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엑스퍼드 아마데우스 (1)
“프랭크 씨는 사람과의 대화를 안 하시는 거예요?”
“대화? 무슨 대화?”
“아무리 악행을 했어도, 이해하고 대화를 해서 악행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요. 그런데 프랭크 씨는 그 가능성을 무시하는 거예요?”
“아니, 나도 그 가능성을 좋아해.”
“그럼..!?”
“유미에게 들었을 텐데? 나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죄악을 저지른 악질 범죄자만 죽여. 그렇지만 갱생이 가능한 범죄자는 절대로 죽이지 않지. 하지만 괴물의 마음을 가진 히드라는 절대로 갱생하지 않아. 용서할 수 없어. 너도 속으로는 잘 알고 있겠지.”
“그렇지만..”
“히드라를 이해하지 마. 특히 레드 스컬 만은 절대로..! 캡틴도 레드 스컬만은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을 정도니까.”
“그런... 왜..”
“히비키 씨, 프랭크 씨, 그만 싸우세요. 지금은 정보를 알아내야 하잖아요?”
“.. 알았어, 유미.”
“흥.”
히드라의 무기 공장을 부순 뒤, 나는 히비키와 유미와 같이 이스탄불 바다 밑바닥에 있는 쉴드 기지에 들어가서...
“용케도 퓨리 씨가 기지에 들여보내주는 걸 허락해주셨네요. 다른 쉴드 요원 분들이 의아했는지 프랭크 씨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만큼 나를 신용하고 있다는 거지, 유미.”
“그런데, 왜 여기에 왔어요?”
“이 스마트폰 때문이야, 히비키.”
“스마트폰이요?”
“그래. 무기 공장의 책임자가 흘린 스마트폰인데, 내가 너희들에게 가면서 열어보려고 했지만 패스워드 때문에 안 열렸지. 이걸 열어줄 전문가가 여기에 있어.”
“그렇군요..”
“그걸 열면 뭔가를 알 수 있겠군요.”
“맞아, 유미. 그 캡슐 안의 사람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테고.”
“캡슐..”
“히비키, 그 녀석들은 전원 히드라 일원일 가능성이 높아. 절대로 동정하지 마.”
“으으..”
“히비키 씨..”
무기 공장 책임자의 스마트폰을 열어줄 전문가가 있는 방 앞에 갔다.
“엄중한 경호네요~. 게다가 경비원이 든 총도 장총이에요.”
“이 전문가는 토니 스타크와 맞먹을 정도의 천재니까, 히비키.”
“네!?”
“토니 씨와 같은 천재에요!?”
“신동(神童)이지, 유미. 너희들과 똑같은 10대 후반이야. 저번엔 토니와 만나서 서로의 신념과 노하우를 공유한 적도 있었고.”
“엘프나인과 테일즈와 비슷한 천재..!”
“지금은 쉴드의 보호를 받고 있군요.”
“내 눈에는 감시로 보이지만. 그리고 경비들, 퓨리의 동의를 받았다. ‘이스탄불 참새가 지금도 짹짹거리고 있더군’.”
“참새가.. 알았다.”
퓨리의 허락을 받았다는 암호를 말해서 경비원들이 방의 문 잠금을 풀자...
“그러고보니, 퍼니셔.”
“?”
“정말로 해병대에 다녔었지?”
“그래서?”
“훗, 나도 다녔었는데. 너는 내 선배라고.”
“호~, 반갑군.”
“잘 들어가.”
우리들은 그 방에 들어가서...
“일어나, 아마데우스 조.”
대형 컴퓨터 앞의 의자에 누워 자고 있는 어린 전문가를 억지로 깨웠다.
“으으.. 누구... !! 퍼니셔!!?”
나를 보고 제대로 깬 아마데우스는 의자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머리를 찍을 뻔했고...
“여기엔 나쁜 놈 없는데요!!?”
“알아.”
