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
장군님이 찾습니다!"
바로 옆에서 무전기 핸드셋을 잡고 있던 통신병이
키쿠오카를 부르자,
키쿠오카는
돌아보거나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손만 내밀자,
그런 그의 손짓을 본 무전병이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겨우 무슨 뜻인지 깨닫고
키쿠오카의 손에 무전기 핸드셋을 넘겨주었다.
"여기 찰리. 송신!"
"찰리 현 위치가
렉토 프로그래스 본사 건물 앞 공터에 있는 경장갑차 잔해 옆,
확인점 7번 맞는가?
이상."
"... 맞다는 통보. 이상!"
키쿠오카가
잠시 머릿속에서 전투개시 직전에 살펴본
그 지역 지도와 투명지 내용을 되새겨보고 대답했다.
50미터 전방 오른쪽에 샛길이 하나 있고
100미터 전방 좌측에 파출소와 다른 작은 샛길이 있는 위치.
오른쪽으로 샛길이 빠지는 위치가 바로 확인점 7번이었다.
파출소 근처는
확인점 8번으로 따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확인점 7번 일대 관측 가능한가?
샛길 근처에 적 대전차화기 있는가 확인해서 보고하라.
이상!"
"관측 가능,
확인점 7번 일대 적 발사관 하나,
확인점 8번 파출소 근처에 발사관 하나 이상 확인했단 통보!
이상!"
"제기랄!
귀소측 현 위치에서 발사관,
발사관 무슨 일이 있어도 빠른 시간 내로 제압하라.
제압하면 즉각 보고하라.
이상!"
"... 수신완료!"
키쿠오카가 내뱉듯이 대답한 다음
무전병에게 핸드셋을 거칠게 넘겨주자,
무전병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키쿠오카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경장갑차 좌측 흙받이 너머로 전방을 살펴보았다.
길목 근처에서 RPG-7을 잡고 있는 북한군 병사의 철모가
희미한 가로등 사이로 보였다.
그 근처에서 움직이는
다른 북한군 병사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설마 미쳤다고
북한군 정찰병들이 RPG-7 사수만 따로 돌아다니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그 RPG-7이 속한 분대 병력 전체가
그 샛길 근처에 쫙 깔려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물줄기 때문에
정신이 사납기도 하거니와,
당장 해야 할 일이 쉽지 않은 일이 되다보니 더 그랬다.
지금 자신들이 가야 되는 목표지점 전방에 있는 적은
최소 2개 분대, 24명 이상이다.
게다가
배후에는 적이 더 있을 수도 있었다.
이쪽에서도
하늘에 있는 스펙터 건쉽이
직접 화력지원을 해 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공격 가능한 범위가 건물 앞의 좁은 도로에 한정되다 보니
병력만은
여기 있는 1개 분대급 병력인 7명만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다른 지원병력은 와봤자
적에게 쏴 죽이기 좋은 표적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결과만 불러올 가능성이 컸다.
이래저래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타타타타탕! 타탕!]
이쪽의 의도를 파악하기라도 했는지,
파출소 방향에서
북한군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탄환 수십 발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와
격파된 채 시커먼 연기를 무럭무럭 뿜어내고 있는
경찰 경장갑차 뒷면 쪽에 맞아 요란한 금속 소음을 내고,
경장갑차에 맞고 튕긴 탄환들이
콘크리트 바닥과 가까운 건물 벽에 맞으면서
사방으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조각을 날렸다.
이런 지랄같은 상황속에서
그렇게 대기를 하고 있는
키쿠오카가 벽에서 부서져 튕긴 콘크리트 조각이
방탄모에 맞는 통에
깜짝 놀라 고개를 움츠렸다.
"씨팔...!"
이래서야
고개나 제대로 내밀 수 있겠나 싶었다.
길 한가운데 엄폐물도 없이 바짝 엎드려 있는 특수작전군에서
소총으로 엄호사격을 해 주려고 하지만,
재수없게도
그 위치에서는 확인점 7번 샛길 쪽은 조금 보여도
확인점 8번 방향은 길이 살짝 왼쪽으로 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거기에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 사이렌 소리가
자꾸만 키쿠오카의 짜증기를 북돋으면서
성질을 긁고 있었다
지금 현제 상황에서는
지금 이 곳으로 달려오고 있을 경찰 병력이라도
자신들에게 합류라도 해 준다면
부담감이 조금은 덜 할 것 같지만
지금
아무도 도착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저 사이렌 소리가
전혀 도움이 아니 위안조차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짜증을 올리기만 할 뿐이었으니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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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말입니다. | 20.07.09 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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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소설 속의 세계관이 더 평화롭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거기는 적어도 적과 아군이 분명히 나눠져 있으니까 말입니다. 현실은 진짜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명하지 않은 혼돈 그 자체의 세계이니까 말입니다. 1분 뒤의 현실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알 수 없는 카오스의 제국.......... | 20.07.09 1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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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가..공망살이 심하다 합니다. 뭔가 해도 지옥을 가기 십상 이라는 겁니다. 내년은 되야 풀린다 하더군요. 모든게 말입니다. 정말 마법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 20.07.09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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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이세계물이 우라나라나 일본이나 유행인 것 같습니다. 환생이라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말입니다. | 20.07.09 1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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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병만 잡아 주면 좋겠습니다. 이세계건 마법사건 있으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세계가 열린다면..난리날 겁니다. | 20.07.09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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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입니다. 진짜 소아온 워 오브 언더월드 최종장과 타이의 대모험 이하 다른 애니들이 없었다면 진짜로 이 답답함을 어떻게 풀지..... | 20.07.09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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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니 더 게이트 처럼 되거나 아니면 일본국 이동인가 하는 일본이 통째로 이세계로 날아가는 그런 상황이 터지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 20.07.09 1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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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법이라도 있어서 이 병을 없애줄수만 있다면...... 진짜 식당에서 돼지갈비나 삼겹살 좀 마음껏 먹고 싶고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길을 다니고 싶고 헬스도 마스크 벗고 하고 싶고....... | 20.07.09 19: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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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요즘 다 죽었습니다. 사람 엄청 줄었습니다. 헬스장..조심하세요. | 20.07.09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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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컨트리볼매니아 님도 항상 조심하세요. | 20.07.09 21: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