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헬로, 해피 월드! (4)
“아, 코코로 집의.. 안녕하세요.”
“이 건에 대해서는, 저희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네..?”
“어제의 그것은 아가씨를 즐겁게 하려고.. 츠루마키 가가 극비리에 촬영해둔 서프라이즈 비디오인 겁니다!”
“하? 서프라이즈, 비디오?”
“퀄리티를 추구하고자, 다소 화려하게 돌아다녔습니다만, 설마 오쿠사와 님을 말려들게 할 줄은.. 면목 없습니다.”
“.. 과연, 그랬던 건가요.”
“?!”
저 얘길 믿어!?
“확실히 코코로의 집이라면 할지도 모르니까.”
걔네 집은 어떤 집이냐..?
“어디까지나 서프라이즈이니, 부디 이 일은 아가씨에겐 비밀로..”
“아, 네. 알겠습니다. 코코로에겐 비밀로 해둘게요.”
“협력, 감사합니다. 미사키 님. 그럼, 저희는 여기서.”
흑복들이 나를 위해 그럴싸한 줄거리를 말해주고 물어난 뒤에...
“과연.. 사정은 대충 알았어. 그럼, 헬로해피에 들어오는 건 코코로를 지켜보려고..?”
“아니, 그건 아냐. 애초에 너희 둘과 만난 건 우연이야. 그리고 너희 헬로해피의 곡을 들어서 감동한 것과 너희 둘을 만나 즐거운 건 사실이야.”
“뭐.. 우연이란 게 제법 있거든. 나도 비슷한 일 겪었었고.”
잠시 후, 코코로가 도착해왔다.
“두 사람, 안녕! 시키, 들어올 마음이 생겼구나!”
“거기에 할 말이 있는데, 일단 체험 입회라는 걸로 해줬으면 안 돼?”
“알겠어. 체험이든 견학이든, 얼마든지 마음껏 해!”
“그럼 그렇다는 걸로 하고. 일단, 다른 멤버에게는 내가 전해둘게.”
“그럼 잘 부탁한다.”
미사키를 뒤로하고 나는 코코로를 따라 헬로해피가 대여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한 방에 들어갔고...
“여기가 너네 헬로해피가 쓰는 스튜디오야?”
“맞아! 언제나 여긴 건 아니지만. 시키는 어떤 악기를 할 수 있어?”
“나? 그다지 다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지금 바로 연습해도 괜찮아?”
“물론이야! 하고 싶은 악기는 있어?”
“어디.. 밴드 악기들 중에서 멋진 건?”
“멋진..? 어느 것도 아주~ 대단하고 멋지다구!”
“그렇게 말하면 괜히 더 헷갈릴 텐데..”
“에, 언제 왔어? 빠르네.. 불편해 보인데도 자기 몸처럼.. 잠깐..”
이 녀석.. 미셸이 뭘 다루더라..? 아, 그거!
“네가 쓰는 악기는 뭐야? DJ가 무엇을 하는 건지는 잘 몰라서 네가 어떤 악기를 쓰는 건지 봤는데, 뭔지는 모르겠더라.”
저번에 소닉이 같은 걸 다룬 걸 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게 뭔지는 물어보지 못했어.
“아, 저거. 그럼, 잠깐 설명해볼까?”
“부탁할게.”
미셸이 쓰는 정체불명의 악기에 관심이 있어 미셸을 따라 그 악기 옆에 섰다.
“그럼, 시작할게. 이렇게 턴테이블을 돌리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거야.”
미셸이 동그란 부분을 돌리자 거기서 소리가 났고, 나는 거기에 감탄했다.
“오오!”
“미셸은 대단하다구! 내가 상상한 이미지를 곡에 채워주거나, 헬로해피에 없는 악기의 소리도 내주거든!”
“이 인형탈이 헬로해피의 기둥인 거네.”
“뭐, 이런 느낌이려나. 어땠어?”
“미셸, 멋져!!”
“너, 잘하는데? 잘하면 나도 할 수 있겠어.”
“하고 싶다면 내가 알려줄게. 교본 등을 사려면 돈이 드니까, 실기 쪽이 좋겠어. 라고 말했지만,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배운 범위에서이지만.”
“정해졌네! 오늘부터 냉큼 연습을 시작하자!”
“첫날이니까 적당하게지, 코코로...”
“제법 디스크 많이 쓰는데?”
“맞아! 굉장하지?”
“이제 듣지도 않고.. 뭐, 즐거우니까 됐나?”
35화 헬로, 해피 월드! (5)
연습으로 시간이 밤이 되자, 나는 이 둘과 같이 밤의 거리를 걸었고...
