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얼마 뒤,
모리 탐정 사무소 안에서는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듯한 모습으로
모리 코고로를 바라보는
공안 부장, 외사부 부장
그리고
인사 부장이
다급하다고 할 수 있는
절박한 모습으로
코고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코고로는
갑자기
집에 찾아온
이 경찰 고위관료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절대로
이런 탐정 사무소에 전화도 직접 걸지 않을
일본 경찰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지배한다고 할 수 있는
이 엘리트 커리어 관료들이
무슨 이유때문에
직접 찾아온 것인가 하는
곤혹스러움이 섞인 묘한 표정으로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경찰 수첩을 바라보다가,
"이게 도대체 뭡니까?"
라고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이 묻고
그런
코고로의 질문에
세 사람은
곤혹스럽다는 듯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곧
총대를 매겠다는 듯한 단호한 태도로
인사 부장이
"자...자네의 경찰 수첩이네....."
라면서
말을 흐리자,
코고로는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로
옆에서
그들을 어이가 없다는 듯한 눈으로 보는 란을 쳐다보다가
다시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면서,
"...정...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경찰에서 쫓겨난 지
거의 10년이나 되었는데
급작스럽게
제 사무실로 쳐들어와서는
다짜고짜로
내 경찰 수첩을 준다고 하다니요?
거...거기에
여기 적힌 수첩 신분증의 계급은
경...경시인데다가
소속도
공안부 직속이라니 말입니다.
뭔가 잘못 알고 계신 모양인데,
제가 경찰에서 쫓겨 났을 시에는
제 계급은
순사부장이었고,
소속도
공안이 아닌
형사부의 수사 1과였습니다.
혹...혹시
뭔가 잘못 알고 가져오신 거거나
지금 저를 놀리시려고
일부러 장난을 치시는 거 아닙니까?
점잖으신 분들이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칠 정도로
지금 그렇게 한가하신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만약.......
장난이라면
이미
저와 제 딸은 놀랐으니까,
이제 그만두시지요."
그렇게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고로가 이야기하자,
절대로
장난이 아니라는 뜻으로
세 사람은 고개를 흔들더니,
곧바로
인사 부장이
주저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그 때.......
10년 전에
자네에 대한
사문회 조사 결과를
다시
재 검토를 해 보았는데,
자네 말대로
자네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 차원의 자위권을 발동한 것으로
다시 결론이 나왔네....
그래서
그 당시의
사문회 기록과 결과들은
모두 삭제 처리가 되었고,
자네의......
모든 경찰 기록도 전부 깨끗해졌네.
그래서
이제 일본 경찰은
자네를 복직시키기로 결정을 한 것이고 말이야.
그것도
경시 계급으로 말이네.
거기에
수사 1과가 아닌
일본 경찰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공안부 직속으로 말이네."
그런
인사 부장의
뭔지 모르게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한
주저하는 말투와
태도에
코고로의 눈은
점점
뭔가 생각을 하는 듯이 깊어지더니,
곧
의혹이 가득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일본 경찰에서
가장
원리원칙과 규율
그리고
법 조항 하나하나에
목숨 아..아니
본인의 자존심까지 거시고
그런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상처가 생기거나
그 자존심을 꺾는 일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인사 부장....아..아니
저를 경찰에서 쫓아내셨을 때는
인사부 제 1 과장 이시자
일본 경찰 인사부 사문회 수석 의장님께서
갑자기
정도가 아닌 융통성...
아니
자신의 자존심을 꺾는 행동을 하시다니요?
제가
10년 전
그렇게 강변을 토했을 때는
뉘집 개가 짖나 하는 무심한 얼굴로
들은 채도 안하고
결국에는
그 잘난 법 조항과
경찰의 규율과 내규를 강조하면서
직접
내 경찰 계급장을 뜯어 버리신 분께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하시다니,
이거.........
내일 해가 북쪽이나 남쪽에서 뜨려는 건가요?"
라고 말하면서
인사 부장을
대놓고 면박을 주자,
공안 부장과 외사부 부장은
저 친구가
그 정도의 벽창호에 꽉 막한 친구였던가 하는 놀라움으로
인사 부장을 바라보고,
인사 부장은
말 그대로
대놓고 면박을 주는 것도 모자라서
비꼬기까지 하는
코고로의 얼굴에 대고
10년 전에
코고로에게 선고를 내렸을 때처럼
당당하다는 모습으로 한마디 소리라도 질러 주고 싶었지만,
만약에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속한 파벌들
모두
전부 물갈이 될 줄 알라고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린
하쿠바 경시총감의 엄명을 머리 속에 되새기면서
욱 하는 성질과
자신의 자존심을 꺾는 것에 대해서 생기는 울분을
간신히 눌러 참았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코고로는
곧
공안 부장과
외사부 부장을 바라보면서,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당신들 실력과 정보망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까,
저기
얼굴이
홍당무 저리가라급으로 빨개진
꽉 막힌 꽁생원 나리가 주절거린 말 말고
진짜 이유를 이야기해 보시지요."
라고 말하면서
인사 부장을
대놓고 무시해 버리고,
그런 모욕과
대놓고 빈정되는 무시에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 인사 부장을 흘깃 쳐다보던
공안 부장과 외사부 부장은
곧
공손한 어조로,
"이번에 일어난 테러 사건 때문에
우리 공안부와 외사부의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말이네.
