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양광의 별장 식사 자리에서
수십 병의 술이 비워졌다.
키리토가 속속 만들어 내놓은 요리는
그들의 입맛에 딱딱 맞았다.
안주가 떨어질 즈음 되면
바뀐 분위기에 맞게 다른 안주가 나왔다.
모두 다
'하오' 를 연창했다.
술자리는
내내 기분 좋게 흘러갔다.
간만에 모여서 그런지
모두의 마음이 훈훈해진 것도 있었다.
골치 아픈 정치 문제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과거 부모 세대 때의 고생했던 시절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
시진핑도
오랜만에 복잡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사람 사는 얘기에
간만에 마음을 열었다.
장쩌민과 원자바오는
자신의 오늘이 있도록 만들어 준 은인이었다.
지금은
물과 기름 같은 권력 배분 문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적이 됐지만
확실히 도움은 받았다.
키리토가
섞이지 못했던 인사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 장본인이었다.
집주인 양광은
장소만 제공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모를 살펴서
분위기를 끌고 간 건 키리토였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꼭 필요한 타이밍에 대화에 참여했다.
마음 같아서는
작심하고 한번 키워보고 싶은 인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본인이고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좀 걸리긴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눈빛이 익었어.'
시진핑은
처음 보았을 때의
키리토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상무위원인
왕정과 양광,
중앙군사위 부주석
조평 상장.
그들 모두가
키리토 한 사람에게 밀렸다.
장쩌민과 원자바오,
그리고
시진핑 자신과 눈빛이 맞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해 본 자만이 내비칠 수 있는 분위기.
젊은 친구임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장쩌민과도
크게 친분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그 사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천하의 장쩌민이
키리토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거기에
원자바오와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가장 까다로운 정치적 성향을 가진
원자바오도
키리토를 인정하는 눈치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키리토와 함께 한다면
어떤 이득이 따를 거란 사실을
원자바오조차도 확신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몸담은 곳도
주 세력도 없는
아니
어떻게 보자면
중국에게 있어서는 철천지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인인
키리토는
어떻게 보자면
호랑이 굴 한 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진황도에 있으면서
얼핏 보기에는 위태로운 상황으로 보였지만
기가 막힐 정도의
절묘한 줄타기로
자신과
자신의 동행인인 아스나와 키쿠오카의 안위까지 지켜냈다.
과거의
시진핑 자신처럼.
"키리가야 카즈토라.....
키리토 군이라 불러도 되나?"
"물론입니다. 주석님."
그렇게
즐거운 점심 만찬을 즐기는 동안
여러 잔을 비운 시진핑이
먼저 입을 뗐다.
그리고.
"자네.
이 중국에 뭘 원하는 건가?"
그런
시진핑의 직설적인 질문에
키리토는 웃으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헛!"
"아!"
탁자에서의 만찬 대화 자리에서 터진
왕정 상무위원과
양광 상무위원의 신음.
"저…… 소년...
아..아니
저 애새끼.......
미친 거 아니에요?!"
원자바오 총리의 손녀인 류미가
입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삼키며
황당하다는 듯
자신의 어머니인 온수려를 쳐다봤다.
'일대일로라니…….'
온수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 실크로드 개척 계획.
일개 개인이
이런 자리에서 입에 담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지만
상해방과 공청단도 동조하는 정책이었다.
과거 칭기즈칸 시대처럼
경제로 세상을 정복해 보고자 만들어 냈다.
그런 사안을
키리토가
중국 주석인 시진핑에게 원하는 것으로 언급했다.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평소 생각을 깊게 하는 습관을 가진 원자바오 전 총리가
방금 전까지 마신 술이
순식간에 확 깬 듯한 모습으로
키리토를 보며 놀라 물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조건이었다.
"물론입니다."
"저 소년이 마시는 것이 술은 아니고 주스니
주스에 취한 건 아닌 것 같고……."
원자바오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이번 베이다이허에서
자신들의 파벌이 아닌
상해방, 공청단, 태자당과 균형을 맞추고 있는
중국 정치권의
다른 파벌의 권력자들과
화교 경제권 핵심인사들에게 허락 받아야 할 내용 중 하나가
일대일로 집행 자금 부분이었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긴 하지만
단시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었다.
당장
이익이 되지 않았다.
중국 외환보유고를 헐어야 가능한
대사업.
"이 정도로 취한다면……
남자가 큰일을 할 수 없죠."
키리토의 목소리에서는
열기가 넘쳤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만
키리토 군,
자네같은
일개 일본인 고등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야.
저기 자네 옆에 앉아 있는
유우키 아스나 양의
아버님 회사인
렉토 프로그래스를 판다고 해도
일대일로에 들어가는 일개 철도 노선 대여도 힘들 걸."
장쩌민 전 주석이
조심스럽게 말 조심을 하라는 경고와 동시에
당장에
시진핑 주석에게
방금 낸 말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하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일대일로 사업에 함께할 기업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자금은
일대일로 국가에 빌려주되
자금과 인부, 재료는
모두 중국산이어야 했다.
키리토는
아직 정체가 확인되지 않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일개 일본인 고등학생일 뿐이었다.
"감당이 아니라
그냥 달라는 거지요.
그 대신
돈이 아닌 그만한 댓가는 지불한다는 겁니다."
키리토의
마치 아이가 들고 있는 초콜릿을 그냥 달라는 식의
그런 뻔뻔한 말에
그 말을 듣고 있던
아스나와 키쿠오카
그리고
그 거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커질 대로 커졌다.
(IP보기클릭)175.204.***.***
일대일로..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제 2의 식민지 정책이라 한답니다.
(IP보기클릭)211.170.***.***
그 일대일로를 삥을 뜯는 도구로 하겠다니....... 진짜 키리토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진짜 키리토가 제정신인가 의심을 할 만 하네요. 중국의 총력을 기울이는 최대 국책사업을 삥을 뜯겠다니....... 그것도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가져간다는 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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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제 2의 식민지 정책이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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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그냥 달라고 하는 키리토의 배포.......... 진짜 대박급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키리토를 바라보는 아스나와 키쿠오카의 심정은 어떨지...... | 20.08.03 1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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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대일로를 삥을 뜯는 도구로 하겠다니....... 진짜 키리토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진짜 키리토가 제정신인가 의심을 할 만 하네요. 중국의 총력을 기울이는 최대 국책사업을 삥을 뜯겠다니....... 그것도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가져간다는 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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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부분도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20.08.03 17: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