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30일)에 열린 IPMS KOREA 전시 참가용으로 제작한 조이드 올려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애벌레가 모티브인 조이드이고, 국내에도 정식 소개된 <조이드 와일드>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마케팅의 측면에서조차) 기존 조이드와 선을 긋고 있는 와일드 시리즈입니다만,
'1/35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조이드는 1/72'라는 아저씨 취향에 맞춰 일부 개수되었습니다.
작품의 성격이나 마케팅 포인트 등 전방위적으로 '남자아이들'에 맞추다보니 조이드 팬덤에서도 호불호는 있습니다만,
대부분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만큼은 호평이 많은 와일드 시리즈답게 물건은 잘 나왔습니다.
생김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캐털가는 구 라인업의 '몰가'를 계승하고 있는 조이드입니다.
태엽이 모터로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똑같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듯 '한 마디 정도 짧아 보이는' 형태긴 하나
얼추 몰가를 크기만 키운 녀석처럼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35라는 스케일을 감안하면 기존 몰가와 비슷하거나 더 작은 물건일 테지만...
전 공식 콘셉트 따윈 저만치 내던지고 이녀석을 통해 '거대 몰가'라는 소소한 로망을 충족하는 짓을 한 셈이죠.
몇개만 달랑 붙인 데칼은 작년에 의뢰해서 만든 습식 사제 데칼입니다.
와일드 시리즈의 캡을 기존 조이드의 것으로 교체한 이외에 개수 포인트라고 하면 일단 구 제국군 공용 콕핏(당연하지만 1/72입니다)을 이식한 것과,
머리쪽 양 사이드에 2문씩 기총을 이식한 것입니다. 아실 분도 있겠지만 이건 몰가의 머리쪽 기총을 오마쥬한 것이고요.
아, 물론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나름의 룰'에 따라 몸 전체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를 이식하는 등의 매우 귀찮고 의미없는 작업은 덤입니다.
다분히 소년만화스러운 설정인 '본능해방' 기능 덕분에, 모터 구동 이외에 캐털가는 몰가보다 진일보한 움직임 하나를 더 얻었습니다.
바로 입 부분에서 튀어나와 연동/회전하는 거대 드릴입니다.
조이더즈의 모 회원께서 '개틀링을 달면 멋지겠다'고 하셨는데, 진짜 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이번에는 2기를 동시에 제작해서 과거에 만들었던 몰가(에 5기를 추가)와 함께 전시했습니다.
몰가도 10년이 다 돼가는 작업이다보니 컬러를 맞추려고 이리저리 수를 좀 써 봤는데 다행히 큰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려 주네요.
단색의 단조로움을 해결해 보자고 제딴엔 신경써서 밝게 명암도 넣고 했는데...
막판에 워싱하면서 톤이 싹 가라앉아 버리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경험이 다음 작업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합니다.
- EST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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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전시장서 인사해 주셔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단품 퀄리티는 아직도 멀었습니다만(사실 단품으론 자신이 없어서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꼼수를...) 계속하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지 하면서 꾸역꾸역 작업하는 중입니다. | 19.12.03 16: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