그래서
자네가 그 친구들을 좀 교육을 시켜주었으면 해서....."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썹이
순식간에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던
코고로는
곧
얼음을 이겨 만든 것 같은
차가운 태도와 목소리로,
"내가
10년 전에
어쩔 수 없는 정당방위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놈의 원리원칙과
메뉴얼에 목숨 건 것처럼 행동하면서
결국에는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경찰에서 쫓아냈을 때에는
신경조차도 쓰지 않던 분들이
이제 와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니까.......
도와달라고 온 거요?
진짜로........
뻔뻔함도 유분수지!"
라고
차갑게 말하더니
곧
란을 돌아보면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는 듯한
돌을 이겨버릴 듯한
딱딱한 목소리로,
"란!
여기 계신
귀빈 나으리들께서
그만 돌아가신다고 하는구나!
문 열어 드려라!"
라고 말하더니
탁자에 놓여 있던
경찰 수첩을
손에 들고는
인사 부장의 얼굴에
힘껏 내던지면서,
"이 잘난 경시 계급장은
당신의
위대한 그 부하 관료나
당신에게 살랑거리는 쫄다구들에게 갖다 주쇼!
그 친구들은
대학물은 잘 먹은 친구들이니
나보더 훨씬 쓸모가 많을 거요!
나 같은 퇴물 경찰관에게는
너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서
나는 도저히 못 받겠는데요!"
라고 말하고는
그들의 얼굴은
보고 싶지도 않다는 모습으로
책상의 회전의자에 앉더니
담배를 빼 물고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캔맥주를 따고 난 뒤에
그것을
손에 들고는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미동도 하지 않고
창 밖만을 보기 시작하고,
그런
코고로의 차가운 태도를 바라보던
세 사람 중
공안 부장은
바닥에 떨어진 경찰 수첩을 주워서는
말없이
란의 인사를 받으면서
힘없는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서고,
그들이 나간 뒤
코고로의 모습을 보던
란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코고로의
분노에 가득한 모습에
말을 붙일 생각을 못하고
조용히 사무실을 나가자
사무실 안에는
10년 전에는
거의 헌신짝버리는 것처럼 취급하다가
이제 와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자
도와달라고 뻔뻔하게 찾아온
그 잘난 경찰 관료들에 대한 분노를
맥주와 담배로 달래려는 듯
조용히 맥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코고로의 모습만이 사무실을 지배하고 있었다.
한편,
모리 탐정 사무소를
힘없는 발걸음으로 나가던
세 사람은
그들이 타고 온 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곧
공안 부장이
난감하다는 목소리로
"진짜로 힘들게 되었군.
우리에 대한 미움이 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마음 속에
우리 경찰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단단히 응어리가 져 있었을 줄이야......"
라고 말하면서
미련이 남은 듯이
모리 탐정 사무소 쪽을 돌아보다가,
외사부 부장이
"이제 그럼 어떡하지?"
라고
골치아프다는 듯이 묻자,
"모리 코고로
저 친구가
우리 경찰을 도와주겠다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삼고초려,
아니
백고초려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마음을 돌리는 수밖에는 없지.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일테니까......."
라고 말하면서
그들 뒤를 주볏주볏 따라오는
인사 부장을
거의 뚫어버릴 듯한 눈빛으로,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생각하는 방법,
저 모리 코고로를 감시하거나 협박할 생각이라면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친구의 아버지는
공안과 외사
그리고
내각 조사실 그 자체를 만들어 내시고
공안과 외사부 요원들이
반드시 숙지하고 교육받는 모든 내용들
다시 말해서
우리 요원들의 훈련 교본을
직접 쓰고 만들어 낸 분이지.
우리 공안이나 외사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이미 다 손금보듯 훤하게 꿰고 있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방법을
만약에 취하려는 움직임이라도 보일 시에는
내 맹세하건데
너를 총도 아닌
내 이 두 손으로 목을 부러뜨려서 죽여 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너같은
병신 머저리 꽁생원을 죽이는 데는
총알 하나 값도 아까우니까 말이야!"
라고
음산면서도
살기가 듬뿍 들어간 차가운 어조로
조용히 이야기하고는
말없이 공용차에 타고
그 뒤를 이어서
외사부 부장도 다른 차에 탑승하자
곧
두 대의 공용차는
다시 사쿠라몬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그런 그들을 멍청한 눈으로 바라보던
인사 부장은
곧
힘없이 남은 공용차에 타고 나서
그들의 뒤를 따라
사쿠라몬 쪽으로 출발하고
그런
세 대의 차량의 모습을
코고로는
날카로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만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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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고로의 분노에 쫄아버린 일본 경찰이라... 원작에서도 상상못할 코고로의 거침없는 하이킥 그 자체군요!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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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고로의 분노에 쫄아버린 일본 경찰이라... 원작에서도 상상못할 코고로의 거침없는 하이킥 그 자체군요!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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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올라올 부분은 괴도 키드와 신이치가 일본 경찰을 대놓고 능욕하는 부분이니까 더 재미있으실 겁니다. | 21.05.03 09: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