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경시청과 검찰청이 불난 호떡집마냥
시글시끌 해지는 동안
키리가야 카즈토와
그의 지인들을 체포하려고 했던
검사들과 공안 경찰들을
쥐잡듯이 잡고 있던
나구모 검찰총장과
국가 공안 부위원장을 한심한 모습으로 보고 있던
일본 국가 공안위원회 의장과
법무대신이
갑자기 날아온
총리 관저의 긴급호출을 받고는
일본 총리 관저 본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
1층 로비에서
누군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죄송합니다."
그 둘을 기다리고 있던 남자,
내각 관방장관으로 긴급히 임명된
시바 야스오 중의원이
그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국가 공안위원회 의장과
법무대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와 답을 동시에 표했다.
"가시죠.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바가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렸다.
좋지 않군.
국가 공안위원회 의장과
법무대신은
앞서 걸어가는 그의 등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지만,
판사나 검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바로 변호사로,
노동 및 인권 전문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인물,
한때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변호사 모임의 대표 변호사였고
하토야마 전 총리의 수제자이자
지금 현재
총리 임시대행직을 맡은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관방장관의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던 남자가
그들의 앞에서 걸어가고 있다.
일본 공안경찰의 최고 지휘관과
법무대신
그리고
인권변호사라는 것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었다.
세 사람 다
자신이 가진 신념에 따라
조국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
시간이 흐른 후,
세 사람의 사이가 조금 좁혀졌다고 해도,
매끄러운 사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 둘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단지 그가
인권변호사 출신이어서인 것만은 아니었다.
내각 관방장관이라는 자리가
내각관방을 통솔하여 여러 가지 사무를 처리하고,
내각의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조정을 실시하기도 하고
또한
주요 사항에 대한 보고나 여러 가지 사태에 대한 정부의 공식 견해를 발표하는
정부 대변인 등의 역할도 수행하므로,
언론에서 내각총리대신과 함께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인지도 또한 높은 중요한 직위이다.
총리의 측근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상의 호신용 비수" 라고도 한다.
또한
내각부의 사무도 관할하여 처리하지만,
하위 부청의 장이 국무대신일 경우에는 담당하지 않는다
그런 내각 관방장관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시바 야스오가 자신들을 마중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사적으로도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과 친구이기도 하고.
국가 공안위원회 의장은
시바 관방장관의 등을 바라보며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 불편함을 모르는 듯,
앞서 걸어가던
시바 관방장관이 입을 열었다.
"요즘 정신없이 분주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요즘은 아주 정신없이 바쁘네요.
마음 같아서는
두어 달,
전화도 안 터지는 곳에 가서 숨어 있고 싶은 심정입니다."
의장과 법무대신은
시바 관방장관의 말에서
자신들이 호출된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고이즈미 신지로 총리 임시대행이
갑작스럽게 그들을 호출했다.
갑작스러운 호출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호출은
어쩐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시바 관방장관의 말에서
그 느낌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총리 집무실 앞에 도달했다.
"들어가시죠."
시바 관방장관이
문을 열어 주었다.
둘은
다시 한번 넥타이를 매만지고는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수상관저 본관 5층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 안에는
이미 세 사람이 있었다.
고이즈미 신지로 총리 임시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그리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 둘이 모습을 보이자
고이즈미, 하토야마 전 총리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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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라....... 일본의 정치가들 중 그나마 개념이라는 것이 뭔지를 아는 훌륭한 정치가인데 그런 분이 총리였다면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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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방정책이 떠올랐습니다. 빌리 브란트 수상의 정책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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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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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라....... 일본의 정치가들 중 그나마 개념이라는 것이 뭔지를 아는 훌륭한 정치가인데 그런 분이 총리였다면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을지도............
(IP보기클릭)39.114.***.***
그 말은 맞는 말씀입니다. 진짜 일본의 정치가들 중 유일하게 서대문 형무소까지 가서 무릎꿇고 사과를 한 유일한 분이니..... | 20.07.23 16: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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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헌트
저는 동방정책이 떠올랐습니다. 빌리 브란트 수상의 정책 말입니다. | 20.07.23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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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태우 정부가 소련, 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어나갔던 '북방정책'의 이름이 이 동방정책에서 따온것이고 김대중 정부가 추진했던 햇볕정책도 동방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지요. 그만큼 독일이 한국의 이상적인 모델로 여겨졌기에 한국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07.23 22:32 | |
(IP보기클릭)203.210.***.***
그런데 일본은 그 정도의 머리도 없는 극우꼴통들이 정계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래서 지금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일본 2020 올림픽이 열리나 안 열리나 어느 나라도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 미국조차도 마치 쓸데없는 말썽이나 부려서 주변에서 그 부모 욕이나 먹이는 골칫거리 아이같은 취급을 알게 모르게 하고 있으니...... 사람이든 국가든 신용을 얻겠다는 그런 노력을 하나 안하나에 따라서 사람이든 국가든 운명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 20.07.23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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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헌트
공감합니다. | 20.07.24 0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