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이 되면
만약에 늦춰진다고 해도
8월 말에서 9월 초순에는
베이징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공산당 핵심 권력자들이
하북성 진황도 북대하에 모인다.
'반휴양 반공무' 정도의 성질을 띤
북대하 회의.
밖으로는
'베이다이허 모임'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혼란의 시절이었던
문화대혁명 시기 때를 빼고
1953년부터
꾸준히 모임은 이어져 왔다.
공산당 핵심 간부들인 정치국 위원부터
각 성과 중앙부처,
자치구의 당서기,
고위 간부들,
전직 원로들과
화교 경제권의 최고 총수들까지
날고 긴다는 이들이 다 모였다.
그야말로
꽌시의 결정판.
낮에는
가족들끼리 따로 시간을 보내며 휴양을 즐기지만
저녁에는
각 조직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직 총리가
'기어갈 수만 있다면 북대하 회의는 꼭 간다' 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중국 정치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합류 자격 조건이
몹시 까다로웠다.
꽌시로 불러주는 이가 없다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모임에서
회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은
공산당 권력자들의 추인을 받아
곧바로 실행이 됐다.
국가 주석을 비롯해
상무위원, 중앙위원 같은 고위직 인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주로 힘이 있는 자들의 발언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흑막에서는
어떤 결정이 날지 누구도 몰랐다.
중앙 정치권에서
상해방을 밀어낸 것도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왕정이
상해방을 대표해
7인 상무위원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치열한 베이다이허 야합 결과였다.
그렇게
위엄 있는 모임에
듣도 보지도 못한
일본의 한 고등학생이 초청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소 각급 성과 직할시,
자치구의 당서기 정도는 되어야 출입이 가능한 자리.
왕정의 두 눈이
예리하게 찢어졌다.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성격의 요청이 아니었다.
'주석께서 저 소년의 요구는
웬만하면 다 들어주라고 하셨지만…….'
일정상 전혀 예정에 없던
일본 방문이었다.
그것도
북경의 어느 누구도 모르게
몰래 온
말 그대로 비밀 방문이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중요한 약속이 잡혀 있었던 스케줄.
내색은 안 했지만
북경은
현재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상대편 꼬투리를 잡아
중앙에서 쳐내려는 살벌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
이렇게 잠시 내실을 비운 왕정.
마음이 조급하고
산재해 있는 일들이 급했지만
장쩌민은
이유 불문하고
당장 일본에서 키리토 (키리가야 카즈토) 그 소년을
먼저 만나라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홍콩 쪽의
왕정 상무위원의 지인의 전용기를 이용해서
장쩌민 전 주석 본인이
왕정 상무위원과 같이
일본에 오기까지 했다.
만약
일본 정계에서 아는 날에는
말 그대로
난리법썩 저리 가라 급의 대소동이 일어날 정도급의 행동
이런 상황은
처음 있는 일로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내일 열릴
베이다이허 모임을 특정해
초청해 달라 억지를 부렸다.
지금까지
신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자를
초청한 역사는 없었다.
그것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
그것도
일본인을
상해방의 초청으로 진황도에 오게 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생기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안 되나요?"
마치
여름 휴가 가는 것 쯤으로 생각하는 듯한
키리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아나?"
"네."
"자네 신분으로는 어림도 없어."
왕정이 이성적으로 판단해
차갑게 말했다.
씨알도 안 먹히는 요구였다.
"될 겁니다."
"뭐라고?"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키리토
"주석님께 연락해 보십시오."
'이...이 소년은 뭘 믿고 이렇게 오만한 거야!'
상해방이 주력이었던 과거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태자당의 시대.
현재
상해방은
어둠 속에서 몸을 낮추고
다시 권력을 손에 쥘 기회를 노리는 처지다.
시진핑과
태자당이 실수를 저지르기만을 기다리면서.
"주석께서 안 된다고 하시면 받아들이지요."
키리토가 재촉하듯 말했다.
"확인이 소원이라면…… 들어주지."
왕정이 핸드폰을 들었다.
특수한 장치로 감청이 불가능한
기계식 핸드폰.
단축번호를 눌렀다.
뚜우우우우우.
짧게 울리는 신호음.
- 무슨 일인가.
핸드폰의 스피커폰으로
연륜이 느껴졌으나,
여전히 기가 짱짱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 키리토라고 불리는 소년을 만났습니다."
- 잘했네.
"일단은 손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 그것도 잘했어.
"그리고…….
내일 열릴 진황도 행사에 초청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키리토를 빤히 바라보며
왕정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
- …….
잠깐 침묵이 흘렀다.
보나마나
절대 불가능한 일.
왕정은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긋하게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알겠다고 전해주게.
"네?"
예상과 다른 대답에
깜짝 놀란 왕정.
- 나머지 이야기는
도쿄 제국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만나서 하지.
그 소년과
그 소년의 동행인은
자네와의 대화가 끝나는 대로
하네다 공항으로 모시도록
하네다 공항으로 모시도록
자네가 직접 조치를 취하게.
모든 면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을 정도로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어 모시도록.
"아, 알겠습니다."
왕정은
너무 쉽게 진황도 초청 건을 허락한
장쩌민 주석의 태도에
크게 당황했다.
자신도
저기 돌부처마냥 멍한 모습으로 앉아만 있는
아스나의 오빠의 나이 때부터 꿈만 꿨던
진황도 방문.
왕정도
사십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진황도 초청을 받았다.
뚝.
통화는 간단하게 끝났다.
그리고
아스나와
그녀의 오빠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 전원은
마치 숨 쉬는 것을 잊은 듯한 모습으로
입을 다문 채 침묵했다.
키리토가 가지고 있는 힘과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똑똑히 확인했다.
"자네……."
왕정이 말을 하다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듯한 지금 순간.
"자격은…… 진황도에 가게 되면 아시게 될 겁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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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회의...장난 아니게 무서운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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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 올라오는 부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20.07.27 1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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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 회의...장난 아니게 무서운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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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베이다이어 회의에서의 키리토의 진정한 깽판과 진정한 의미의 삥 뜯기가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그것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해서 나머지 두 명까지 포함된 부분을 말입니다. | 20.07.27 17: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