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안녀~엉!”
“아, 소닉!”
“오랜만이네요.”
“여, 네로와 유미! ? 녹트는? 너네 셋이 같이 돌아다니잖아?”
“지금은 이 나라의 모든 귀족들을 다 강제소집해서 새로운 군사개편을 위한 대회의 중이야.”
“개편?”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겪고는 해군(海軍)의 필요성을 느껴서요.”
“해군이라.. 그게 이 나라에 필요하나? ?”
얼마 전에 있었던 일? 유미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뭔 일 있었어?”
“어, 있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파이널 판타지 15’의 왕도성에 놀러간 나는 그곳에서 네로와 유미와 만났고, 걔네들에게서 이 세계의 어느 섬에 있었던 일을 들었다.
“킹핀의 차원 중첩기!!?”
“그 파편을 가지고 있던 그 놈 때문에 고생했다고.”
“사건이 무사히 해결 된 뒤에 균열이 붙여지면서 차원 중첩기의 파편도 사라졌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뭐?”
거인? 조사병단?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이 세계에 온 그 녀석들의 이름은?”
“이름이라.. 엘런과 미카사 아르민.. 그리고..”
“리바이 씨에요.”
“그 넷.. !?”
설마, ‘진격의 거인’의!!?
“? 소닉 왜?”
“뭔가 알고 계세요?”
“어.. 어어..”
아니 걔네들이 왜!!?
“뭔가 알고 있지?”
“가르쳐주시지 않겠어요?”
그 조사병단의 이름까지 들은 나는 그들이 온 세계가 ‘진격의 거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내가 뭔가를 알았다는 것을 눈치 챈 네로와 유미가 얼굴을 내밀며 알려달라고 조르자...
“아아.. 저기..”
나는...
“말하기 싫어!!”
나답지 않게 빠른 속도로 성 밖으로 나가 인섬니아 바깥으로 도망쳤다.
“휴.. 일단 도망쳤다. 그런데..”
‘진격의 거인’이라.. 지금 그 세계에선.. 엘런은... 큭...
“불길하게..”
루시스 히스토리
“저기, 녹트.”
“? 뭔데, 엘런?”
“네가 왕이면, 왕비.. 아내가 있어?”
“어, 있어.”
“에에에에에에!!?”
“잠깐, 녹트 너 몇 살이야!?”
“20세.”
“20세!!!?”
하, 놀랄 만하지. 쟤는 고등학생으로 보일 정도로 젊은 20세니까.
“게다가 4살 연상이랑 ‘이것저걸’ 다하고 있다고.”
“잠깐, 네로!”
“그런..!”
“정말로, 녹트는 갈 때까지 갔구나..”
“네, 미카사 씨.. 어머!”
“여러분, 여기에 계셨군요.”
왕도성 어딘가에 있는 복도에서 우리들은 자기가 주물 방 청소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리바이를 제외한 조사병단과 얘기를 나누다가 루나가 이쪽으로 왔다.
“루나!”
“여, 왔어? 콘서트 어땠냐?”
“네, 네로 님. 네로 님이 추천해준 콘서트 재미있었어요.”
“마음에 들었다니 잘 됐네.”
“이봐, 이 사람이야?”
“어. 이 애가 내 아내이자 루시스 왕비인 루나프레나 녹스 플뢰레야.”
“처음 뵙겠습니다.”
“이 사람이 녹트의 아내이자..”
“루시스 왕국의 왕비..!”
“여러분들이 이계에서 온 조사병단이시군요. ‘파이널 판타지 15’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래..”
“예쁘지? 얘는 예쁘고, 마법도 써.”
“마법도 써? 녹트처럼?”
“맞아, 아르민. 실은 녹트와 루나는 여섯 신이라는 이 세계를 창조한 신들에게 힘을 받았어. 애초에 이 세계의 마법은 이 둘의 혈통만의 힘이거든.”
“녹트 씨는 인간을 수호하는 루시스 왕가의 혈통, 루나 씨는 신과 대화하는 무녀 칸나기의 혈통을 이어받았어요.”
“나와 루나는 세계를 구하는 사명을 받았어. 그래서 이 세계의 ‘병(病)’과 싸워서 쓰러뜨렸지만..”
“그 대가로 목숨을 잃었어요.”
