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귀환 (1)
“너희들!!”
“그래, 키류. 나도 소닉과 함께 플라워에서 세계가 사라져가는 것을 보다가 빛에 휩싸였고, 눈을 떠보니.. 여기가 어디지, 그리드맨?”
“이 장소는, 저 고립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공간이다, 캡틴. 곧 이곳도 소멸되겠지.”
“뭐? 그럼 여기에 있는 우리는 어쩌려고!?”
“걱정마라, 네로. 너희들은, 원래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도.”
“그건 안심이군.”
“그러게, 캡틴. 이제야 ‘이야기’가 끝났네.”
“.. 저 세계에 사람들은 어떻게 됐지? 그 소년과 함께 사라지는 걸 나도 봤어.”
“키류, 그 소년은 많은 사람의 마음이 응축된 사념의 집합체다. 그가 해방됨과 동시에, 거리의 사람들도 함께 해방됐다.”
“하.. 저들도 원래 장소로 돌아가니, 다행이군.”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을 때, 이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스페이스 스톤의 힘으로 이미 알겠는데, 정말 괜찮겠지?”
“공간의 소멸이 멀지 않다.”
“벌써 이별이군.. 그리드맨.”
“그래, 나도 유감이다, 키류. 그리고 이계의 영웅들. 재차, 너희들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우리도 또 다른 이계의 영웅을 알게 돼서 기뻤어.”
“아아, 나도 키류에게 배웠다. 네가 쥔 주먹은 싸우기 위한 게 아닌, 신념을 움켜잡고, 놓지 않기 위한 거란걸.”
“하하..”
신념을 쥔.. 주먹이라..
“네로.. 예를 표하지. 이 빚은 반드시 갚는다.”
“그렇게 말할 건 나야, 그리드 나이트. 네가 아니었다면 괴수 떨거지 새끼들이랑 제대로 맞짱 뜨진 못했으니까.”
“..그런가.”
“너와 함께 싸웠던 건 이 영혼에 새겨서라도 잊지 않을게.”
나와 네로가 그리드맨과 그리드 나이트에게 감사를 표한 다음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돼서 다행이지만, 아저씨 너무 무턱대지 마라?”
“그건 괜찮아.”
“진짜로?”
“나는 한땐 극도(極道)였으니까.”
“뭐, 그게 너다운 거겠지만, 자신이 다칠 때 걱정해주는 녀석도 조금은 생각해.”
“그렇다면 보르 너도 날 걱정해주는 거겠지?”
“글쎄, 어떨려나?”
나는 보르와...
“미, 미안하다, 네로. 시합 약속, 못 지켰다.”
“그건 유감이지만, 다시 만났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있으니까 됐어.”
“아아, 다음에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지..”
“그때까지 실력을 잊지 말아야겠지만, 칼리버.”
네로는 칼리버와...
“널 따분케 하지 않도록, 다음에 만날 때까지 재미있는 주제를 모아두겠다, 소닉.”
“따분하긴 무슨, 아무 일이 없는 게 더 따분하거든. 너와 같이 있어서 즐거웠다고.”
“그런가.”
“이번엔 네가 쏘는 거야. 알겠지, 맥스?”
“음, 물론이다.”
소닉은 맥스와...
“역시, 정말로 굉장한 분이셨네요. 처음엔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걱정했어요.”
“그땐 미안했다. 하지만 네가 있어서 도움이 됐어.”
“그럼, 다음에 같이 카페에서 커피 원 샷이라도 할까요?”
“다시 만나면.”
캡틴은 비트와... 우리는 신세기 중학생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아무래도, 슬슬 시간이 된 듯하다.”
그리고.. 허락된 시간이 다되자...
“지금까지 협력해준 것, 진심으로 감사한다. 너희들의 강한 의지와 힘.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
“우리야말로, 잔뜩 힘을 빌려줬어 감사했어.”
“다시 만나지! 우리의 친구, 이계의 영웅들!!”
나는.. 그리드맨 일행이 사라지는 것을 봤다.
에필로그 귀환 (2)
“여긴..?”
“돌아왔네.”
새하얀 공간이 소멸한 후, 우리들은 걀라르호른의 게이트의 앞에 서있었다.
“확실하게 고립 세계가 사라졌고, 우리가 현실 세계에 돌아왔다고 스페이스 스톤의 권능이 알려줬어.”
“꿈같은 여정이었군.”
“그래, 키류. 우리들은 거대 전투부터 비상식적인 일들을 겪어왔으니까.”
“그것 말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계에서 온 영웅과 공투까지 했으니까, 캡틴. 안 그래, 소닉?”
“그래, 네로. 겐쥬로와 다른 사령관들은 거대 전투를 믿기가 어려울 거야.”
“하지만 나중엔 믿겠지.”
“그래그래, 키류. 애초에 거대 전투보다 인피니티 스톤이 매우 비상식적이잖아.”
“그 말대로야, 네로. 어쨌든 돌아가자. 걀라르호른의 게이트가 제대로 있으니까.”
“알겠어, 캡틴.”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그리드맨.
“왜 그래?”
“아무것도.”
새로운 모험으로..
세계와 세계가 손을 잡는 월드 유니티
멸망에 저항하는 첫번째 막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