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션 터틀 사건과
키리토에 대한 사실들을 접하게 된
일본 언론의 활동이
비밀리에 기록된 동영상들
“누구도 그 TV 방송에 나온 그 소년 아바타에 대해 알아 온 사람이 없어?!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런 열받은 목소리에 이어서
이제는
그 곳에 있는 기자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듯한
비꼬움이 가득한 말투로
기자들을 닦달하던
아사히 신문 편집 총 국장은
결국
책상을 거칠게 내리치면서
“어?! 입이 있으면 말들 좀 해보라고,
왜 말들이 없어?!”
“...죄송합니다.”
“요즘 다들 빠져가지고 자기 기사 안 쓰고
우라까이만 줄 창 치다 보니까 정신상태가 썩어 빠졌지?!
엉?!
너희들이 그러고도 기자야?!”
“....”
“1진들도 아무 정보가 없어?”
“죄송합니다.
경찰 쪽에서도 사태파악을 하지 못해서.......
엄청 깨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휴,
이런 것들도 기자라고 내가 진짜...!
오늘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 들어가!
다들 퇴근할 생각하지 말고!
1진들은 사쓰마와리 돌면서 뭐라도 물어오고
다른 기자들도
자기 나와바리뿐만 아니라
그...VR월드의 모든 플레이어들을
쥐어짜는 한이 있더라고
전부 다 맡아서 뭐라도 하나 건져내!"
꽝!
신나게 기자들을 모아놓고 면박을 준 국장이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버리자
짜기라도 한 것처럼
모두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몇몇 잔뼈가 굵은 기자들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얼굴을 하고도
짐을 챙겨 슬금슬금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사무실에 남아 있어봤자
국장의 심기만 거스를 뿐 좋은 꼴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휴,
우리 말고 온 방송국 기자들이 다 달라붙었는데
못 찾아내는 걸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야, 야. 국장 들을라.”
“아, 그렇지 않습니까 선배님?”
“글쎄....
근데 뭐하는 소년인지 정말 궁금하긴 하다. 그렇지?”
“뭐 뻔할 뻔자 아닙니까?
그 인공지능 앨리스에 관련된 갑론을박에
정계 쪽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그 ...기계신인가 뭔가 하는 해커까지 난리법석을 부리는 동안
그...게임 매니아 집단들이
정부 상대로 뭐라도 해보려고 단체로 짜고
허위사실 위조하고 있는 거겠죠.”
“에라.
이 화상아.
넌 머리가 그렇게까지 밖에 안 돌아가냐?
정말 그게 최선이야?
엉?”
“아, 선배님까지 왜 그러세요.”
“무슨 게임 매니아 집단이 모여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동영상을 만들어내겠냐고
이 자식아.”
“그럼 선배님은
이 동영상이 진짜라고 생각 하시는 거예요?”
“물론 그건 아니지,
근데....
뭔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단 말이야....”
“어?
선배님 어디 가세요?”
“국장님 말 못 들었냐?
나와바리 돌면서 뭐라도 물어오라잖아.
너도 괜히 여기서 뭉개다가 깨지지 말고
외근이나 나가라.”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두 눈으로 똑똑히 보셨다는 거죠?”
“아, 그렇다니까요?
그런데 기자님이시라고요?”
“아, 네.
아사히 신문 사회부 기자 요시카입니다.
그럼
시우네...씨라고 불러도 될가요?
그 소년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외계인?
초능력자?”
“씨.....라니요?”
여자는 기분이 나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요즘 젊은 여성들은
아주머니란 말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럼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하는지.
그냥 안시은 양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여자의 이름은 안시은,
당시
그 유니털 링 사건 당시
아스나를 보호한 엘프족 당사자이자
아스나의 절친이었던 유우키가 길드장으로 있었던
길드 슬리핑 나이츠의 힐러 되는 여인이었다.
“그, 소년은....
그러니까.......
외계인이나 초능력자 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럼요?”
“그러니까 그게....”
안시은은
쉽사리 입을 열어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경외의 얼굴을 한 모습으로
“...하느님이 보내주신 구세주라고 생각해요.”
“...구세주요?”
요시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자신의 말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안시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네, 구세주요.”
황당한 요시카가
멍청하게 바라보는 것도 모르고
여인의 눈은
이미 몽롱하게 풀린 것이
자신만의 세상으로 빠져서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처럼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저희를 불쌍하게 여기셔서
하늘에서 보내주신 구세주가 분명해요.
