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젓번 쓴 R-1, R-2에 이어 이번에는 R-3입니다
이 R-3가 참 미묘한데....
사실 구성만 놓고 보면 무조건 SMP가 더 좋습니다
다른 것보다 센티넬 R-3는 무장 재현이 전무한 수준으로,
그나마 있는 게 수속 빔캐논 정도 뿐인데다
이것도 실상 R-3파워드 부속이라고 나온 수준으로
대충 만든 거다보니
SMP 독자적 해석으로 빔 소드 수납이 되는 백팩,
휴대용 무장으로 메가 빔 라이플 존재
스트라이크 실드 분리 가능 및 개별 전시를 위해 스탠드도 6개나 들어가 있는 점
수속 캐논도 센티넬은 파워드 재현 시에 강제적으로 손에 들려줘야 실상 R-3가 고정되는 형국인데
SMP는 그냥 수납만 해주고도 R-3가 제자리 잘 있습니다
여기다 플러스 파츠에서 사출되는 텔레키네시스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기믹 재현 부분에서 센티넬은 SMP 발끝도 못따라온다 말할 수 있죠
근데 이 장점 전부를 말아먹는 것이 SMP의 관절 구조입니다
정말 R-3 만들 때 조심하셔야 되는 것이
SRX 합체 형태 가변할 때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R-3는 그냥 조립 과정부터 이후 개별 형태 가동까지
전부 위태위태합니다
저 작은 크기에 여성형 체형으로 얍실하게 뽑아야 되다보니
기본적으로 숫핀들이 얇고 그러면서도 관절은 SRX 가변이나 무장 등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빡빡합니다
특히 어깨랑 고관절 부분은
이거 진짜 가동하라고 이래놓은 거 맞나 싶었네요
거기다 팔뚝 역시 R-1의 돌기 결합 방식이고
손목 관절부 역시 튼튼하게 잡아주는 부분이 없는 등
전반적으로 만지기가 무섭습니다
더불어서 R-2와는 반대로 여기선 SMP가 허리관절이 없고
센티넬이 허리 관절이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파워드인데,
파워드 형태의 결합 자체는 SMP가 훨씬 간편한 편이나
SMP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플러스 파츠와 연결용 파츠 간의 결합이 너무 빡빡하고
연결용 파츠가 클리어로 되있다 보니
까딱하면 파손나기 좋아 보입니다
반대로 센티넬은 연결하긴 좀 까다롭지만
금속 파츠를 이용해 결합하고 또 플러스 파츠 자체를 아예 발, 다리 앞, 다리 뒤로
3분할 하여 재조립하는 구성이다보니
프로포션은 SMP에 비해 훨씬 좋게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갖고 놀기는 SMP, 전시용으로는 센티넬이 좋은데
SMP는 대신 R-3의 관절이 너무 위태로워서 갖고 놀거면 그냥 파워드 상태로
다리 없는 셈 쳐라 정도가 되겠네요
어깨는 둘째치고 다리가 정말 움직이기 무섭습니다
저는 아예 SRX용 합체 기믹 써볼 엄두도 안나네요
R-건은 가변 형태를 무조건 따로 서술해야 되다보니
먼저 HTB 캐논 형태를 봐야 되는데요
위가 센티넬, 아래가 SMP로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HTB캐논은 그냥 센티넬이 훨씬 낫습니다
SMP는 다른 것보다 포신이 너무 작아요
SRX가 SMP 쪽이 약간 더 크다보니 실제 체감은
저렇게 나란히 뒀을 때보다 훨씬 많이 납니다
이게 R-건 만들 때
센티넬은 HTB 캐논을 중시하고 그 프로포션에서 역산하고
SMP는 R-건 파워드의 프로포션을 중시하고 거기서부터 HTB캐논을 설계해서
이리 된 느낌인데
어찌 됐든 천상천하 일격필살포를 재현했을 때 어느 쪽이 더 그림이 멋지게 나오냐 한다면
무조건 센티넬이라고밖에 말씀 드려야겠네요
모양새가 이쁘게 잘 잡히질 않습니다
다만 센티넬 쪽도 단점이 아예 없진 않은데 가변 시에 완전변형을 하는 SMP와 다르게
조각조각내서 전용 보조 파츠를 이용해 결합하는 방식이다보니
약간 더 귀찮고, 무엇보다 캐논 지지대가 센티넬은 일정 높이 고정인데 반해
SMP는 높이 조절이 됩니다
즉 만지기 편한 쪽은 SMP라는 말이 되네요
