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기어린 회의가 있고나서
몇 시간 뒤,
북한의 동해안에 있는
제 55 해상 훈련소는
마치 전시와 같은 긴장된 분위기가
그 곳을 지배하고 있었으니.....
북한의 동해안에 있는
제 55 해상 훈련소는
공식적으로는
북한군 해군의 항해 훈련을 위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찰총국 직속의 반잠수정, 공작선 전대의 모항이었다.
미국 NRO, NSA의 정찰위성과 감청위성,
감청항공기의 집요한 감시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
다른 시설, 부대명까지
다른 장소로 옮겨 다녀야 했지만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이 극비 해상 공작 전담부대의 위치를
거의 놓치지 않고 추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제 55해상 훈련소에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 등으로 전개되어서
일련의 비밀 공작 활동을 수행하는 부대는
정찰총국에서도
최정예 급 중에서 고르고 고른 최고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부대였는데
그 75 정찰대대의 예하에 있는 21제대는 한국,
22제대는 일본
그리고 24제대는 중국과 같은
그 밖의 해와 거점을 전담하는 공작조들이었는데
저번에 격침된 공작선의 병력은
일본을 담당하는 22제대였던 것이었다.
그런 명성을 자랑하는
부대의 항구에서 약간 떨어진 바다 위,
대형 바지선 쪽에서는
긴급 출동을 위해 대기 중인
4척의 대동급 반잠수정이 대기 중이었고,
그리고 이 곳에
75 정찰 대대에서
유일하게 살아서 '영웅' 칭호를
김정일로부터 하사받은 군관인
곽성준 소좌가
전투복 차림인
자신들의 조원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정찰조원들과 조장들은
경외와 존경이 담긴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그와
그의 조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곽성준 소좌와
그의 조원들은
거의 20년의 세월동안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과
일본, 한국의 침투 작전에서
쟁쟁한 무공을 쌓아왔고,
특히
2011년 북아프리카 리비아 정권이
시민 봉기로 전복될 당시
카다피 정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고
특히 리비아에서 철수하기 전
절대다수의 시민군을 뚫고
카다피를 구출해서
트리폴리를 탈출한 작전은
거의 그 지역에서
전설처럼 회자될 정도였기 때문에
정찰총국 뿐만 아니라
인민군 총참모부에서도
그를 모르는 장성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전설적인 무공을 세운 전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곽성준 소좌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면서
자신의 허리에 찬
미제 M1911A1 권총을 만지면서
언젠가
자신이 해외 침투 임무를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이 권총만이라도 가족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아닌 소망을 떠올리면서
한숨을 내쉬다가,
"조장 동지."
라고
자신을 부르고 있는
부조장 지동현 상사를 바라보자
지동현 상사는
곽 소좌의 등 뒤 부대 항구 쪽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고개를 돌려서
지동현 상사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고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서는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고무보트가 보이고
곧
그 보트에 탄 사람이 누군가 알게 된
곽 소좌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부조장을 바라보고
부조장도
이해가 안 된다는 심드렁한 모습으로
"군홧발에 물 묻히는 것도 무서워하는 정치지도원 동무가
직접 보트까지 타고 오는 것을 보니
뭔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조장의 심드렁한 말을 들으면서
곽 소좌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알 리 없는 정치지도원은
곧
곽 소좌가 있는 곳으로 고무보트를 접안한 뒤
빨리 내려오라는 손짓을 하고
부조장을 보면서
어께를 으쓱한 곽성준 소좌는
곧 정치지도원이 탄 고무보트에 뛰어 타자,
곧바로 고무보트는
항구로 전속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마치 석상처럼 굳은 정치지도원과는 달리
곽성준 소좌는 항구에 대기 중인 공작선들을 주시했는데
그 공작선들은
모두 일본에서 싸게 사들인 낡은 회물선과 어선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의 선체 도색과 한자로 써져 있는 선박명이 그대로 있었다.
그가 자신의 공작조가 애용하던 모선인
히카루마루 호를 발견해서 주시할 때 쯤
마치
석상처럼 앞만 보고 있던 정치지도원이
곽성준 소좌를 돌아보면서
"총조장 동지.
아무래도 뭔가 엄청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김승익 장군께서 직접 오셔서 대대장 동지와 같이 계십니다."
그 말에
무표정 그 자체인
곽성준 소좌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나고
그런 그의 분위기에 고무되었는지
정치지도원은 계속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그런 그의 말이 계속될 무렵
곽성준 소좌의 얼굴은
점점 긴장으로 굳어졌으니..........