설마 구세주님이
제가 아는 그 소년인데다가
그렇게 온몸에 풍기는 분위기까지 좋을 줄은 몰랐지만요.
호호.”
“...실례지만
혹시 교회나 성당 다니세요?”
“네?
아니요?
...이제 한 번 나가볼까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어째서 구세주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
“그 소년 얼굴에서는 빛이 났거든요.”
“빛이요?”
“네, 빛이요.
어렸을 때
교회에서 천사님들 그려놓은 그림들은 보면
이렇게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그려져 있잖아요?
딱 그거랑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후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거요.”
‘거짓말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5년에 달하는 기자생활의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눈앞에 여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그 소년 말이오?
복수의 신이야, 바로 네메시스!”
“이런 말씀 드리면 뭐하지만,
슈, 슈퍼맨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하하.”
“다른 사람 말마따나
슈퍼맨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한 소년이라고 생각해요.
고마운 소년이에요.”
유니탈 링 사건의 다른 당사자들을 만나보아도
여전히 오리무중.
믿을 수 없는 말들의 반복이었다.
‘이 사람들은
진짜 그러한 인물을 만난 것일까?’
파면 팔수록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요시카는
지금은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이즈 반도 부근의 외각도로에서
저 멀리 보이는 오션 터틀을 쳐다보았다.
이번 사건에 갚은 관련이 있다는
그 언더월드와
키리토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저 있는
오션 터틀은
저 멀리 보이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라고 하기에는 큰 군함들이
그것을 호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바다 위의 난공불락의 요새마냥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취재금지요?”
“그래.”
“아니 국장님?
그렇게 뭐라도 건져오라고 역정을 내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취재금지랍니까?”
“언성 높이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 하자,
요시카 타케루.”
국장이 목소리를 낮추며
진지하게 이야기하자
엄청나게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풀 네임을 이야기하지 않는
국장의 오랜 버릇을 알고 있던
요시카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낀 모습으로
얼굴을 굳히며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았다.
“너도 대충 눈치를 깠겠지만,
이건...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야.
우리 아사히 신문 뿐만이 아니야.
다른 신문사와 방송국에도
다 같은 명령이 내려온 모양이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랍니까?
어차피 SNS나 유투브에 관련 동영상이 다 퍼져 있어서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
“거기까지는 우리 소관이 아니야.
어차피 대중들은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까맣게 잊어버릴 테고.”
“아니,
무슨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이게 그렇게까지 할 일이라는 겁니까?”
“...일의 규모가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것 같다.
나도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내려온 명령인지 감이 안 올 지경이야.
봐봐,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야.
외신에서도
이번 유니탈 링 사건이
제법 주목을 받은 건 알고 있지?
홈페이지 메인에 올라왔을 정도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 하나같이
메인에서 관련된 기사를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내리고 있어.
거기에
그 키리토에 관련된 모든 추측성 기사나
그....소년으로 의심되는
그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에 대한 모든 사항도
전부 지워지고 있어.
그것도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은 것 같은
그...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자
지금 현재
내각 관방 장관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의 직접 압력으로
국가공안위원회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직접 나서서 말이야.
그....그것도
진짜 간신히 알아낸 거야.
그 정보를 준 참의원도
나에게 진짜 신세를 많이 진 친구인데
그거 알려주는 댓가로
이제는 빚진거 없다고 하면서 딱 연을 끊어버렸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런
겁에 질린 듯한 국장의 말에
요시카는
갑자기
숨이 막힌 사람처럼 말을 멈췄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듯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국장님,
지......금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가
어떤 말인지 알고 계시죠?”
“...그래.”
딱딱하게 낯빛을 굳힌 국장의 얼굴에서
요시카는 고개를 돌리며
동시에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 방송에 나온 모든 것들이 실제라고?’
일련의 과정들은
역설적으로
키리토와 카야바가 나눈 그 모든 대화들과
그 결과가 실제로 존재하는 거였고
그 모든 것들을
대중으로부터 가리려고 하는
정체모를 단체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단체의 힘이
각국의 언론사와 정부를 통제할 만큼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적어도
요시카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키리가야 카즈토에 대한 것을 알아내려는 시도도
진짜로 무모한 짓이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되었으니.......