개별 형태의 마지막은 R-건 파워드
프로포션은 R-2를 제외하곤 다 그렇듯이 센티넬이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약간 더 크다 보니
여기저기 더 세련되게 쭉쭉 뻗은 모양새라 어쩔 수 없네요
가동 역시 이거는 센티넬이 더 편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SMP는 손목 교체가 좀 많이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암 생각 없이 보통 손파츠 교체 하듯이 하면 손목 관절이 위로 올라가 버리는 구조라
이 부분이 너무 불편하네요
발 쪽도 묘하게 접지력이 안 좋고요
그리고 파워드 파츠 장착 시에 R-건 백팩 관절 강도가
SMP답지 않게 좀 많이 부드럽고 백팩 날개 연결부는 축도 짧다보니
좀 움직이다보면 툭하면 빠지고 툭하면 처집니다
R-3랑 반대로 R-건 백팩부는 순접 코팅 같은 걸로 좀 손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하지만 기믹 구성 부분에 있어서는 SMP가 좋죠
빔 카타르, 부메랑 이펙트가 있는 건 둘째치고
센티넬이 플러스 파츠 결합 방식을 왜 이렇게 했나 도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이상하게 해놔서...
센티넬은 플러스 파츠를 결합해서 파워드로 만들면
빔 카타르가 고정되서 아예 개별 무기로 손에 들려줄 수가 없거든요;
여기다 화룡점정으로 메탈 제노사이더/HTB캐논 완전 변형!
R-3와 마찬가지로 이런 부분은 확실히 SMP가 잘해요
그리고 마지막
제일 중요한 SRX입니다
프로포션은 개인적으로
몸은 센티넬이 좋은데 머리는 SMP가 좋네요
SMP는 다른 것보다 어깨가 너무 올라가 있고, 가변 기믹 문제인지
팔의 상박이 좀 많이 짧습니다
합체 과정을 얘기하자면....
저는 SMP가 확실히 재밌긴 재밌었습니다
물론 센티넬의 방식도 나쁘진 않은 것이, 센티넬의 합체는
극히 일부 파츠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합체 때 쓰이는 결합 강도 보강용 파츠들이
제품 내에 섞여 들어 있어서
합체를 위해 만지다 보면 자연스레 해당 부품들이 알게모르게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들어가는 반면에
SMP는 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이거든요
SMP R-1은 R-2하고 합체한다기 보단
합체 보조용 파츠랑 합체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근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왜 SMP의 합체가 더 재밌냐 하면
근본적인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후술할 부분이라 여기선 간략하게 적자면 센티넬은 대놓고 원가 절감 측면에서
설계를 그리 복잡하지 않게 만든 것이 티가 나는데
SMP는 합체 로봇 완구가 가져야 하는 즐거움, 그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서 현실과 타협하는 부분이 있을지언정 놀라움이 있도록 설계를 한 티가 제법 납니다
이걸 간단히 줄인 말이 '재밌다' 입니다
센티넬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부품 뗐다 붙이고 하는 식으로 처리했던 부분을
슬라이드 식으로 부품의 위치를 옮기고 어디는 접었다 펴면서
형태를 완성하고...
가장 대표적으로 비교가 되는 부분이 R-2 파워드의 하이졸 런처, 그러니까 SRX의 팔이 되는데
SMP는 진짜진짜진짜 여기 만질 때 너무 재밌고 놀라웠습니다
와 이게 된다고.....? 개쩔잖아; 하는 생각이 팔로 변형 완료하면 바로 듭니다
아니 하이졸 런처 포구가 휙휙 움직이다 보면 진짜 손이 된다니까요?
물론 작중처럼 그대로 전지가동 마구마구 되는 그런 건 아닙니다만
원작의 합체 과정 재현이라는 로망이 로봇물에는 있잖아요?
