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피의 서막 (1)
“음~! 좋은 관광이었어!”
“네, 히비키 씨.”
유미와 같이 ‘마블 코믹스’의 일본 오사카에 간 나는 그곳 관광을 하며 오사카와 교토의 명소들을 다 구경했다.
“미쿠 씨와 다른 주자분들은 바쁘셔서 안타깝네요.”
“미쿠는 검진 때문에, 다른 분들은 임무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까. 유미는 혼자서 이계를 돌아다녀도 괜찮아?”
“저도 가끔은 제 세계에 돌아가긴 해요. 아무리 그래도 시노비로서의 수행과 임무를 빼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긴.. 나도 학업(學業)이 있어서 주자로서의 일과 병행하느라 힘들어. 아~! 적어도 학원 쪽에서 편의를 봐줬으면..”
“그 세계에서 심포기어는 기밀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히비키 씨가 다니는 학원은 아무리 정부의 의도 하에 설립됐지만, 교사들 중에선 민간인이 있다고요. 심포기어도 시노비처럼 세간에 정체를 공개해선 안 된다고 소닉 씨에게 들었으니까 당연해요.”
“어느새 소닉에게 많이 배웠어?”
“다른 이계의 영웅분들과 인사하기 전에 필요한 부분들을 다 배웠어요.”
“소닉은 악동(惡童)이지만 상냥하고 성실한 면도 있으니까.”
“네. !!?”
“뭐야!!?”
관광을 마치고 미국의 어벤져스 타워로 돌아가기 위해 산에서 내려가려할 때...
“이건..!!”
“총소리야!!”
수도 없이 많은 총소리가 근처에서 났고, 나와 유미는...
“Balwisyall nescell Gungnir tron”
“‘시노비 전신’!!”
나는 건그닐의 심포기어를 두르고, 유미는 시노비로 변신하고 그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거기선...
“저긴가..!”
“네, 아마도요!”
제법 거대한 저택이 있었고, 바로 담장을 넘어갔는데...
“!!? 뭐냐!!?”
“다른 침입자다!!”
저택 앞 마당에는 각종 총을 든 마피아들이 있었다.
“에에에에엑!!?”
“마피아!!?”
“저것들은 뭐야!? 쏴!!”
우리들을 본 마피아들이 바로 나와 유미를 향해 총을 쏘자, 우리들은 마피아들의 사격을 전부 피하고는...
“잠들어 있어!!”
나는 위력을 낮춘 주먹으로 마피아들을 한 명씩 쳐서 기절시켰고...
“실례하겠습니다!”
유미는 부채를 휘둘러서 일으킨 찬바람을 마피아들을 향해 날려서 마피아들을 날려버렸다.
“모두, 그만 싸워요!!”
“왜 총을 쏘는 거죠!? 무의미한 살인은 그만두세요!!”
“무슨 소리야!? 무의미한 살인을 하는 건 퍼니셔 쪽이라고! 지금 우리가 그 퍼니셔에게 당하는 쪽이야!!”
“!?”
마피아들을 말리다가 그 중 한 명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퍼니셔..?”
“퍼니셔..!?”
“?”
퍼니셔라는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 거기에 유미가 퍼니셔에 반응을 하자마자...
“!!”
그 마피아가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에 총알을 맞고 쓰러졌고...
“뭐야!?”
“설마..!!?”
나와 유미가 총알이 날아온 그 방향을 봤는데...
“해골?”
저택의 정문을 열고 나온 남자가 서있었는데, 그 남자의 방탄복에는 해골이 새겨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자동소총이, 왼손에는 샷건이 쥐어져 있었다.
“퍼.. 퍼니셔다!!!”
“저 녀석을 죽여!!!”
마피아들이 그 남자를 퍼니셔라고 부르며 그 남자를 향해 총을 쏘자, 그 남자가 마피아들이 쏜 총알들을 피하면서 양손에 쥔 총들을 마피아들을 향해 쏴서...
“으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윽!!....”
마피아들을 전부 쏴죽였고, 쓰러져 있다가 일어나려는 그 마피아들까지 쏴죽였다.
“무.. 무슨 짓이에요!!?”
“내 일.”
“일?”
“설마, 그 퍼니셔..!?”
“? 유미, 저 사람을 알아!?”
“네, 네로 씨와 녹트 씨가 알려줬어요. 저 분은..! 범죄자 예초(刈草)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퍼니셔’ 프랭크 캐슬 씨에요!!”
“뭐? 예초기..?”
나는 유미에게 그 남자가 퍼니셔라는 프랭크 캐슬 씨라고 듣고는 그 남자를 노려봤다.
2화 피의 서막 (2)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죄악을 저지른 악질 범죄자만 무조건 죽이는 범죄자이면서 이 세계의 영웅에요.”
“뭐..!? 범죄자..!?”
저 사람이.. 프랭크 씨가..!?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 사람들도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이 있을 거예요!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 안 해봤어요!?”
“너는 이 벌레도 못한 녀석들의 추악한 사업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해봤어?”