"김승익 장군 말고도
다른 정찰총국 4대 대대의 대대장들이
김승익 장군과 같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대의 모든 총조장들도
지금 회의실에 대기 중입니다.
완전히 전쟁 직전의 분위기 그 자체입니다...."
그런 정치지도원의 말에
곽성준 소좌의 가슴은
한없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으로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터질 것인가 하는 긴장감으로
심장이 거의 튀어나갈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속한 75 정찰대대 말고도
다른 4개 정찰 대대의 대대장들과
정찰총국 총참모장인 김승익 장군이
직접 이 곳에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격 그 자체였으니까....
말 그대로
200명 가랑의 정찰병들이
뭔가의 임무를 위해서 한꺼번에 동원되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작전실로 향하는 곽성준 소좌의 얼굴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곽성준 소좌가 느낀 긴장감은
그것을 능가하는 엄청난 충격으로 변했으니...........
방 안을 빽빽하게 채운
정찰군관들을 바라보면서
김승익 장군은 물고 있던 담배를 세 번 정도 빤 뒤에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뜸을 들이고
그런 장군의 긴장된 모습을
처음 본다는 얼굴을 하고 있던
각 정찰대대의 대대장들은
곧 장군의 입이 열리면서
나오는 말에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것은
그 방에 모인 다른 군관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오늘 이 자리에
동무들이 호출된 것은
한편으로는 동무들에게 평생의 영예가 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순간이 될 것이오."
그런 김승익 장군의 말을 들으면서
곽성준 소좌는
그의 노련한 경험에 의거해서
필시,
일본에 대한 모종의 공작 활동이 명령될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모든 총조장, 조장 뿐만 아니라
다른 4개의 정찰 대대의 대대장들까지
모두 이곳에 집결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번 공작 활동의 규모가
이제것 은밀하게 진행되었던 수준을 훨신 뛰어넘을 거라는 계산을 하면서
한편으로 드는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그는
김승익 장군이 이야기하는 내용에
걱정보다는 놀라움이 마음을 완전히 지배했으니.......
김승익 장군은
그 곳에 있는
모든 정찰군관들과 대대장들을 한 번씩 훝어본 뒤
차분하지만 힘 있는 말투로,
"동무들은
곧 일본 열도에 지옥 불을 쏟아 부을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오!"
그런 김승익 장군의 말에
그 방에 모인 모든 군관들은
숨을 죽인 채
장군의 입을 주시하기 시작하고,
그런 군관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던
김승익 장군은
손에 자신이 피우던 담배를 끼우고 나서
거침없는 말투로
"이제
이 곳에 모인 동무들과
동무들이 지휘하는 모든 정찰병들은
해상을 통해서
일본 열도에 직접 상륙한 뒤,
일본 열도에 직접 상륙한 뒤,
각각의 결심지도(작전지도)에 의거해서
일본 열도 본토에서
무차별적인 군사 작전을 시행하게 될 것이오.
이 작전의 목적은
우리 북조선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그리고
모든 인민들을 욕보이고 치욕감을 안긴
저 일본 열도의 무리들에게
우리 공화국의 존재를 분명히 각인시키는
영광스러운 임무가 될 것이오! "
그렇게 말을 마친 뒤
김승익 장군은
회의실에 모인 여러 군관들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군관들의 모습은
방금 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모습이 아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으로 질린 모습만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곽성준 소좌의 직속상관인
75 정찰대대 대대장인 강민호 대좌는
새로 담배를 꺼내 문 김승익 장군에게 담배 불을 붙여 주면서
가장 가까이에 앉아 있는 곽성준을 주시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하는 순간
곽성준 소좌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대대장이 느꼈을 황당함과 충격을 감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충격이 방 안을 지배하는 동안
회의실 안은
개미가 방귀를 뀌어도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릴 정도로
완전한 적막 속에 잠겨 있었고,
그런 침묵이 얼마나 계속되었을까?
밖에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와
바다에서 들려오는 고무보트의 모터 소리가
그들의 귀에 인식이 될 무렵
그때가 되서야
그 방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 세계를 인식할 수 있었다.
"동무들,
이제 자신들 앞에 있는 작전 문서철들을 펼치시오."
강민호 대좌가
김승익 장군을 대신해서
이 비밀스러운 브리핑의 다음 단계를 이어받고는
혼란에 빠진 정찰군관들을 바라보면서,
"아마,
동무들은
우리들이 수행할 임무가
일본 놈들과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지 묻고 싶을 것이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건데
동무들의 임무는
북일 간의 대규모 총력전을 앞둔 전초전은 절대 아니오.
