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지금까지 한 이야기의
충격의 여파가
모리 탐정 사무소를 완전히 감싸고 있었고,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코고로의
말도 안 된다는 확신과
설마 하는 의심이 뒤섞인 떨리는 목소리로 깨졌으니..............
".....그러니까 너의 추리로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 검은 조직과 그 조직을 지배하고 있는
그 스펙터라는 조직의 두목인
에른스트 스타플로 블로펠트의 본명이
프란츠 오버하우젠이고
그 남자가
바로 아돌프 히틀러의 피를 100% 이어받은
히틀러의 유일한 친 아들이라는 거냐?
지금 농담하는 거냐?
그런 엄청난 일이
어떻게 역사책에서 누락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렇게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책상 서랍에서 꺼낸 위스키를 찻잔에 따라서
단숨에 원샷을 한 코고로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코난의 냉정한 말투에
다시 찻잔에 따르려던 위스키 병을
자신도 모르게
책상에 내려놓았으니.......
"제 할아버지께서도
저의 말을 듣고는 그렇게 말씀하셨었지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두세요.
모든 가능성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단 하나의 사실만이
아무리 불가능하고
말이 안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요.
그러면
차근차근 그 점을 설명드리지요.
우선
에른하르트 오버하우젠은
아돌프 히틀러의 절친한 친구이자 전우였다는 점,
그리고
이유도 없이
그가 1931년 남미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고
그 때
자신의 아이도 아닌
한 남자아이를 데리고 갔다는 점,
그리고
1945년까지
독일 국립은행을 통해서
5000달러라는 막대한 돈이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보내졌다는 점,
거기에
그가 이민을 간 때가
겔리 라우발이 자살한 뒤
두 달 후였고
누구도 알지 못하게 비밀리에 보내졌다는 점과,
거기에
제 할아버지께서 확인을 해 준 내용인데,
그 당시
프리츠 게를리히라는 독일의 신문기자가
그녀가 임신을 했고
그 일 때문에
히틀러가 그녀와 크게 싸운 뒤에
그 사실을 그제서야 눈치챈
요제프 괴벨스 측의 나치 선전성 당원들이
비밀리에 자살로 위장을 해서
그녀를 죽였을 수도 있다는
기사를 내려고 했었다는 정보도 알려주셨지요.
그리고
그 기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카우 강제 수용소로 비밀리에 끌려간 뒤
그 곳에서
참흑하게 살해되었다는 사실도 알아냈지요.
그래서
제가 조사를 해 본 바에 따르면
그 기자는
그 당시 자신의 신문사를 통해서 공공연하게 나치를 비방하고
히틀러를 반대하는 세력의 중심인물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그 기자가 피살된 이유가
나치를 싫어했다는 괘씸죄 차원에서 이루어진
살인이었다는 것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그런데 만약,
그 기자가
겔리 라우발과 히틀러의 아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냈고
그것을 확인까지 했다면 어떨까요?
그것만으로도
그가 나치의 손에 죽임을 당할 이유로서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프란츠 오버하우젠, 에른스트 스타프로 블로펠트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비밀로 감춰져 있다는 점.
그런 여러 정황 증거들을 활용해서
모든 가능성을 제거한다면
단 하나의 결론이 남게 되지요.
프란츠 오버하우젠
아니
에른스트 스타프로 블로펠트는
바로.......
아돌프 히틀러의 친 아들이라는 결론이지요."
그런 확신에 찬
코난의 말에
코고로는
완전히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번에는
위스키를 찻잔에 넘칠 정도로 따른 뒤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마셔버리고 나서,
주머니에서
학질에 걸린 듯한 떨리는 손으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낸 뒤
이빨이 따닥따닥 부딪치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담배를 문 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불을 붙인 뒤,
"그..스펙터라는 조직의 총수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마로 통칭되는
아...아돌프 히틀러....
아..아돌프 히틀러의 유일한 친.....친 아들이라니....
하...하느님 맙소사........."
그렇게
미친 사람마냥 넋두리를 내벹듯이
그 말만을 반복해서 말하면서
간신히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코고로는
곧 다른 담배를 입에 문 채로
불을 붙이는 것조차 잊은 듯한 겁에 질린 얼굴로
"너....너의 말대로라면
지...지금 일본의 경찰을 지배하는 존재가
바...바로
진...짜 네오...나치
그것도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그 진짜 나치들의 후계자 들인 것도 모자라서
그...그 아돌프 히틀러의
하...하나뿐인 친....친 아들이라는 말이냐?
그...그런거냐?"
그런 코고로의
겁에 질린 말에
코난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런 코난의 모습을 바라보던 코고로는
이제 이 일본의 운명은
우리 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일본의 경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서
세계 역사상 최악의 전범국의 멍에를
다시 짊어지든지
새로운 나치의 천년왕국의 토대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죄를 영원히 간직해야만 하는 악몽을 겪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공포에 덧붙여서
일본의 모든 경찰들이
제 2의 나치스 친위대의 병사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주홍글씨의 낙인을
영원히 간직해야만 하는 비극을 겪을 수도 있다는
원초적인 두려움도 모자라서,
아니면
이 나라 자체가
인류의 국적으로 취급이 되는 것도 모자라서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진짜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공포와
그런
말도 안 되는 악마보다 더욱 무서운 괴물같은 놈들에게
지금까지
그나마 희미하게 가지고 있었던
경찰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팔아버린
잘난 경찰 최고위층과
머리속에 자신만이 잘났다는 특권의식에 젖어 있는
자존심만 가득 찬
잘난 경찰관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완전히
머리 속이
믹서처럼 빙글빙글 돌아갈 지경이었다.
그렇게
모리 탐정 사무소 안은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안도감이
사무실 안을 조용하게 지배하고 있었지만
바로 위층의 란은
그런 분위기 자체를 전혀 모른 채
꿈나라로 떠나고만 있었고
도쿄 시내도
고요 그 자체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태풍 전의 고요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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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수들이 즐기는 위대한 게임에 송사리들이 끼었다가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수준이 아닌 멸치만도 못한 애송이들이 참교육을 진짜 단단히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20.10.08 10: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