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양광이 처음 품었던 의문이
그것이었다.
분명 자신은 초대한 적이 없는
거인이다.
양광 수준에는
곁에 다가가기도 힘든 상대였다.
그런 공청단의 거두가
직접 걸음을 해 모습을 보였다.
'저 소년이?'
당황스럽고 떨리는 마음에도
키리토를 지켜보는 양광.
겁도 없이 환히 웃는 키리토의 모습에
믿을 수 없는 확신이 들었다.
이미
양광의 등은 축축하게 젖었다.
베이다이허의 눈들이란 눈들이
이곳을 지켜보고 있을 터였다.
이곳에서
한순간에 중심이 되어버렸다.
"아니……
총리가 어인 일로……."
장쩌민은
현관 앞에 서 있는 원자바오를 보고
진심으로 놀랐다.
베이다이허에 와서 보게 될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다.
"왜 이렇게 놀라십니까.
주석님께서는 제가 반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하."
원자바오가
넉살 좋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슨 소린가!
자네가 참석하면 나야 언제나 고맙지.
어서 들어오게."
그 한마디에
장쩌민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올해는 자주 봐서 좋군.
하하하."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장쩌민이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시선은 좌중을 빠르게 훑었다.
원자바오를 초청한 자를 찾았다.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때
키리토가 앞으로 나섰다.
'저 소년이?'
장쩌민은
몹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키리토를 이 곳으로 초대한 것 때문에
저 소년에 대한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원자바오까지 초청할 정도는 아니었다.
베이다이허의 본회의 전에는
장쩌민의 청도 거절했던
원자바오였다.
태자당과 상해방 사이에서 줄타기를 즐기고 있는
진정한 정치 고수.
'설마!'
장쩌민은 아차 싶었다.
저 천년 묵은 구렁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바오가
장쩌민 자신이
상해방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분의 부탁으로
키리토를 이 곳으로 초청한 것을
타고난 정치감각으로 알아차린 것이 확실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정치감각과 맞물려서
키리토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키리토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 것이리라.
그런 부분은
중화인민공화국 초대 총리였던 저우언라이에게 확실하게 배운
원자바오였으니까.
"오!
이것도 맛있군!
소동파가 다시 와도 이 맛은 못 낼 것 같아.
그렇지 않습니까.
주석님?"
"대단하군.
상해의 천일루에서도 이런 맛을 보기가 힘들어.
윤기부터 시작해 향과 식감까지 완벽해."
"비곗살이 자칫 물러지기 쉬운데
쫄깃함이 살아 있습니다.
살코기도 촉촉하니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한잔하지."
"오늘 제대로 날을 잡았습니다.
하하하하."
원자바오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커다란 손님용 식탁에
각종 요리들이 즐비하게 세팅됐다.
아스나와 키쿠오카가
키리토를 도와
미리 차린 요리를 그때그때 배달했다.
"전속 숙수로 초빙하고 싶어지는 솜씨에요."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네.
이건…… 평가가 불가능하네요."
원자바오 전 총리의 딸인 온수려와
손녀인 류미도
음식에 대만족인 듯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지만
프리텐더 능력을 이용해서
키리토는
자신의 요리 레벨을 대폭 상승시켰다.
미식가 못지않은 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술잔이 멈출 줄 모르고 거침없이 돌았다.
벌써
10여 병의 술이 비워졌다.
안주가 좋으니
분위기도 한층 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누구도 정치 얘기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오늘 모임은
다들 예상치 못한 자리인 만큼
식사와 술을 나누는 정도로 생각했다.
장쩌민과 원자바오는
과거 친분이 두터웠던 당시처럼 술잔을 나눴다.
각자의 마음은 감춘 채로.
"키리토 군.
수고했네.
한 잔 받게나.....
........아.....이런.
술을 권할만한 나이는 아닌데 결례를 범할 뻔 했군.
이거라도 받게나.
맥주 형태의 주스라네."
"감사합니다."
키리토와
아스나
그리고
키쿠오카는 주방에서 나와 자리에 합석했다.
거대한 탁자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즐겼다.
조평 상장도 쉽게 끼지 못하는
어려운 자리였다.
왕정, 양광 두 상무위원과 함께
한쪽에서 나란히 앉아
대인들의 눈치를 봤다.
명실상부한 대륙의 실세들 간의 회동.
흐뭇했다.
키리토가 주최(?)하는 베이다이허 샐럽 파티.
모두의 목적은 같았다.
장쩌민 전 주석이 직접 초대해서
같이 온
일본인 소년에 대한 궁금증과
그 소년이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소.
그러니
모두들 키리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또로록.
지금 키리토의 잔을 채우고 있는 원자바오도
키리토와 눈이 마주치자
금세 자애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심연정부를 직접 움직이는 셋 중의 한 명인
키리토는
원자바오 전 총리의 속이 훤히 보였다.
모르는 척하고 순박하게 웃었다.
그에 대한 궁금증이 없었다면
잘나가는 원자바오가
키리토를 만나러 올 일도 없었다.
"총리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주스잔을 들고
쭉 들이켰다.
"고맙네."
흐뭇한 표정을 짓는 원자바오.
찾아온 목적인
장쩌민 전 주석이 직접 초대를 한
일본인 학생으로 알려진
키리토 아니
키리가야 카즈토를 가까이서 보게 된 것을
달성하게 되자
원자바오는
더할 나위 없이 표정이 부드럽고 편해졌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오고 가는 게 있어야 세상 사는 일이 평화로운 법.
키리토가 뿌린 미끼에
다들 만족했다.
이제는
슬슬 본격적인 딜을 시작할 때.
"귀한 식사를 대접 받았으니 말하는 건데......
내가......
키리토 군 자네에 대한 관심이 크네......
장 주석이 계시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띵동.
기대하던 말이 막 나오려는
그 순간.
갑자기 들려온 벨소리.
"???"
모두의 시선에 의문이 실렸다.
한낮이라고 할 수 있는
오후
밖에 있는 경호원들을 건너뛰고 울린
벨 소리.
그들을 침묵시킬 만한
거물의 등장이라는 의미였다.
그르륵.
집주인 양광이
서둘러 현관으로 나갔다.
덜컹.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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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장쩌민, 원자바오에 뒤이어서 온 귀빈이라........... 진짜 누구인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자정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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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장쩌민, 원자바오에 뒤이어서 온 귀빈이라........... 진짜 누구인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자정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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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중국에서 장쩌민, 원자바오 두 사람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단 한명이니까 말입니다. | 20.07.31 1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