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때문에 한동안 접었던 프라모델을 이제 다시 시작했습니다.
구매기는 지난번에 올렸고, 이번엔 조립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타 버카가 공개될 당시, 원점회귀라는 컨셉과 구수한 프로포션 때문에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만은, 실제로 조립해보고 나니 있는건 죄다 때려박은 듯한 최신 기술과, 카토키 특유의 리파인이 과하지 않게 들어가니
구수하고 투박한 느낌을 주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는 것이 특징인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제타 계열인 MG 더블제타와는 달리, 그 리파인의 정보량이 미량에 가까운 수준이라 다소 아쉬운 느낌은 들긴 합니다.
거기에 더블제타 버카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그래도 2023년 최신 키트인만큼, 한 번 쯤은 만들어볼 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덕분에 이 다음엔 MG 더블제타 버카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조립 후기이니만큼 제가 조립하면서 느낀 주의점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어깨 관절 연결부입니다.
1번 표시 관절 연결부 결합시 파츠 간 간섭 때문에 결합이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연결하면 관절 조인트가 홈의 2/3만 들어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어깨 상하 가동을 담당하는 2번 표시 연결부가 의외로 얇으므로, 1번 표시를 연결하실 때 관절을 잡고 연결하시면 안전할 겁니다.
스테빌라이저 연결부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뿌리에 가까운 등 프레임과 연결되는 가동축에 백화현상이 이미 나타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 저 부분 조심하세요.
스테빌라이저에 가까운 가동축의 경우, 강도가 그렇게 뻑뻑한 편은 아닙니다만,
등 쪽에 가까운 프레임 가동축은 힘을 좀 줘야 움직일 정도로 그 강도가 상당히 뻑뻑합니다.
저 부분은 암핀 내부 구멍을 갈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갈지 않고 조립하셨다면, 가동하실 때 힘을 주는 방향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다리 프레임 가동에서 상당한 감동을 먹었습니다.
저 역각으로 움직이는 프레임에 들어가는 파츠 수가 제법 있습니다만, 그 모두가 연동되면서 접히는 걸 보는 맛이 참...
종아리 버니어를 가동해 무릎 프레임을 덮는 구조도 제겐 처음 보는 기믹이라 신기했네요.
사진엔 없습니다만, 등의 푸른색 파츠는 위로 올려 가슴 프론트 아머의 연결부 공백을 메워주는 기믹이 존재합니다.
저 다리 프레임 가동과 더불어 변형시 기계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살벌한 분할입니다.
여러모로 놀라운 키트였습니다.
발매 정보가 처음 나올 당시에는 프로포션이 하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르고 싶었는데,
건베에 수량이 남아있다보니 무턱대고 하나 질러서 조립해보니까 그렇게까지 평가를 절하할 키트는 아닌 것 같네요.
이거 바로 이전에 MG 썬더볼트 풀아머도 조립해본 터라, 과거의 반다이와 현재의 반다이 프라모델의 변화점도 얼추 알 수 있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엔 MG 더블제타 조립 후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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