“!? 목숨을 잃었다니.. 무슨 소리야?”
“저와 녹티스 님은 예전에 죽었다가 부활했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진짜야!?”
“그래, 미카사. 근데 어떻게 부활했느냐가 달라. 분명히 쓰러뜨렸을 그 ‘질병’이 살아있자 신들이 녹트를 먼저 되살렸고, 나중에 스톤 키퍼들이 모여서 인피니티 스톤의 우주적 현실 조작으로 루나를 되살려줬거든.”
“그랬구나..”
“거기에 사연이 있어요, 엘런 씨.”
“사연?”
“네. 사실은 녹트 씨의 선조 분의 형님이 그 ‘질병’을 흡수해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면증’에 걸려 타락했었는데요, 그게 여섯 신의 수장의 계획이었고, ‘불면증’에 걸려 타락해진 그 분은 루나 씨를 죽인 적이 있었어요.”
“그랬어?”
“그래.. 아덴이 위선자가 되어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날뛰었었는데, 내가 아덴을 ‘질병’과 같이 죽였어. 그런데.. 얼마 후에 평행 세계에서 일어났던 일을 알았는데, 그걸로 바하무트 때문에 아덴이 위선자가 된 걸 알았어. 그래서 내가 바하무트를 내 손으로 죽였어.”
“그런..!”
“너무해..!”
“너무한 건 맞아, 아르민. 나도 그 얘기를 듣고는 그 녀석이 망할 썩을 사신(邪神)이라는 걸 알았어. 여기서부터가 루나가 되살아나는 과정이야.”
“그때부터?”
“어, 엘런. 바하무트를 죽인 뒤, 내가 루나를 향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녹트에게 이야기를 했어. 루나는 신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으니까 되살려내자고. 신에게 농락당한 거니가 되살려내는 건 정당하다고. 처음에 얘가 싫다고 하니까 내가 녹트와 맞짱을 떴어.”
“당연하잖아. 그땐 멋대로 되살려주면 루나를 모욕하는 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저는 괜찮았어요, 녹티스 님.”
“미안, 루나..”
“뭐, 맞짱을 떠서 머리가 식혀진 후에 녹트가 설득되고는 곧바로 되살려냈어. 옛날에 죽은 사람이 진짜로 인피니티 스톤의 힘으로 되살아난난 걸 직접 보니까 놀랐더라. 게다가 녹트와 루나는 이승에서 오랜만에 서로를 보니까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
“네로. 거기까진..”
“솔직히 기뻤어요. 스톤 키퍼분들도 자기일인 것처럼 기뻐했고요. 저는 녹티스 님과 저를 걱정해주신 영웅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녹티스 님은 철이 없으시지만, 최고의 왕이자 저의 최고의 남편이에요. 그러니, 일시적으로도, 앞으로도 녹티스 님을 부탁합니다.”
“어, 어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네.”
“그러게, 미카사.”
녹트와 루나의 이야기에 조사병단이 어느 정도 감동을 했네. 뭐, 둘이 드디어 맺어지는 건 확실히 감동적이지. ?
“여기서 뭐해?”
“병장님?”
“리바이 씨?”
아니 이 녀석이 왜 저 문 너머에서 나온 거야?
“리바이, 거긴 청소도구함인데?”
“돌려주고 왔다, 녹트.”
“그래..? 메이드들이 다 청소해줬는데..”
“그래도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쪽이 루나프레나군.”
“네. 당신이 리바이 님이시군요.”
“문 너머로 다 들었다.”
“? 어디서부터 들으셨어요?”
“녹트의 나이가 공개될 때부터.”
“? 처음부터잖아요?”
“그래서, 유미?”
“그럼..”
“설마..!”
“‘이것저것’이라는 것도 들었지만, 결혼했으니 당연한 거 아냐?”
“아아.. 언제부터 있었냐..?”
“잠시 청소도구함도 살펴봤다. 그래서 시간이 갔지.”
“네가 집사라도 되는 거냐?”
“훗, 그럴지도, 네로.”
이 녀석이 인간적으로 웃기도 하네.
“병장님이..!”
“웃었어..!”
“간만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안 잘 거냐? 내일 아침이 있잖아?”
“아차..”
지금 몇 시야?
“너무 늦었네요.. 하하.”
“그러게, 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