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추적하는 자와
쫓는 자는
벌써
지요다 구로 접어들고 있었는데,
그곳은
일본 정치의 중심지로서
넓은 도로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고,
늦은 밤이라
좌우에 펼쳐진 중후한 건물들도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남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남아 있던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캐터필러의 진동에 놀란 채
현실 같지 않은
심야의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이리하여
떠들썩한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조차 보기 힘든
'탱크 추격 장면'이
도쿄 중심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게 된 것이다.
물론
'역사적인 쾌거'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일이었으니......
그리고
그 추격전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펠트와
베르무트가 탄 경찰 장갑차는
말 그대로
교통신호건 차선이건
완전히 무시한
폭주족 저리 가라 급으로
전 속력으로
도쿄 항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고,
그런 그의 뒤를
코난과 괴도 키드가
잠시 빌린(?) 90형 탱크가
거의 전속력으로 달려서
그들을 추적중이었고
그 뒤를
마치 철새 때가 대장을 따르듯이
10대의 90식 탱크 부대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코난과 쾨도 키드,
그 일당(?)들이
도쿄 시내를
완전히 난리법썩으로 만들고 있을
바로 그 시각
경시청에서는
괴도 키드와
그 에도가와 코난, 쿠도 신이치,
거기에
모리 코고로가
탱크를 접수 (?) 해서
도쿄 시내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가
은밀하게
수사 1과의 메구레 경부와
경부의 직속 형사들,
그리고
수사 2과의
나카모리 경부에게 비밀리에 전해졌고,
그 보고를 들은
메구레, 나카모리 경부와
다른 형사들은
처음에는
완전히 웃기는 거짓말 아니냐는 불신의 눈으로
그 보고 내용을 무시했지만
점점
자신들의 귀에 들려오는
경찰 무선 내용과
결과적으로
지겹다는 얼굴로
탱크 위에 걸터앉은 신이치(?)의 모습과
감시 카메라에 찍힌
괴도 키드로 의심되는 친구가
괴도 키드의 상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카드총으로
한 자위관을 협박(?)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잠시 빌린 (?) 탱크가
어디론가로 달려가는 영상을 확인 한 뒤에는,
이제는
더 이상 놀랄 기력도 남지 않았다는
허탈하면서도
멍 때리는 모습으로
주저앉기만 할 뿐이었고,
동시에
그들의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지금 저들이 하는 짓이
미치고 돌은 짓이냐고 생각하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내 경찰 수첩을 걸고서
그것을 능가하는
똘아이급의
머리가 고장난 확 돌아버린 짓이라고 단언하겠어.
저 녀석들
진짜로
무슨 독한 마약을 스키틀츠처럼 즐겨 먹는 거 아냐?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미친 짓을 즐기지 않을테니까.'
그들이
그런 웃기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생각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
심야의 거대 도시를 울리는
캐터필러의 진동은
가까운 미국 대사관까지 이르렀고,
은발의 대사가
막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전화벨 소리가
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울려 댔다.
그리고
그렇게 울려대는 수화기를 노려보면서
단잠을 깬 것에 대해서 짜증이 드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비서관의 허둥거리는 목소리가
대사의 이름을 불렀고
옆 침대에서는
35년 간의 결혼 생활을 함께한 부인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
저주의 말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부인의 욕설을 뒤로 한 채로
대사는
파자마 차림으로
몇 가지 보고를 받은 후
지시를 내리고는
가운을 걸치고 아래층 서재로 향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장관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이 나라에선 일어난단 말야."
대사는
어이없음에 분노를 섞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록펠러 재단 사무국과
스탠퍼드 대학,
국무성 등에서
동아시아 관계 직무를 역임해 온
학자풍의 노인으로
지극히
올바른 정치 외교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는데,
비합법적 활동이나
파괴 공작에는 관련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대통령이
유니콘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런 저런 관심을 가지는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유니콘 프로젝트와
그 에메랄드 시티 프로젝트에
대통령이 적당한 관심말고 견제를 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나가면
우리 미국 중심의 헤개모니가
뿌리채로 흔들릴 수도 있단 말이야.
잘못하면
유럽 연합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힘의 중심을 옮기는 것도 모자라서
세상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성에 대해서 생각은 하는 거야?"
대사의 말은
미국의 공익을 우선시하는 대사의 입장으로서는
현명한 것이었지만,
그러나 그뿐,
그는
유감스럽게도 무력한 존재였다.
그리고
잠시 뒤
대사는
다시 울리는 전화 수화기를
짜증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받아 든 뒤
그 전화를 건 사람이
러시아 대사인 것을 확인하자
미국의 대사로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간섭하지 않고
중립 자세를 취해 준 데 대해
정중하게 감사를 표하고,
그리고
러시아 대사도
오늘 일어난 테러 사건 때문에
미국도 까딱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위로의 말을 보내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덧붙여서,
그들의 정신적인 대화 내용을
음성 다중 기능으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았으니....
'흥,
우크라이나 탄광촌의
교양 없는 자식이 외교관 행세를 하다니,
러시아 같은 미개국이니까
너 같은 녀석이 대사를 하지.
빨리 고향 시골에 돌아가
체르노빌 방사능에 오염된 땅이라도 파면서
사탕무라도 재배해라.
그게 더 어울려,
알았냐,
이 색골 위스키 중독자에
사회 부적격자야. '
'쳇,
뭐가 보스턴의 명가 출신이야.
하버드 대학에서 풋볼하다가
이빨이나 부러진 게 그렇게 대단하냐?
국무성에서 세력 다툼에 밀려
극동에 유배당한 패잔병 아니냐구.
보스턴 여름과
일본 여름의 기후 풍토 차이도 잘 모르니
무좀 고생 좀 할거다.
에이즈성 무좀에라도 감염되기 전에 일찌감치 꺼지라고,
이 사이비 인텔리놈아.'
하지만
둘 다 위대한 국가의
유능한 외교관이었으므로,
본심을 드러내
상대를 욕하는 등의 품위없는 짓은
도저히 할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예의바르게 통화를 계속했다.
그런데,
그렇게 통화가 길어진 이유는
상대가 전화를 끊은 후,
힘껏 수화기를 내던지려고 했지만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서로 끊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영양가 없는
두 대사의 통화는
계속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두 대사의 스트레스만 쌓여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동안
코난과
괴도 키드의 한밤중의 모험(?)은
점점 긴박감이 더해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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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싸움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간의 신경전이 불이 붙었군요! 이런 상황을 콜레트콜 데미지 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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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있네요! 내일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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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싸움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간의 신경전이 불이 붙었군요! 이런 상황을 콜레트콜 데미지 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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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럴 데미지 라고 합니다. 부수적인 피해라는 뜻인데 테러 공격이 발생할 시 그 테러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하는 상황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예전에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중 이 제목을 가진 영화가 있었는데 테러 공격으로 죄없이 당한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테러 조직을 맨몸으로 소탕하는 한 소방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1.04.22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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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점점 재미있어질테니가 말입니다. | 21.04.22 00: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