“네?”
“이 마피아들은 인체를 죽이는 약까지 팔았어. 정상적인 약에다가 섞어서 시중에 푼 것 때문에 여기 관서(関西) 지역이 난리가 났지. 그 약 때문에 몸의 일부가 죽어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되어 가족은 물론 자신조자 챙길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지. 경찰은 이 녀석들에게 뇌물을 받아먹어서 제대로 검거할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나는 이 녀석들이 그 약을 시중에 파는 것을 막기 위해서 확실하게 처리한 것뿐이야.”
“!?”
뭐야..? 왜 프랭크 씨의 눈이 슬퍼 보이는 거지!?
“유미?”
“프랭크 씨는 마피아에 의해 가족을 잃었어요. 그 후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될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악(惡)을 자처했죠.”
“그런..!”
“나는 나처럼 범죄자에 의해 가족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어. 나중에 벌을 받게 되더라도, 내가 택한 전쟁을 그만둘 수는 없어. 이 전쟁으로 죽게 되더라도 후회는 전혀 없고.”
“아...”
프랭크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나는 그 사람에게 동정(同情)했지만...
“그래도 살인은..”
그의 방식에 거부감을 느꼈다.
“어벤져스도 너처럼 내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니까 알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어.”
프랭크 씨가 양손에 쥔 총들을 버리면서 자신을 노려보는 우리들 사이를 지나가려할 때...
“그러고보니..”
갑자기 우리들의 뒤에 서더니...
“너희들의 어려보이는 모습과 평범해보이지 않는 복장, 내가 밖으로 나올 때 쓰러져있던 쓰레기들, ‘이 세계’라는 단어.. 설마, 어벤져스가 부른 이계의 영웅들인가?”
“!!?”
우리들을 향해 뒤돌면서 나와 유미의 정체를 간파했다.
“어떻게 아셨죠!? 우리들이 영웅이라는 건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어벤져스와 관계있는 것과 이계에 대한 걸!?”
“최근에 쉴드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적이 있었어. 이계에 대한 건 저번에 스트레인지와 만나서 알고 있었지만, 이 세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계의 영웅들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지.”
“이미 멀티버스를 알고 있었어..!”
“마침 잘 됐군. 나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네!?”
“도와줬으면요?”
“여기에 있다가 경찰이 오면 곤란해. 아지트에서 얘기하지.”
그러다가 프랭크 씨가 도와달라고 말하고는 마당 정문을 열고 나가자...
“어떡하지, 유미?”
“일단은 프랭크 씨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아야 해요. 프랭크 씨를 따라갑시다.”
“그래..”
나와 유미는 프랭크 씨의 의도를 알기 위해 변신을 풀고는 프랭크 씨를 따라갔다.
“오사카에 머물고 계셨어요?”
“관서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듣자마자 머물고 있지. 이름은?”
“아.. 저는 타치바나 히비키예요.”
“그럼 그쪽은 유미인가?”
“정확히는 본명이 아닙니다.”
“왜지?”
“유미는 시노비에요.”
“아직은 학생이지만요.”
“어린 영웅들이 있긴 있지만, 어린 시노비는 처음보군.”
오사카에 도착하고 프랭크 씨를 따라 어느 빌딩의 지하에 들어가서 불이 안 켜진 방에 들어갔는데...
“‘더러운 것’들 있지만, 잘 왔다.”
프랭크 씨가 방의 불을 키자...
“아닛!!?”
“와아아아아..!! 진짜야!!?”
그 방의 한쪽에는 온갖 무기들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차는 없지만, 이게 있다.”
그러다가 프랭크 씨가 다른 벽에 걸려있는 화이트보드를 가르켰는데...
“이건..?”
“저건 뭐죠?”
“도와줬으면 하는 일.”
그 화이트보드에는 여러 인물들의 사진이 붙여져 있었고, 사진들 사이에는 여러 관계도가 그려져 있었다.
3화 퍼니셔의 부탁
“아까 내가 쉴드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적이 있었다고 그랬지?”
“네, 그랬어요 프랭크 씨. 그런데 왜 해킹했어요?”
“내가 나서야할 정도의 범죄조직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해커를 고용해서 알아봤지, 히비키. 그러다 이계의 영웅들에 대한 정보를 다 알게 된 시점에서 퓨리에게 들켰어.”
“네!?”
“용케도 쉴드에게 잡히지 않았네요.”
“잡히기는. 오히려 화상통화까지 해서 나보고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부탁했어.”
“부탁이라고요?”
“무슨 소리죠?”
“애초에 퓨리가 나와 만나고 싶었던 거야, 유미. 저 화이트보드의 일 때문에.”
“저 화이트보드.. 무슨 일이 있었어요?”
“너희들, 히드라를 알고 있겠지?”
“히드라요?”
“그 헤라클래스가 죽였다는 괴물이요?”
“그 괴물의 이름을 따온 테러조직을 말하는 거야.”
“테러조직이요!?”