만약에
기자의 정의감과 호기심으로 그 건과
키리가야 카즈토에 대한 것을 계속해서 파고든다면
요시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자신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말 그대로
허리케인 속의 연만도 못하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등줄기를 파고들며
요시카는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과 공포로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렇게
전 세계 언론들의
키리토에 대한 추적과 조사가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의해서
전부 다 막히거나
없었던 일로 처리되는 상황이 터지는 동안,
요시카를 비롯한
모든 일본의 기자들이
뼈저리게 느끼는
그런 굴욕감과 치욕이 가시기도 전에
일본과
전 세계의 모든 언론에는
키리토의 부탁 아니 명령에 의해서
지금까지
겉보기로만 알려진
오션 터틀 습격 사건에 대한 모든 사항들이
완전히 다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의 모든 사람들이 느낀 충격을 능가하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
그리고
굴욕감이
말 그대로
미국과 일본을 휩쓸게 되었고
그런 굴욕감은
앞으로 닥치게 될
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재난 아닌 대재난에 의해서
영원히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었으니................
".......그 오션 터틀 점거 사건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이 모든 내용들을 다 터트리라고요.....?
이 정도 수준이면
말 그대로
일본의 고위층
그것도 방위성 사무차관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과
이 일에 관련된
그 이지스함 DD-119 아사히 함의 함장에
그 함장의 뒷배경으로 알려진
그.... 해상자위대 부막료장과 호위함대 부사령관도
모자라서
일본 중의원은 완전히 쑥대밭이 될 거고
거기에 연관된 모든 인물들은
말 그대로
부관참시 저리가라급으로
완전히 난도질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말 그대로
미국에 일본을 팔아넘긴 파렴치한 매국노이자 비국민으로
완전히 낙인이 찍힐게 뻔할 뻔자인데요....?
이미 그 친구들은
신비스럽게 전부 실종이 된 상황에서
그들의 명예와 체면까지
완전히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린단 말입니까?
진...진짜로 제가 들은 내용이 맞는 겁니까?"
"....그래...."
그 말을 들은 카네타는
눈을 끔벅이면서
"....어... 부장님....이걸...진짜요?"
"그렇다니까."
그런 부장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카네타는
또다시 눈을 꿈벅이면서
자신의 손에 들린 취재 파일을 살펴보았다
아니
이것은 취재 파일이라기보다는
공문 아니 보도자료라고 불려야 될 물건이다.
'아니....
이게 기업이 관련된 경제 문제로 불릴 수는 있는 것 같은데.....'
형사 사건은
당연히 경제 관련 부분인 그의 파트가 맡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사회부가 맡는 것이 맞지만
이번 오션 터틀 사건은
경제부에서 다뤄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사건에 휘말린 이들이
일본 해양 자원 연구 센터라는 하나의 독립된 회사와
미국 군수산업체 그룹들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이거, 왠지 싸다 만 느낌인데.......
진짜 이대로 보도를 해요?
"진행 중인 모양이야."
"해에...?"
카네타는
그 말에 눈을 꿈벅이면서
다시 한 번
보도자료를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기사라는 것은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모든 사건이 완전히 끝난 뒤에 보도하는
완결 형식의 기사고,
다른 하나는
사건의 진행을 중간 중간 계속 보도하는
진행 형식의 기사.
전자는
소소하게 지면을 채우는 용도고,
후자는
화재를 끌어모으는 형식이다.
하지만
카네타가 봤을 때,
이 기사는
후자라고 하기에는 화제성이 너무 넘쳤다.
말 그대로
일본 전체가 완전히 뒤집어지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2차 세계대전 직전으로 갈 수도 있는
엄청난 내용들이었으니까,
"이 기사 때문에
미일 관계가 엄청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을텐데
겨우 화재성 하나 얻자고
이런 무모한 기사를 실어도 될까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기사 작성이나 해."
그 말에
카네타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보도자료처럼 뿌려진 기삿거리,
그리고
부장의 영 관심 없는 태도.
'이거, 기획이네.'
그렇다면
이건 누군가 만들어 뿌리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작품의 주체는.......
'경찰청이라........'
보도자료 자체는
일본 경찰청에서 나왔지만,
카네타는 이 일이
꼭 경찰청에서 주무르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경찰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공공의 손 같은 것.
힘이 있는 자라면
누구라도 주무를 수 있고,
누구라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경찰청 뒤에 누가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만.......
카네타는 입맛을 다셨다.
'이건 팔 일도 아니네.'
이런 중요한
아니
그 자체를 넘어서는
위험한 냄새가 나는 사건들을 쫓다가는
진짜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랄 수 있다.
