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제임스 블랙이
경악에 가득한 모습으로
의자를 박차면서 일어나더니
"뭐....뭐라고?
검은 조직이 KGB와 협력관계에 있었단 말이냐?
그...그렇다면
CIA와 FBI,
그리고
일본 공안이 검은 조직의 내부에 심어두었던 잠입요원들이
이전에
전부 제거된 것도......?"
그런 경악에 가득찬
제임스 블랙의
비명과도 같은 질문에
조디 선생과
아카이 슈이치,
안드레 케멀의 얼굴은
완전히
분노와 증오로 검게 변하고,
그런
그들의 분노에 가득찬 모습을 보던
코난은
완전히
그들을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당연히 검은 조직은
그 전부터
당신들 FBI, CIA가 심어놓은 요원들과
일본 공안이 심어놓은 잠입요원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미 파악한 지 오래였지요.
오히려
그들을 이용해서
당신들의 정보와
일본 경찰의 정보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그것도
돈 한푼 안들이고 말이에요.
오히려
베르무트가
당신들과 일본 경찰보다
더욱 일을 잘 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다만........
한 번 위기가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라고
말을 끝낸 코난은
조용히
조디 선생의 얼굴을 쳐다보고,
그런
코난의 모습을 바라보던
조디 선생의 머리속에는
곧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자살로 위장한 살해를 당하고
곧
그 짓을 한 베르무트의 행동이 떠오르자
분노와 살기로 가득한 모습으로
코난과
베르무트를 바라보면서
완전히
돌을 이겨버릴 정도로 딱딱한 모습과 말투로,
" 그....그렇다면
코난......
아..아니
신이치.....군.........
너는
내 아버지와 가족들이
베르무트에게 살해당한 이유를 아는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
내 아버지와 가족들의 죽음을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너를 맨손으로라도 찢어 죽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
눈빛만으로도
거의 사람 하나를 죽일 듯한 살기로 뭉쳐진
조디 선생의 모습에도 코난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침착한 눈빛으로
조디 선생을 바라보다가
곧
한숨을 쉬면서
베르무트에게 장난기 어린 미소를 날리더니
곧
아마추어 학생에게 한 수 가르쳐 주는
교관같은 모습으로,
"좋아요.
설명드리지요.
결코 짐작도 못했던
조디 선생님의 아버지와
가족분들의 죽음에 대한 진짜 진실을 말이에요.
사실 이 이야기도
제가 직접 세웠던 시뮬레이션 작전의 일부였으니까 말이에요.
한 3살 정도때였던가?
내가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원래 베르무트를 운영하던
그 당시의 푸틴 KGB 제 1국장과
우리 할아버지는
서로 좋은 거래를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정보전의 세계에서는
어느 단계를 넘게 되면
적과 소통도 하기 마련이고
서로간에 필요한 정보들이나
상대방의 정치가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주고 받는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나지요.
일종의
옛날 식의 물물 교환 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
내가 돼지 1마리에 닭 3마리를 쳐 줄테니
상대방의 소 1마리와 교환하지 않겠습니까? 하는 식으로
서로간의 정보를
서로 물물 교환 식으로 교환하는 거에요.
그런 식으로
저의 할아버지는
워싱턴과 런던
그리고
지금의 유럽 연합 쪽의 대리인 자격으로
베이징과 모스크바 쪽의 정보 총수들을 상대로
그냥 서로간에 필요한 것들,
다시 말해서
정보들을 서로 주고 받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푸틴 그 분은
원래부터
검은 조직에 대해서
별로 탐탁하게 생각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였지요.
그들이
그렇게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오히려
자신들을 돕는 일보다
테러 네트워크 쪽에
더 관심이 많은 경향을 보이기도 했고
KGB 에서
꽤 많은 정보들을 댓가로 가져가면서
그 정보들을 이용해서
주식 매매나
제 3 세계쪽의 지하자원 채굴같은
큰 계약등의
짭짤한 거래를 한 뒤에
크게 한 탕을 따고 난 뒤에도
그런 정보들을 제공받아서 얻어낸 이익들을
몽땅 날름 자기들이 먹어치우고 모르쇄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 칼만 안든 강도급의 날도둑질과
러시아 정보부
아니
러시아 정부에 대한 괘씸죄에 더해서
그들이 갑자기
러시아의 뒷통수를 치는 경우도 같이 대비해서
푸틴 그 분이
베르무트를
직접 검은 조직에 스파이로 심어놓은 거에요.