“그럼 왜... 어라? 저 뒤에 여자애들은..! 퓨리가 말해준 이전부터 캡틴이 만났다는 이계의 영웅들!?”
“안녕 아마데우스, 나는 타치바나 히비키야.”
“유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 어어.. 어, 안녕. 나는 여자애와는 얘기를 잘 안 해서 이것만은 자신이 없지만.. 헤헤헤..”
“그럼 자신 있는 일을 해야지.”
“네?”
“네게 해킹을 부탁하러 왔다.”
나는 아마데우스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9화 엑스퍼드 아마데우스 (2)
“그렇군요~. 히드라의 무기 공장 책임자가 가지고 있던 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10분 안에 뽑아내라~!”
“그래.”
아마데우스가 스마트폰을 자신의 컴퓨터와 연결해서 해킹을 시도했고...
“커버까지 달려서 평범한 스마트폰으로 보이지만, 이 녀석 안에는 복잡한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요.”
“뭐?!”
“게다가 보안장치도 몇 겹으로 되어 있거든, 히비키.”
“대체 뭐가 중요한 건지..!”
“저기, 열 수가 있겠어요?”
“내가 누군데, 유미!? 나는 세계에서 8번째로 제일 똑똑한 천재야! 내가 진짜로 10분 안에 데이터를 꺼내면 너희 둘 다 나와 데이트 해줄래!? 여자애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고 싶어서~!”
“아아.. 부끄럽게..”
“저도 그래요..”
“동갑내기 여자애와 만난 건 오랜만이라서~!”
“너는 협상을 잘하는군.”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확인했는데...
“?”
“왜 그래?”
“무슨 문제가 있어요?”
“아니, 뽑을 건 뽑았는데.. 그것보다, 이상한 게 있어서 그래. !?”
갑자기, 스마트폰이 울리더니 화면에서 빛이 났고, 나는 모두와 같이 그 빛을 봤는데...
...
“뭐야?”
“뭐가 일어난 거죠?”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빛이 일어나더니 바로 꺼졌고, 그런 뒤에...
“!!! 내가 뭘 잘못 눌렀나봐..”
대형 컴퓨터 화면에서 3분에서부터 흘러가는 카운트가 나왔다.
“뭐!?”
“무슨 소리죠!?”
“아마 어떤 스위치를 킨 것 같네. 조금만 기다려봐, 데이트를 위해서라도!”
“좋지 않은 예감이 드네요.”
“나도야 유미... ?”
그런데 프랭크 씨가 느닷없이 아마데우스 씨에게 다가오더니...
“프랭크 씨?”
“!!”
갑자기 오른손에 쥐어진 단검을 아마데우스를 향해 휘둘렀고...
“안 돼!!”
이에 히비키 씨가 프랭크 씨를 밀쳐서 막았다.
“왜 그러세요, 프랭크 씨!!?”
“잠깐만요, 히비키 씨! 프랭크 씨의 눈을 보세요!!”
“!?”
나는 갑자기 이상하게 변해버린 프랭크 씨의 눈을 봤는데, 그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비춰지지 않았다.
“감정이..!”
“없어!?”
“설마!!”
이때 아마데우스 씨가 프랭크 씨가 갑자기 변해버린 이유를 눈치를 채고는...
“내가 장치를 끌 테니까 붙잡고 있어줘!!”
“뭐!?”
“아마데우스 씨!?”
“설명은 나중에!!”
바로 컴퓨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직후에 이 소란을 들은 경비원들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모차르트’가 위험하다!!”
“서둘러!!”
나와 히비키 씨는 경비원들과 같이 프랭크 씨의 앞에 섰고...
“이게 연구실까지 폭발하는 거 아니겠지!!? 망할 히드라!!”
“서둘러주세요!! 그 전에..!!”
“프랭크 씨를 말려야 해!!”
“네, 히비키 씨! ‘시노비 전신’!!”
“Balwisyall nescell Gungnir tron”
각자의 무장을 쥐고 프랭크 씨를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