기자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냄새를 맡는 촉과
쫓아야 할 일과 쫓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판단력이다.
"이 일을
이런 식으로 다 터트리라는 친구들이 누구일까?"
"아무래도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적당히 치고받고 그러는 와중에
거기에 끼인 놈들이 꿈틀한 거겠지."
"그런데 희한하네요.
경찰청에서
직접 보도자료 뿌릴 정도면
미쓰비시 급의 대기업 정도급은 되어야 할 텐데,
누가 뒷배경이기에 이런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연구 회사를......."
그 순간
카네타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
"......왜?"
"어? 씨발,
이거 혹시
그 일본 해양 자원 탐사 연구 기구...
그 라스 아니에요?"
"뭐?"
라스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뒤쪽에서 시간을 죽이던 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라스?"
그 말에
카네타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면서
"아니, 뭐,
사료 떨어지는 소라리도 들으셨어요?
그렇게 벌떡 일어나시게?"
"이 새끼가 누굴 개로 아나?"
성큼성큼 걸어온 요시무라가
카네타의 뒤통수를 한 번 후려갈기고는
그의 손에 들린 보도자료를 빼앗아 들더니
"아주 별 지랄을 다하는군."
"누구요?"
"누구긴 누구야,
저 신비로우신
그 라스의 대표적인 마스코트로 보이는
그 검은 검사 꼬맹이 말이지."
요시무라가
카네타를 한 번 후려칠 듯 손을 들고는
다시
다른 손에 든 보도자료를 읽는 동안
그런 둘을 바라보던
부장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피식 웃으면서
"사귀어라, 사귀어.
이 새끼들아."
라고
혼잣말 비슷하게 내뱉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그 보도자료를 완전히 뚫어져라 보는
요시무라 뒤에 서 있던
카네타는
전에
그 키리가야 카즈토
아니 키리토로 불리는
그 소년에 대한 모든 조사가
위의 강압에 의해서 중단된 것에 대해서
아직도
자신의 사수이자 선배가
그 일에 대해서 꽁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그 일을 직접적으로 조사를 한
요시무라의 동기이자 절친인
요시카 타케루가
뭔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그 오션 터틀과 키리토의 오 자나 키 자만 들어도
학질환자 저리가라 급의 신경쇠약 증상을 보여서
결국 병가를 내고 아사히 신문을 떠난 뒤
더욱 깊어진
그 꽁한 감정 때문에
아무도 손을 대 생각을 하지 않는
그 라스에 대한 조사를 비밀리에 하고 있었다는 것이 생각나면서
저 정의감과
기이한 반감 때문에
그 키리토와 라스애 대해서라면은
눈에 쌍심지를 키고
스트커 저리가라 급의 집착을 보이는
자신의 선배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요시무라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찰칵.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 요시무라가
깊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쯧."
뭔가 목에 걸린 듯이 답답한 느낌이다.
"저 새끼들 진짜......."
카네타가
그런 요시무라에게 다가와
자신도 담배를 꺼내 물었다.
"거, 선배.
적당히 좀 하십쇼."
"뭘?"
"파려면 제대로 파보든가,
아니면
손 확실하게 털든가.
이거도 저거도 아니고,
그게 뭐 하는 겁니까?"
요시무라가
확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내가 알아서 해, 인마."
"알아서 못하니까 이러는 거 아닙니까.
솔직히 말씀해 보십쇼.
선배.
의욕 꺾였죠?"
"....."
대답하지 못하는 요시무라를 보면서
카네타가 피식 웃었다.
"그렇죠.
그럴 줄 알았지.
선배는
그 라스가 존나 나쁜 일을 비밀리에 하는
뒤가 엄청 구린 그런 사조직이고
그 키리토라는 그 소년이
그런 사조직의 앞잡이나 하는 존나 나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단순한 게임 오타구에
순수한 과학 연구를 하는 조그만 중소기업에 불과한 곳에서 일하는
단순 아르바이트 생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중소기업과 아르바이트 생이
미국의 방산기업이 꾸민 음모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죠?"
"소설을 써라, 새끼야."
"아니면 뭔데요?"
요시무라가 담배를 쭉 빨아들이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담배연기를 뿜어낸 뒤에,
"그럼 뭐
그 키리토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이 악당이라는 명확한 증거도 없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게임 오타쿠 소년이라는 것도
이상하단 말이야.
