그래도 명색이 연방 기체인데... 듀얼 아이로 하심이 어떨지...?

[조선옥션]

볼 대지에 서다

[팬더롤링어택]

다리는 겉치례가 아니다~!!

[2020우승SK와이번스]

이 볼은 최강이군요.

[인간신]

뭐여 왜 이리 듬직해!

[선데이와플]

멋진 작품 감사합니다.
소설에서 가끔보는 B랭크 인척 하는 S랭크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화4성8토1끼3]

오 완전 팔다리 다 세운 모습, 먼가 나중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디자인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