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다다다다닥.
날카로운 중식도가 현란하게 도마 위를 누볐다.
스윽 스으윽.
두툼한 돼지고기가 결대로 잘려 나갔다.
치이이이잇.
한쪽에서는 물이 끓어올랐다.
화르르르르르르.
센 불을 일으키는 화덕에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위한 불이 붙었다.
달그락달그락.
기름으로 코팅한 웍에 불이 붙으며
한편의 불 쇼가 시작됐다
출장 요리사들을 불렀을 때나 볼 수 있는 요리의 향연.
'도대체....... 키리토 군
너의 정체는…….'
아스나는 경이로운 시선으로
요리에 전념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오늘 항상 하는대로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키리토는 제대로 사고를 쳤다.
장쩌민 주석과 점심식사를 약속해 놓고
그 자리에 장쩌민 전 주석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진짜 귀인를 초대했다.
과거에는
사이가 좋았지만
지금은 앙숙 관계가 돼 있는 두 사람.
만약에
그 귀인이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된다면
아니
이 사태를 알게 되면.........
불같이 화를 낼 게 뻔했다.
그런데
키리토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최고급 식재료들을 주문하는가 하면
아예 부엌을 독차지했다.
'저 요리 솜씨는…… 뭔데?'
키리토의 손 위로 움직이는 칼놀림에서
아스나는
현묘한 내공이 담긴 무술을 보는 듯했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키리토의 저런 모습
항상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소스 없는 파스타뿐이다고 이야기하던
일본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규칙적인 리듬에 맞춰
잘리고 썰려 나가는 재료들.
일정한 리듬을 타는
그의 칼질에는
기가 깃들어 있다.
요리 하나로 도를 이룬
장인의 모습이었다.
키리토는 요리를 시작한 후
한 마디 말도 없었다.
요리사가 입는 의복을 갖추고
진짜 전문 요리사처럼
부엌을 종횡무진 누볐다.
송화단과,
장복, 새우, 해파리, 오이를 넣고 만든 오품냉채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모습을 드러낸 오품냉채는
화려하고 모양도 아름다웠다.
슥슥 칼이 몇 번 춤을 추고 나면
금세 꽃으로 피어나는 오이.
그냥 먹어 없애기에는 아까울 만큼
아름다웠다.
냉채 소스는
냄새만으로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갈 만큼
군침 돌게 했다.
게살제비집 요리는 말해 봐야 입만 아팠다.
제비집과 백모기를 따뜻한 물에 불려
깔끔하게 손질해 내는 솜씨는
수준급이었다.
금방 요리해서 나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맞췄다.
건강에 좋은 전가복,
매콤한 사천식 돼지불고기,
만들기 어렵다는 동파육도 동시에 준비했다.
양도 푸짐하고 넉넉했다.
족히 10여 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도
절대 부족할 것 같지 않는 풍성한 식재료들.
뚝.
화려하게 움직이던 키리토의 손이 멈췄다.
"키....키리토...군
그.....그 분....께.....서.......
이 곳..........에.............오...오실.....까?"
이 곳..........에.............오...오실.....까?"
때를 기다렸다는 듯
아스나가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응."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데?"
"안 올리가 없거든."
"뭐라.....네???"
아스나 옆에서
돌하루방마냥 서 있기만 하던 키쿠오카는
돌아보지도 않고 서서 답하는 키리토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설마.....'
'모든 게 계획적이었던 거야?
그런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한 건가…….'
아스나와 키쿠오카가
그런 상상을 하는 동안
키리토는
다시 칼질을 시작하면서
"키쿠오카 씨.
아까 말해주신 대로
장 주석께서는...... 도미찜 좋아하시죠?"
"네……."
"준비는 끝났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들은
짧은 시간 조리해 나갈 수 있도록 세팅을 해놓은 상태였다.
마치 집주인처럼 진심을 다하는
키리토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요리사를 부르면 될 텐데
이렇게 직접 하는 이유가 있어?"
"먹어보고 얘기해 줘."
보기에는 그럴싸하고
냄새도 끝내줬지만
맛까지 완벽할 거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다.
아스나 자신도
렉토 프로그래스 차기 CEO 가 될 가능성을 대비해서
어렸을 때 부터
제왕학 교육과
국제 정세학, 국제 경제학 부분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베이다이허 회의가 어떤 것인지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고
키쿠오카 본인도
과거 별반 요원일 당시
주 담당 구역이 중국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진짜배기 중국통 급의 고급 정보요원이어서
아스나 못지 않게
중국 공산당과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베이다이허에 모인
고위 공산당원들은
아예 집에 전문 요리사들을 상주시켜 놓고 매 끼니를 해결했다.
웬만한 요리들로는
그런 그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그것도 모르고
자신만만하기만 한 키리토
띵똥.
밖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띠릭.
문이 열리는 소리가 뒤이어 들렸다.
"어서 오십시오.
주석님."
"하하.
내가 왔네."
장쩌민 주석의 밝은 목소리가 주방까지 들렸다.
"영광입니다."
"오늘 신세를 지겠습니다."
키리토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왕정의 목소리도 들렸다.
"아닙니다.
상무위원님."
"오랜만입니다.
양 대협."
"부주석님을 뵙습니다."
새로운 손님이 등장했다.
"주석님.
이 소년이 그 친구입니까?"
체격이 좋은 오십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키리토를 아는 체했다.
타이밍 센스가 괜찮다.
"하하.
기분이 좋아서 내가 감정이 격해졌군.
인사하게.
내가 아끼는 후배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조평 상장일세."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상장님."
