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G대책 센터 (1)
나와 토니는 그 군인을 따라 지령실로 보이는 곳에 들어갔고...
“반갑습니다. 저는 G포스 사령관 아사노 아키타카입니다.”
“나는 소령 콘도 이치로다. 너희가 누구인지, 싸그리 말해주실까?”
“거들먹거리지마. 우린 여기서 날뛸 생각은 없으니까.”
“꼬맹이 로봇과 그 보호자가 상대면 이 정도가 제격이다.”
“군인 치고는 과격하네. 얘가 듣기에는 너무 심하지 않아?”
“됐어, 토니.”
“미안합니다. 고지라의 출현으로 모두 흥분했어요.”
“역시..”
우리는 그 괴수에 대해 물어봤다.
“그래서, 그 고지라는, 내가 아는 ‘그’ 괴물이지?”
“당연하잖아! 그보다, 꼬맹이 쪽은 고지라를 모르는 거 아냐!?”
“G포스라는 것도 몰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모르겠어.”
“미안미안, 엑스 얘는 바깥의 상황을 그다지 모르거든. 나도 고지라에 대해서만 뉴스 같은 거로 들었고. 그러니 너희가 가르쳐주면 더 좋지. 보아하니 고지라와 많이 싸워본 것 같아 보여서.”
“운둔자냐..!?”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고지라는 뭐야?”
“고지라란, 핵물질로 인해 태어난 거대 괴수.. 본 대로, 인류 최대의 위협입니다, 엑스. 이전에 사망했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만, 근래, 다시 인류의 적으로서 나타났습니다. 이 ‘UN G대책 센터’는 그런 고지라의 위협을 세계에서 없애기 위해 발족한 조직으로 거기에 속한 대 고지라 전문 군사 조직이, 우리 ‘G포스’입니다.”
“그럼 그 전차들은 G포스의 병기의?”
“그래. 고지라를 쓰러뜨리기 위해 만든 메이서 전차다.”
“하지만 안 통해보였는데?”
“윽.. 꼬맹이가 핵심을..”
“그래서, 당신들은?”
“내가 설명할게. 엑스, 설명은 나한테 맡겨둬.”
“알았어, 토니.”
사령관이 우리의 정체를 물어보자, 토니가 직접 설명해줬다. 나와 토니는 지하 벙커에서 오랫동안 머물었었으며, 토니는 기술자, 나는 토니의 창조물이라는 것으로 되었고, 어느 날 불새라는 위대한 새에게 자기 꼬리 깃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벙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당신이 숨겨진 기술자일 줄은..!”
“내가 직접 개발한 것들이 꽤 많아. 다만 악용의 우려가 있어서 제공은 단 ‘한 사람’에게만 하지만. 그러니 깊게 파고들지 말라고.”
“아이언맨 슈트라.. 그런 거나 만들 거면, 나와서 이쪽에 협력해달라고. 그런데, 그 위대하다는 불새의 꼬리 깃털은?”
“불새의 힘 일부가 들어있어.”
“그 꼬리 깃털은 생명체와 융합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꼬리 깃털에 깃든 불새의 힘 일부를 다룰 수 있지만, 실패하면 폭주할 수 있어.”
“그게 이번, 하필이면 고지라와 융합해버렸단 말입니까..”
“그래, 사령관. 고지라에서 나온 불새의 기운에서 고지라의 모습을 본딴 소형 괴물들이 나타난 것도, 고지라의 영향으로 보여.”
“그래서 그 녀석들을 피닉스 고지라라고 부를 수 있지.”
“이봐 과학자, 멋대로 이름 붙이지 마.”
“어쩌냐? 내가 먼저 명명(命名)했어.”
저들의 얘기대로라면, 이 G포스가 이 세계의 ‘조직’. 불새의 꼬리 깃털과 융합된 고지라와 싸우려면, 이 G포스의 후원은 필수야.
“그래서 제안이 있어. 불새의 꼬리 깃털과 융합한 고지라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각각 싸울 수단을 가진 우리가 손을 잡지 않겠어?”
“웃기는 소리 말라고, 꼬맹이. 나는 단호히 반대다.”
“이봐 콘도, 우리가 피닉스 고지라를 상대로 일기당천(一騎當千)을 벌인 걸 봤잖아?”
“그런 문제가 아냐. 고지라와 싸우는 건, 너희같이 각오가 안 된 운둔자들이 해낼 정도로 쉬운 게 아닌 거다.”
“각오는 무슨, 오히려 이쪽이 더 잘됐어.”
“애초에, 혼자서 만든 그 아이언맨 슈트인지 뭔지도 수상하다고.”
“큭..! 이ㅂ...”
“콘도, 물러나! 상관 명령이다.”
“... 죄송합니다.”
저 콘도.. 우리를 믿지 않아 보여..
“우리가 피닉스 고지라에 대한 지식이 없는 건 분명하지. 융합한 고지라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는 이상, 저들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어.”