그런데
조디 선생의 아버지가
검은 조직에 공을 세워서
조직 내부로 침투를 할 목적으로
조직 내부의 사람을 내사하던 도중
하필이면........
베르무트에게 의혹을 가지게 된 거지요.
그래서
푸틴 그 분과
저희 할아버지는 결정을 하게 된 거에요.
조디 선생의 아버지를 배신자로 만들어서
베르무트가 직접 처치하게 하고
그 공적을 이용해서
조직의 상층부 속에 들어가는 작전을 세우게 된 거지요.
그리고
그 작전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제가 직접 만들었고 말이에요.
뭐 조디 선생님의 가족분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전쟁중에
민간인의 부수적인 피해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황이지 않나요?"
마치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 세트를 주문하거나
신문에서
날씨 뉴스를 읽는 것처럼
담담하게
조디 선생의 가족을 몰살시켜버렸다는
코난의 덤덤한 말투에
조디 선생의 얼굴은
완전히 얼음처럼 차갑게 변하다가,
곧
자신의 끓어오르는 울분을 억지로 억누르는 듯한
딱딱한 말투로,
"그...그러면
왜........
내 가족들까지........
베르무트의 손에 제거되도록 한 거니?
내 아버지를.......
배신자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내 가족들까지 모두 죽게 내버려 둔 건데?"
그 말에
코난은 헛웃음을 내뿜더니,
게임을 처음 해 보는
철부지 아마추어에게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고수같은 모습으로,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조디 선생의 아버지가
배신자로서 조직에 의해 처형을 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지요.
주위에서
왜 그랬냐는 의문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일테니까요.
조디 선생의 아버지가
베르무트를 조사하면서
그 조사한 기록을 남겼을 가능성도 있고,
검은 조직 내에서
조디 선생의 아버지와 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왜 그 분이 배신자가 되어서
그것도
베르무트에게 처형을 당했는가 하는 의문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그 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그렇게
갑자기 처형을 당한 것에 대한 궁금증과
그 분이 조사하고 있었던
베르무트에 대한 의문과 의심을
진이나 워커같은
상층부의 간부에게 흘릴 가능성도 있지요.
런던과 모스크바는
그런 모든 의심을 완벽하게 지워야만 했던 거에요.
그래서
그런 시뮬레이션을 만들게 된 거지요.
베르무트가
조직의 배신자들뿐만 아니라
그 배신자의 가족들까지
모두 처리를 하는 것에 더해서,
철저하고 완벽하게
뒷처리까지 확실하게 한다는 용의주도함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그 조직의 간부들과
그 조직의 보스에게 증명해서,
결국에는
누구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조직의 상층부에 진입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진이나 워커
그리고
조직의 보스조차도 인정하는
조직으로의 공식적인 합류와
상급 간부로서의 승진을
그들 스스로 만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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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님 맙소사... 완전히 모두를 완전히 제대로 엿을 먹이는군요... 거기에 원작에 나오는 조디 스털링 가족 몰살사건도 다 코난의 계획이라니... 그리고 그것조차도 그 베르무트를 구하기 위해서라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스팅 그 자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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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님 맙소사... 완전히 모두를 완전히 제대로 엿을 먹이는군요... 거기에 원작에 나오는 조디 스털링 가족 몰살사건도 다 코난의 계획이라니... 그리고 그것조차도 그 베르무트를 구하기 위해서라니... 이거야 말로 진정한 스팅 그 자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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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부분이 진짜 스파이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정보전은 007 영화같이 선과 악이 명확하게 나뉘어서 선이 악을 응징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회색 지대 내에서 더 큰 이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선을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냉혹한 비지니스 세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21.03.03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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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디 스털링에게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녀는 FBI 요원이지 정보요원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제 아무리 FBI 일급요원이라고 해도 그들은 진짜 정보요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경찰 업무가 정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사실 정보업무 자체가 또 하나의 전쟁 그 자체인데 일본과 미국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 하나의 원칙을 준수하는 경향이 강하니까 말입니다. '군인은 외적의 침공에 맞서서 싸우는 방어를 우선시하는 전쟁을 경찰은 그런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마을의 치안을 지킨다.' 라는 원칙을 말입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과 누군가를 체포하는 것은 하늘과 땅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제 소설에서의 모리 코고로가 경찰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둔탱이로 낙인찍힌 이유도 이것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인은 적을 죽이는 것은 익숙하지만 적을 제압하거나 체포하는 것은 서툴 수 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 21.03.03 00: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