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1층에 마련된 민원실은
갑자기 몰려든
동경 중앙은행 인질극 사건의 인질들에 대한 조사로
원래 목적과는
전혀 다른 취조실로 변해 있었고,
그 안에서는
외국인들과
분리된 내국인들이 험악한 말투로
이 지루한 조사가 언제쯤 끝나냐고
항의를 하면서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사들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보이는
몇 명의 남녀들이 있었으니....
항의를 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위협적인 분위기에 눌린 듯
그들 곁으로 접근을 하지 않았다.
그런 민원실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것은
한 여경이
그들에게 다가와서
뭐라고 귓속말을 하자,
그 중에서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본
험악한 분위기의 그들은 벌떡 일어서더니,
말없이 출구 쪽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자신들에게 질문을 퍼붓던 형사들에게 따졌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들은 뒤에는
불만이 가득한 빛을 얼굴에 내 보였지만
말없이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세수도 하지 않은 듯한
부스스한 얼굴의 형사들은
다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그들 뒤를 따라서
몇 명의 어린아이들이 뒤따라 나갔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인질 형태로
경찰서에 묶여 있던 검은 조직원들이나
인질들
어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잠시 뒤
그 아이들 중
찢어진 파란 양복 웃도리에
삐뚤게 걸린 빨간 나비넥타이를 매고
한쪽 렌즈가 깨진 안경을 쓰고 있던
소년이
화장실 쪽으로 가다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신이치와 코고로의 뒤를 따라
조용히 뒷문을 열고 사라졌을 때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여경의 안내를 받아
경찰서 정문으로 나선 그들은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경에게 했고
그런 예의바른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여경은
맨 마지막으로 나가는 젊어보이는 남자에게,
"젊으신 분이 그렇게 똥배가 나오시다니.
맥주와 피자 때문에 그렇게 되셨나요?
미국 음식은
살이 많이 찌는 음식이 많으니까
앞으로는 채식과 생선만 드시는게 좋겠네요."
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고,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겸언쩍은 듯한 웃음을 머금으며 머리를 긁고는
다급하게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그들의 동료들은
웃음을 입에 머금은 채로
고개를 흔들면서
그 여경에게 다시 인사를 하고는
태연하게 경찰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입가에 웃음을 띄면서
그들이 거리로 나가는 것을 본 여경은
아까 전에 본
똥배가 나온 젊은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다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고,
그 모습을 본
다른 경찰관들은
고개를 으쓱하면서
다시 자신들의 볼일을 보느라 바삐 움직이고
그 여경도
다시 인질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자신의 임무를 시작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한편
경찰서를 나온 남자들이
경찰서 모퉁이를 돌아
인파 속에 섞인 때와 동시에
다급하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진의 포르쉐는 마찰음도 요란하게 브레이크를 밟고는
마루노우치 경찰서 앞에
공안 부장의 전용차가 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건물의 으슥한 곳에
차를 숨기고는
차 안에서
말없이 마루노우치 경찰서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진의 포르쉐 안에는
감시라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냉정하고 조용한 가운데서
진과 워커 베르무트는
말 없이 담배만을 피워대며
부장이 나오기를 말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의 말없는 감시가 시작될 무렵,
경찰서를 나선 남자들은
긴자 거리쪽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 중
아까 전에 여경에게 놀림을 받은 젊은 남자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몇 번인가 시계를 확인하는 척 하면서 멈춰서다가,
바로 앞의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자신을 유심하게 보는 찢어진 파란 양복을 입은 꼬마를 발견하자,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펴보고는
곧바로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로 들어가더니
곧장 화장실로 들어간 뒤에,
칸막이 문을 잠그고는
신속하게 티셔츠를
어께 위로 걷어올리더니,
고무로 만든
가짜 배를 뜯어낸 뒤에
그 안에서
아까 전에 은행 대여금고에서 훔쳐낸
DVD 케이스와 서류뭉치를 꺼낸 뒤에
신속하게
고무로 만든 가짜 배를
쓰레기통에 넣고
준비해둔 화학약품을 뿌려서
가짜 고무배를 녹여 없앤 뒤,
준비해둔 대봉투에
DVD 케이스와 서류뭉치를 집어넣고는
화장실에서 나온 뒤
아이스티 한 잔을 주문한 뒤
파란 양복을 입은 꼬마 옆에 앉고 나서
천천히 아이스티를 마시고는
주위를 둘러본 뒤
자연스럽게 대봉투를
꼬마 쪽으로 밀어넣고
빈 잔을 쓰레기통에 넣은 뒤
태연한 발걸음으로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를 나서기 시작했고,
곧
그 남자가 나간 것을 확인한
파란 양복의 꼬마는
태연한 동작으로
자신이 메고 온 책가방에
방금 놓고 간 대봉투를 집어넣은 뒤,
다 먹은 햄버거 봉지와 콜라잔을
쓰레기통에 넣고 나서,
여느 어린아이처럼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를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를 나서면서
코난의 머리 속을 스친 생각은,
'이제는 즐거운 사냥 시즌이 시작되는군.
어디까지 숨는지 한 번 지켜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다가
마침
근처에 나타난 버스를 타자
곧바로
코난의 뒤를 따라서
아까 전의 방위성 무관들도
같이 버스에 타고
그들이 타고 난 뒤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던 버스는
곧바로
어디론가로 다시 출발을 하기 시작하고
(IP보기클릭)223.62.***.***
기대를 충족하는 진정한 스팅 그 자체군요!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3.62.***.***
기대를 충족하는 진정한 스팅 그 자체군요!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39.114.***.***
오히려 이런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오늘 편도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20.11.24 11:37 | |
(IP보기클릭)42.82.***.***
(IP보기클릭)39.114.***.***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더 황당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일본 경찰에게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내일 잠깐이지만 제 전 소설의 인물들도 나오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0.11.24 11:37 | |
(IP보기클릭)42.82.***.***
여기에 코난과 한번 콜라보된 적 있는 괴도 키드나 루팡 3세가 한번쯤은 나오려나요? | 20.11.24 12:11 | |
(IP보기클릭)39.114.***.***
둘 중의 한 명이 이번 소설의 또다른 조연으로 활약한다는 것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물이 코난과 공모하는 일도 또 다른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부분은 이틀 뒤부터 시작되는 부분으로 보시면 되실 겁니다. | 20.11.24 16: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