딱 그 로망을 자극하는 매우 훌륭한 설계였습니다
여기만 이런게 아니고 R-3 파워드의 플러스 파츠, 그리고 내구 문제로
저는 차마 못해봤습니다만 R-3의 골반 변형 과정도 매뉴얼상으로나 구조적으로 꽤 재밌게 되있긴 합니다
두려움이 적으신 분이라면 R-3도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래요
그렇게 완성하고 나면
이제 내구랑 가동률 부분을 얘기 안할 수 없는데
이 부분은 딱 잘라 말해서
내구는 센티넬
가동은 SMP입니다
SMP도 물론 나름 신경을 많이 써서 많은 분들의 생각과 달리
엄청 튼튼하긴 합니다
아니 진짜로.....
적어도 SMP SRX가 갖고 있는 가동률에 걸맞는 내구 정도는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요
개별형태의 내구는 불안정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SRX 자체는 전 합체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무릎 정도?
이것도 결합을 애매하게 하면 그렇다는 거고
제대로 하면 별 문제 없을 정돈 됩니다
물론 합체 전용 R-3파츠를 썼을 때 얘기입니다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라스틱이 합금+라쳇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걸 대신하는 부분이 가동률인 셈인데
진짜 저 덩치에 맞지 않게 SMP SRX는 엄청 잘 움직입니다
센티넬 것도 아예 안 움직이는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만
튼튼하게 만든 대신 관절 가동률이 그만큼 제한 되는 부분도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약간 있긴 한데
SMP는 아예 무릎앉아도 되고, 팔 가동 폭도 훨씬 자유롭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장
앞서 말한 HTB캐논은 해당 부분에서 얘기했으니 제외하고
나머지가 되겠는데요
이것도 당연히 이펙트 파츠가 있는 SMP가 좋죠
센티넬도 포즈 자체는 취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임팩트는 훨씬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센티넬로는 절대 재현 할 수 없는 SRX 풀 버스트도
SMP는 어렵지 않게 재현 가능하고요
하지만 딱 하나 갈리는 게 있는데 바로 염동폭쇄검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SMP의 검이 엄청나게 더 큰걸 아실 수 있는데요
저거 옆날은 안 서있는데 끄트머리는 날이 진짜 뾰족하게 나와서
조심하셔야 됩니다
진짜 푹 찌르면 뚫릴 것 같이 느껴질 정도라...
암튼 크기가 커서 웅장하고 보기 좋네! 하실 수 있는데
문제는 SMP SRX가 저 무게를 못 버텨요;
너무 크고 너무 무거워서 진짜 무조건 지지대를 써줘야 제대로 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저 무게 때문에 상당히 결합이 튼튼하고 검신을 한 번 조립하면 분해하기 어렵게 만들어 놨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다른 거 다 재현해놓고
흉부에서 폭쇄검 사출하는 걸 재현하지 않았죠
마찬가지 이유로 폭쇄검이 원작에서 쓰이는 방식대로 검신을 분리하는 재현도 불가능합니다
반면 센티넬의 폭쇄검은 크기가 좀 작을지언정
큰 건 마찬가지고, 지지대 없이도 충분히 본체가 검 무게를 버티는데다
검날 분리가 가능해서 수납 사출 기믹, 폭쇄검 날 폭발 분리 기믹 재현까지
다 가능합니다
즉 폭쇄검, HTB캐논은 센티넬이 훨씬 좋고
나머지는 SMP가 좋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리 및 총평
이렇게 각 형태별 비교를 해봤는데,
제가 원래 말을 길게 하는 편이라 그런가 좀 늘어져서 죄송합니다
이제 그래서 뭘 사는 게 좋냐?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두 가지 더 언급해야 될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추후의 노후화 문제, 하나는 가격 문제인데요
이만한 가격에 이런 제품을 샀다면 당연히 오래 동안
좋은 상태로 물건을 갖고 싶을 것이 사람 심리겠죠
근데 SMP는 아시다시피
부분적으로 도색이 되어있다지만 기본적으로 쌩 사출인 플라스틱이고,
흰색 비율이 적지 않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자주 만졌을 때 갈려나가기 십상이고
황변 등에도 취약하다는 거죠
물론 도색 마감하시는 분도 계실 건데, 그게 공장에서 한 거보다 피막이 튼튼하고
기본 상정되지 않은 제품에서 아무 걱정없이 합체분리가 가능할까 하면
전 좀 회의적으로 봅니다
게다가 SMP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구조적으로 좀 불안한 부분들이 있어
추후 이르게 낙지가 올 것 같은 부분도 꽤 되고요
두번째로 가격 문제
다만 이건 보통 프라모델이랑 피규어랑 가격이 비슷하면 당연히 피규어 아닌가? 할 수 있겠는데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직접 만져보면서 비교하고 나니 완전히 동의하긴 힘들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SMP가 비싸게 나온게 아니라 센티넬이 싸게 나온 거다
인데요
이게 가능한 이유가 센티넬 제품이 이래저래 따져보면
기존에 내던 제품들 기조와 다르게
원가 절감에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 그렇습니다
거의 재현되지 않다시피한 무장, 최대한 단순하게 처리한 분리, 변형 기믹 등등...