방금
너가 받은 그 자료대로라면
그 소년이
일본 정부와의 파워게임에서 이긴거나 마찬가지인데
평범한 게임 오타구 소년이
살아있는 권력과 상대를 해서 이긴다는 것이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거기에
그.....미국 방위산업체 그룹까지 한꺼번에?
그리고
내가 조사를 해 봤는데
이번 일에 관련된
모든 일본 측 인사들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의문의 사고로
다 죽었다는 거야.
그 방위성 사무차관은
비행기 안에서 신비스럽게 실종이 되고
그 DDH-119 아사히 함의 함장을 포함한
해상자위대 고위급 직책에 있는 다른 인물들도
전부 다
한날 한시에
교통사고 아니면
가스폭발 같은
그런 사고로
동시에 몰살을 당했다고 하는데
그럴 확률은
한 자리에 벼락이 연속으로 내리칠 확률과
거의 동급이라는 거 알고 있어?
거기에
미국 측 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일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측 방위산업체 기업 인사들이
그 오션 터틀의 오자 소리만 들어도
거의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거야.
위싱턴의 의원들이나 대통령도 우습게 여기는
그런 방위산업체 거물급 인사들이
고작 그런 조그만 일본의 중소기업이 만든 구조물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떤다는 것이
너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돼?"
그런 요시무라의 단호한 말에
카네타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도무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 키리가야 카즈토
아니 키리토라 불리는 그 소년이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는 전설로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알려진
그 검은 검사라고 해도
그 소년은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 세계에서는
일본의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하고
상대는
일본의 방위 실권을 움직이는
방위성 사무차관과
해상자위대의 고위급 장교들이었다.
그것도
준 이지스함급의 호위함을 지휘하는 함장에
호위함대를 움직일 정도급의
강력한 힘을 가진
그런 지휘관들과
미국과 깊은 연줄을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일본의 방위대신이나 마찬가지인
방위 사무차관인 것이다.
재력은 언제나 권력을 뒤흔들지만,
권력이 작정하고 재력을 후려치기 시작하면
당해낼 도리가 없다.
재력이 권력을 이길 수 있었다면
재벌가의 총수들이
기자회견장에 나와서
거의 머리를 탁자에 박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거나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면서
사퇴 성명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말 그대로
당대 최고의 권력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매장을 하려 든다면,
아무리 재벌가라도 버틸 도리가 없다.
그런데
키리토와 라스는
그런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고
역으로
이번 일에 관련된 일본과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 전원을
지옥 끝까지 떨어뜨려 버렸다.
진실의 승리?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지.'
이 업계에 있어 보면 알게 된다,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지.
진실이라는 것이 그렇게 힘이 있었다면
세상이 이렇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솔직히
아직도 그 라스와 그 키리토라는 소년이
누구인지 뭔지를 모르겠다."
"........."
"뭔가가 있어.
뭔가 냄새가 나는 것도 확실해.
그런데
정말 모르겠단 말이야.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고 말이지."
"열녀 나셨네."
요시무라의
그 말에
카네타가 피식 웃더니
"그럼 한 번 보러 가죠.
그 라스와 그 키리토라는 소년을 말이지요.
마침 이 보도와 관련되어서
라스 쪽에 인터뷰 요청을 했고
그쪽에서도
그 라스 책임자인 코지로 린코 박사가
요청을 받아들였거든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도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시간때니까
만날 수도 있을 거고요.
한 번
그 소년 앞에 서서
선배의 감으로
그 소년이 어떤 아이인지
다시 한 번 파 보세요."
라고 말하면서
휘파람을 불며 사무실로 향하는 카네타를 보면서
요시무라는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키리토라........'
궁금하다.
지금 요시무라가
그 키리토를 바로 앞에서 대면하면
대체 어떤 느낌을 받을지 말이다.
그리고
얼마 뒤
그 두 사람은
그 느낌에 뒤따르는 댓가를 톡톡히 치루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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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오는 최동열 대기자같은 그런 진짜 기자들은 박정희의 3공화국을 시작으로 전두환과 노태우의 5, 6 공화국 시절을 지나면서 다 없어지고 지금 있는 기자들이라고 하는 인간들 중 대부분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인터넷 찌라시가 진실이라고 믿고 막 뿌려대는 기레기들이 대부분이니....... 그런 기레기들을 모두 다 남해 바닷속에 다 쓸어넣기보다는 언론의 자율성과 개혁은 말 그대로 한 여름 꿈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 군부가 절대로 정치가를 신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일 테니까 말입니다. | 20.09.20 22: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