“그래, 히비키. 모르는군. 그들은 수 세기 전부터 존재해온 비밀결사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캡틴이 그들과 싸운 적이 있었어.”
“캡틴과 싸운 적이 있었던..?!”
“그러고보니 캡틴은 2차 세계대전 말미에 얼음 속에 70여년 동안 봉인된 적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전에 싸웠던 악의 조직인가요?”
“정확해, 유미. 히드라는 자신들을 후원하던 독일의 나치 정권을 배신하면서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지만 캡틴과 연합군에 의해 실패해 무너졌지. 하지만 무사히 살아남은 잔당들이 재건했고, 캡틴과 같이 얼음 속에 봉인됐던 수장을 구해서 다시 힘을 되찾았어.”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수장이라뇨?”
“레드 스컬. 캡틴과 같은 슈퍼 솔져다.”
“예!!?”
“캡틴과 같은 슈퍼 솔져요!?”
“그래. 보통 사람은 얼음 속에선 동상(凍傷)으로 죽지만 그 둘은 슈퍼 솔져라서 동면(冬眠)으로 그쳐 무사히 살아남았어. 쉴드가 캡틴 아메리카를 구한 직후에 히드라는 그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레드 스컬을 구출했지.”
“그런..!”
“그러니까, 히드라는 수장인 레드 스컬을 구출해서 완전히 부활한 거군요..!”
“카리스마가 넘치는 군주가 돌아올 정도로 기쁜 다른 일이 없겠지. 그 덕분에 히드라는 어벤져스와 몇 번이나 싸웠고, 패배했음에도 다시 부활해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해.”
“그렇군요..! 캡틴과 토니 씨는 지금도 저들과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저 화이트보드의 관계도와 히드라와는 무슨 관계가 있죠?”
“쉴드는 히드라가 새로운 무언가를 저지를 예정이라는 걸 알아챘지. 하지만 히드라에게 들키면 안 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은밀히 조사하기로 했어. 그렇다고 자기 요원들을 보내기에는 있을지도 모르는 스파이 때문에 무리였지. 그래서 대놓고 날뛰는 내게 의뢰했어.”
“무슨 의뢰에요?”
“새로운 첨단 무기를 제조하는 공장에 대한 거야.”
“새로운 첨단 무기라고요?”
“그래, 유미. 그 중에는 쉴드가 개발하기로 예정된 무기들도 있었어. 그걸 알게 된 퓨리가 스파이를 의심했지. 스파이는 둘째 치고 히드라의 무기 공장을 박살내려면 우선 그게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했어. 퓨리가 내게 의뢰한 건 무기 공장을 직접 찾아 부숴서 히드라의 행동을 일시적으로나마 저지해달라는 거야.”
“퓨리 씨가 그렇게까지..”
“그럼 지금은 어디까지 알아내셨죠?”
“아까 내가 청소한 마피아들이 무기 공장의 위치를 알고 있었어. 그 녀석들이 무기 공장의 대주주(大株主)였더군. 그래서 내가 청소도 하면서 거기 금고 속에 보관된 무기 공장의 위치를 알아냈지.”
“네!? 정말이에요!?”
“그런 의도도 있었군요.”
“그런데 금고 속에는 무기 공장의 위치는 물론, 내가 아는 악당들에 대한 정보도 있었어. 그것도 어벤져스가 나서야 할 정도로 강력한 악당들이지.”
“네!!? 잠깐만요, 어벤져스가 나서야 할 정도라면..!!”
“히드라가 어벤져스를 상대하기 위해 악당들을 불러 모았다는 건가요!!?”
“그럴지도. 너희들이 도와줬으면 하는 게 이거야. 너희들이 히드라가 고용했을지도 모르는 악당들을 상대해줬으면 해. 나 혼자선 그 녀석들을 상대하기에는 커녕 오히려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프랭크 씨에게서 강력한 악당들이 히드라와 연루되었다는 걸 들은 나와 유미는 사태의 심각함을 알게 됐고...
“히비키 씨, 이건 우리가 나서야 할 일일지도 몰라요.”
“그럼 어벤져스도 불러...”
“말했지만, 이건 쉴드가 조사하고 있다는 걸 히드라가 알아채면 안 돼. 그래서 쉴드와 협력하고 있는 어벤져스가 활동하기에는 이번 일에는 부적절해. 그 녀석들이 전혀 모르게 무기 공장을 부숴야한다고.”
“그렇다면..!”
“지금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뿐인가요..?”
“그래. 도와주겠어?”
프랭크 씨가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우리들은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유미, 우리들끼리 나서도 괜찮을까?”
“프랭크 씨는 무기 공장에 있을지도 모르는 악당들을 경계하고 있어요. 만약 그들이 프랭크 씨를 가뿐히 이길 수 있다면..!”
“프랭크 씨가 죽을 수도..!”
“어쩔 수 없네요.”
프랭크 씨를 돕기로 했다.
“슬로베니아에 무기 공장이 있다. 곧바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