전반적으로 센티넬의 SRX는
튼튼하게, 단순하게로 치중되어 있어서 이런 가격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SMP는 이것저것 진짜 오랜만에 장인정신? 까지는 아닐지라도
노력하고 연구해서 만든 티가 난다 싶은 프라모델이다 보니
직접 만들어본 지금 소감 상 많은 분들이 비싸다고 하는 가격이 저는 충분히 납득하고
오히려 가격 이상 하는 품질로 나왔다고 진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밑으로 쓸 결론 부분에서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가성비적으로 뭐가 낫다 이런 얘긴 뺄려고 하네요
암튼 그래서 결론!
이런 사람은 SMP를 사야 한다
1. 프라모델을 만들거나 혹은 완성 후 만지면서 아 여긴 이래서 이렇게 설계했구나 하며 기믹과 구조 등을 즐기는 사람
2. 해당 디자인이 가진 최대한 많은 무장의 재현=놀이의 폭이 넓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
3. 넓은 가동폭과 적당한 크기의 스탠드를 이용해서 멋진 포징을 잡아봐야지 하는 사람
4. 프라모델 파손이나 관절의 빡빡함 등의 문제에 관하여 스스로 어느 정도 수리/보강이 가능한 사람
이런 사람은 센티넬을 사야 한다
1. 튼튼함 제일 주의를 가진 사람
2. 황변 문제 등에 민감한 사람
3. 프로포션을 중시하는 사람
4. 자잘한 무장의 재현보다 눈에 띄는 큰 무장을 중시하는 사람
정도로 저는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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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여기에 smp도 두고싶네요 제껀 반몰산이라 언제올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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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하고 남는 거라면 둘이 비슷비슷합니다 | 23.06.05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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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 합체보조파츠 본체에 전부 수납 가능한게 아니었나보군요 R건이랑 무적검이랑 개별무장 빼면 본체만으로 완결 시킬 수 있을줄 알았는데... | 23.06.05 2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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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SMP가 많이 안남습니다 R3야 그런다치고 R2 고관절 정도 빼면 합체하고 남는 거 없어요 | 23.06.05 2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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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부분이긴 한데 저는 HG로 나온다면 색분할이나 좀 좋아지고 그외는 이거보다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 23.06.06 0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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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형태는 그런다치고 SRX로 합체할때 스피리츠에서 주로 쓰는 재질들이 이거에 적합한가? 그리고 이거보다 더 SRX라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볼 것인가? 이런 부분에서 저는 좀 부정적으로 보거든요 식완이라 문제가 아니라 그냥 프라모델이라 그렇습니다 | 23.06.06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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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합체가 안되면 모를까 hg기준으로 srx합체를 구현하는건 저는 좋지 않은것 같네요 킹고자우라가 프로포션 파츠까지 써가면서도 서있기도 힘들고 포징잡는건 말도안되는 수준인걸 생각하면 Srx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23.06.06 11: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