우리 공화국이
저 열도의 간나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면
그 때는 동무들이 고생할 것 없이,
핵탄두가 장착된 대포동 미사일 한 방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소?
이제 각자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서류철들을 살펴보시오."
라고 말을 마치면서
강민호 대좌가 미소를 지었지만
그를 따라 웃는 군관은 하나도 없었고,
모두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앞에 놓인 서류철을 조심스럽게 펴기 시작하고
곽성준 소좌도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철을 펼치자,
그 안에는
그의 정철조가 임무를 수행할 지역의 지도와
러시아나 중국에서 입수했을 정밀한 위성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옆에 있던 다른 조장들을 보자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과는 다른 곳의 지도와 위성사진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곽성준 소좌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자신의 직속상관이
전면전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정찰병 병력이
특정 지역에 침투해서
특수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 그대로
그들의 인식으로는
총력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회의실 안에서는
말없이 그들이 수행해야 할 작전 지역에 대한 검토를 하는 말 몇 마디를 제외하고
말 그대로
조용한 분위기가 회의실을 지배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김승익 장군은
말없이 담배를 태우면서 그들을 바라만 보기만 할 뿐이었고,
곧 정찰군관들 모두가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작전에 대해서 모두 파악했다는 얼굴로
김승익 장군을 바라보자,
김승익 장군은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만약에 질문이 있는 동무들은
저기 서 있는 대대장들을 통해서 하시오.
그리고 명심할 점은
이 방을 나서는 순간부터
각 조(정찰조)의 임무에 대한
그 어떤 내용도 알려고 하지 말고
알려주지 마시오.
동무들이 가지고 있는 서류철 안의 내용들은
반드시 각 조원들 사이에서만 언급되고 이해될 필요가 있소.
모두들 내 말 알겠소?"
라고 묻자
그 방에 있는 모든 군관들은 기계적인 반응으로,
"알겠습니다.
장군 동지."
라고 외친 뒤
각각 들고 있던 서류들을 챙겨서 방을 나서고
곽성준 소좌도 들고 있던 서류들을 서류철에 챙겨서 방을 나서려다가
바로 맞은 편 우측에 앉아 있는
다른 제대의 조장인 박진성 대위 쪽으로 시선을 보내다가,
그가 들고 있는 서류철에
자신의 서류철에 표시된 붉은 색 띠와 똑같은 띠가 둘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그 이유는
그와 박진성 대위는
함께 파키스탄과 이란에서
특별한 전술무기 교육을 받은 유일한 군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난 뒤
회의실 문을 나서려던 곽성준 소좌는
김승익 장군이 잠깐 기다리라는 손짓에
말없이 그 자리에 대기하고,
곧 곽성준 소좌를 제외한
모든 군관들이 나가자,
김승익 장군과 같이 있던 강민호 대좌는
곽성준 소좌가 서 있는 자리로 다가가더니,
"동무.
동무도 이미 파악했겠지만
동무와 박진성 동무의 역할은
이번 작전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막중하다고 할 수 있소.
아니,
막중하다는 것을 넘어서
이 작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오.
모르긴 해도
동무와 진성 동무의 특별 임무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온 세상이
동무들을 잡고자
죽을힘을 다해 추격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소?"
그 말에
곽성준 소좌는 차렷 자세로
"명심하겠습니다.
대대장 동지."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 말을 들은 김승익 장군은
"내 대대장 동무에게서 자세하게 들었지만
곽성준 소좌
자네가 수행해야 할 핵심 임무에 대한 제반 기술은
아직도 쓸만하다고 들었소.
곽성준 동무.
동무의 두 손에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격변의 시기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달렸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시오.
설령 그 과정에서
이번 작전에 투입되는 모든 정찰병들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동무의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시오.
알겠소! "
그 말에
곽성준 소좌는 차렷 자세를 취하면서
"공화국과
제 1 위원장님을 위해
이 한몸 바쳐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그리고 그 때
그는 그가 의도하지 않고 시선을 보낸,
창밖에서 펄럭이는 북조선 공화국의 깃발을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깃발의 붉은 색이
자신의 운명의 색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니...........
(IP보기클릭)211.170.***.***
오....소름.......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네요....... 진짜같은 박진감까지...... 오늘도 대박이네요!!!
(IP보기클릭)211.170.***.***
오....소름.......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네요....... 진짜같은 박진감까지...... 오늘도 대박이네요!!!
(IP보기클릭)39.114.***.***
고맙습니다. 그리고 댓글에 비추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감정이 상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원래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이 드러날까봐서 일부러 그런 삐딱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시셈이 많은 법이니까 말입니다. | 20.10.16 11: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