“동맹 성립됐네.”
“네, 토니. 잘 부탁드리지요.”
“흥, 난 인정하지 않아.”
“그만해, 콘도.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냐.”
“꼬맹이가 말은... ?”
이때, 여기 지령실의 문이 열리자, 우리는 그쪽을 봤는데...
“흥미롭군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
“너는.”
그 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왔고, 그 자는...
“아시는 대로 G포스 병기 개발 주임, 천재 과학자 닥터 웰이 바로 저입니다.”
‘전희절창 심포기어’에서도 나왔던 웰 박사였다.
4화 G대책 센터 (2)
“당신이..”
“여기ㅇ... 아니..”
“어허? 반응이 흐릿하군요. 고지라와의 전투는 역시 버텨냈군요. 그런데, 방금 아이언맨 슈트라는 병기에 대해서 말하셨더군요!”
“어, 어어, 그랬는데?”
“실로 흥미로워! 로봇인 당신도 흥미롭지만, 더 흥미로운 건 그 아이언맨 슈트라는 갑옷! 멋진 수염의 당신이 만들었다고요!?”
“저기..”
“이봐, 웰! 연구실에서 일부러 뭐 하러 왔지?”
“저를 따돌리고 재미있을 듯한 일을 하는 당신이 나쁜 겁니다, 콘도 씨.”
“재밌는 일 따위 안 했거든.”
“...”
그런데 여기에 있는 ‘이 세계’의 웰 박사는 대체..?
“사령관?”
“그는 병기 개발, 거기에 고지라의 분석을 도맡고 있는 책임자. 우리는 웰 박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닥터 웰! 이후, 기억해주시길. 불가사의한 영웅들!”
“으.. 응.”
텐션이 높네.
“그는 뇌신경외과가 전문이여, DNA컴퓨터의 개발이나, 대 고지라용 다양한 시작기체도 만든 우수한 과학자입니다.”
“그런가..”
잘난 척을 많이 해도, 천재이긴 하네.
“전 고지라를 쓰러뜨려서 영웅이 된다! 그걸 위해 밤낮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요!”
“알았어알았어, 진정해. 왜 하필 나냐..?”
“그래서, 뭐 하러 왔어?”
“저들과 손을 잡는데 있어서, 대기 장소가 따로 필요할 터. 거기서, 제가 연구소를 저들에게 제공하지요!”
“과연, 근처에 두고서 아이언맨 슈트를 관찰하려는 거군.”
“저도 상관없지만, 당신들은 이걸로 좋습니까?”
“어, 좋아. 할 일은 변하지 않으니까. 토니는?”
“하아.. 별 수 없지. 제공 고마워.”
“일단은 너나 참아.”
“응..”
“그럼, 저들은 고맙게 받아가겠습니다. 가시죠, 두 분. 연구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나와 토니는 웰 박사를 따라 그의 연구소에 들어갔고...
“여깁니다.”
“제법..”
“크네.”
상상 이상으로 큰 연구실에 약간 놀랐다.
“그것보다, 토니 씨 당신의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만..”
“미안하지만, 그건 내 독자 기술이라서 쉽게 보여줄 수 없어.”
“이런, 야박하군요. 뭐, 느긋하게 갈까요. 실제로 전투가 일어나면 싫어도 볼 수 있으니까요.”
“뭐 그래.”
“그러고보니, 콘도와 친한 것 같던데, 친구야?”
“딱히 친구인 건 아닙니다. 그저 만남이 길 뿐이에요. 저건 특히 머리가 굳은 부분이 있어서 곤란한 자거든요. 정말이지..”
“어.. 그래?”
“완고하게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단 말이야. 왜 저러냐?”
“글쎄요, 전 흥미가 없어서요.”
“그냥 그릇이 작은 거 아닐까?”
“설마, 토니..”
“훗,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뭐, 고지라 타도에 건 열의만큼은 평가합니다만.”
“거기에 대해선 진심이네.”
“그렇다면, 고지라와 싸워서 끄으 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우리의 힘을 인정하게 해주면 되겠지.”
“확실히, 융합해버린 이상 불새의 꼬리 깃털을 회수하려면, 고지라를 쓰러뜨리는 게 필수가 됐지만.”
“그래. 아까 전 싸움에선, 고지라에겐 대부분이 통하지 않아. 뭔가 방법이 있을까?”
“불새의 힘까지 받은 고지라를 이기기에는 더더욱 대응할 만한 수단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거라면 없지는 않아요.”
“!?”
“정말이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괴수에는 괴수의 힘으로 싸우면 됩니다.”
“무슨 의미야?”
“저겁니다.”
그러다가 웰 박사가 고지라를 상대할 수단을 보여줬는데...
“!!”
“커..!!”
그건, 커다란 로봇 같은 거였다.
“괴수의 힘으로 괴수와 싸운다. 그 답은 이 ‘3식 기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