잠깐 스치듯
왕정 상무위원과 눈이 마주치자,
키리토는
정중하지만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대신
초면인 조평과
진득한 인사를 나눴다.
‘권력의 힘은 총칼에서 나온다’라는
중국 공산당의 격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라면
대단한 신분이었다.
2026년도만 해도
아직 시진핑이 완전히 장악을 하지 못한 군부였다.
그만큼
장쩌민 라인이 짱짱했다.
특히
여기 있는 조평 상장은
중국 군부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자였다.
장쩌민이
그만큼 귀한 인맥을 키리토에게 소개시켜 줬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
장 주석께서 자네를 높이 평가하고 계시더군."
꾸욱.
악수한 손에 힘이 실렸다.
장군답게
아귀힘이 무척 좋았다.
얼굴도 고집스런 사각턱.
눈빛도 강건했다.
그리고
그런 키리토의 손님을 맞는 모습을 보던
아스나와 키쿠오카는
자신들이 지금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얼이 나간 얼굴로
그들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만 볼 뿐이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뒤로
장쩌민 전 주석과
조평 상장
그리고
왕정 상무위원은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키리토를 바라보자
키리토는
웃으면서
"아직 손님이 다 오시지 않았습니다."
"손님?
누구?"
키리토와 아스나
그리고
키쿠오카가 묵고 있는 별장의 주인인
양광은 물론
장쩌민과 함께 온 이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히
아스나와 키쿠오카를 입단속 시킨 효과가 있었다.
양광도 모르고 있는
초대 손님.
띵동.
마침 벨소리가 들렸다.
"???"
밖에 있을
장쩌민 전 주석 경호원들도 당황했을 거물의 등장.
입가에 미소를 베어 물었다.
"오신 것 같습니다."
"누구기에……."
띠릭.
집주인 양광이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순간
앞에 보이는 노회한 남자.
"허억!"
양광이
대낮에 처녀 귀신을 본 듯 깜짝 놀랐다.
(IP보기클릭)203.210.***.***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원로이자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동급의 예우를 받을 진정한 재상이라 할 수 있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그 전설적인 중국 공산당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와 거의 동급의 인물이자 지금의 중국 총리 중 진짜 명재상 중 한 분으로 지금도 인정받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일본의 간 나오토 전 총리대신과 우리나라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재해 현장에 같이 있던 분입니다. 그 당시 그 세 분이 했던 행동이 지금도 전 세계 언론 기록에 남을 정도니까 말입니다.
(IP보기클릭)175.204.***.***
마지막에 들어온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IP보기클릭)175.204.***.***
혹시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져 봅니다.
(IP보기클릭)175.204.***.***
감사합니다. 세상이 너무 아수라장 입니다. 이번 싼샤댐 사고는 쓰촨성 그 이상 입니다.. 정말 올해는 마가 낀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75.204.***.***
과찬이십니다. 검색만 하면 다 나오는 세상입니다. 다들 익명성을 뒤에 숨고 욕설,비난이 난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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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들어온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IP보기클릭)203.210.***.***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원로이자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동급의 예우를 받을 진정한 재상이라 할 수 있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그 전설적인 중국 공산당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와 거의 동급의 인물이자 지금의 중국 총리 중 진짜 명재상 중 한 분으로 지금도 인정받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일본의 간 나오토 전 총리대신과 우리나라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재해 현장에 같이 있던 분입니다. 그 당시 그 세 분이 했던 행동이 지금도 전 세계 언론 기록에 남을 정도니까 말입니다. | 20.07.30 00:20 | |
(IP보기클릭)175.204.***.***
에단 헌트
혹시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져 봅니다. | 20.07.30 00:21 | |
(IP보기클릭)203.210.***.***
참고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본인이 직접 그곳에 가서 그곳의 복구작업을 직접 지휘하기까지 할 정도의 인물입니다. 그 부분은 우리나라에도 징발된 적이 있는데 재목이 '총리의 5일' 이라는 책입니다. 그 당시 중국 주석인 후진타오가 말렸는데도 직접 간 사실로도 전 세계 언론이 법썩을 떨 정도급이니 아마 충분히 누구인지 아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부분이 그 책을 읽으면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 20.07.30 0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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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헌트
감사합니다. 세상이 너무 아수라장 입니다. 이번 싼샤댐 사고는 쓰촨성 그 이상 입니다.. 정말 올해는 마가 낀 것 같습니다. | 20.07.30 00:31 | |
(IP보기클릭)203.210.***.***
궁금증은 조금만 참으시면 될 겁니다. 하지만 컨트리볼매니아 님의 생각이 정확하게 맞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이런 간접적인 부분만을 보고 정확하게 정답을 맞추실 정도의 학식이 있는 분이 있을까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말입니다. 요즘 댓글을 보면 그냥 비방 아니면 남의 글에 트집을 잡는 그런 악플만 난무하니까 말입니다. | 20.07.3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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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헌트
과찬이십니다. 검색만 하면 다 나오는 세상입니다. 다들 익명성을 뒤에 숨고 욕설,비난이 난무 하고 있습니다. | 20.07.3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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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부분은 진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아신건지..... 진짜 컨트리볼매니아 님과의 대화는 진짜 여러 부분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진짜 유익합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20.07.30 00:34 | |
(IP보기클릭)175.204.***.***
과찬이십니다. | 20.07.30 00:35 | |
(IP보기클릭)203.210.***.***
그런 부분이 진짜 안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 20.07.30 00:37 | |
(IP보기클릭)21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