“응읏! 즐거운 시간은 앗하는 사이이네! 벌써 이런 시간이라니.”
“어느새 정신없이 돌렸어..”
내가 그렇게 신났나?
“코코로, 벌써 상당히 어두워졌으니까, 마중 나와 달라고 하는 편이 좋지 않아?”
“그것도 그러네, 미사키! 모두 함께 돌아가자. ..어라?”
보는 앞에서 실루엣이 나타나더니..
“뭘까? 어째선지 검은 게 다가온다구?”
“!!”
스토커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스톱 코코로! 저 괴물은 있지, 조금 위험한 녀석이니까, 다가가지 않는 게 좋겠어.”
“이런..”
저 녀석이 날뛰기 전에 처리해야 하지만, 쟤 둘 앞에서 나대기에는..!
“물러나십시오, 아가씨!”
“!? 흑복들?”
“저 괴물은.. 이세계에서 온 인류의 적입니다!”
“뭐시라!?”
“하?”
“?”
인류의 적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일단 맞긴 한데.. 무슨 스토리?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여기에 계신 시키 님은 저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온 정의의 히어로입니다!”
“내.. 내가!? 아, 아아, 그랬지.”
저번에 있었던 ‘인피니티 워’를 생각하면 당연하겠지.
“아가씨, 뒤는 시키 님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화려한 칼놀림으로 적을 쓰러뜨려줍니다.”
“정말로!? 싸울 수 있다니, 시키는 대단하구나!”
“흐응..”
둘 다 그렇게 믿고 있으니, 일단 안심이라는 건가..!
“좋아, 어디 칼바람을 불어볼까?”
흑복들의 공작 덕분에 싸울 여력이 생긴 나는 소매 안에다가 숨긴 두 개의 단검을 양손으로 한 자루씩 쥐고는 스토커 그 녀석에게 다가가자마자...
“이번엔 화려하게!”
내 ‘직사의 마안’에 보이는 그 녀석의 ‘죽음’을 양손의 단검으로 전부 베어서 소멸시켰고...
“굉장해, 굉장해! 정말로 멋져!!”
“다음은?”
다른 녀석들이 나타나 나를 향해 공격하려하자, 나는 그 공격을 죽여서 방어하고는 그 녀석들의 ‘죽음’을 단검으로 베어서 소멸시켰다.
“저런 히어로는 처음 봤어!”
“이제, 네가 마지막이야.”
그러고나서 마지막 한 녀석을 향해 왼손의 단검을 던져서 명중하고는 그 녀석에게 다가가 오른손의 단검으로 스토커 녀석의 ‘죽음’을 가로로 베고, 왼손으로 스토커에 박힌 단검을 잡고 ‘죽음’을 세로로 베어서 소멸시켰다.
“이게 ‘스타일리쉬’겠지.”
어디, 저 녀석은...
“너, 정말로 굉장했어! 틀림없이 정진정명, 진짜 정의의 히어로야! 지금 거, 라이브에서도 해보고 싶어! 미사키도 봤지!?”
그거 괜찮아?
“...”
쟤는 진심으로 고려하고 있네. ?
“뭐야, 연락?”
그러다가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오자, 나는 연락을 받았는데...
“안 들려.. 누구야, 무음 전... 아.”
연락의 발신인이 소닉이었고, 소닉이 연락했다는 것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흑복, 소닉 어디에 있는 알아!?”
“예. 저희의 네트워크를 쓰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어라? 시키, 벌써 가버리는 거야?”
“도움을 바라는 동료가 있거든. 그러니 바로 가야해!”
바로 건물 벽을 차올라가서 지붕으로 갔다.
“아, 올라갔다.. 머쪄!”
“아! 나도 벽 타고 싶어!”
코코로와 미사키를 뒤로 한 나는 흑복들의 안내를 받아 소닉이 있는 곳에 도착하고는...
“시키 님! 소닉 님은 이 앞입니다!”
“그래, 뒤는 내게 맡겨!”
“그럼, 무사를 빌겠습니다.”
스토커들을 보자마자...
“저깄다!”
그 녀석들을 전부 소멸시켰다.
36화 헬로, 해피 월드! (6)
다음날 아침, 나는 모두에게 나한테 있었던 일들을 알려줬다.
“그래서, 그 둘의 앞에서는 히어로인 거야.”
“고생도 많겠어, 시키.”
“그래, 네로.”
“그런데 네가 히어로? 하하하!!”
“웃지 마, 소닉!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의심 받는다고!”
“헬로해피에겐 통하겠지만 다른 밴드에겐 그렇지 않을 거다.”
“그럴 거야, 히류. 너희들도 어떻게든 들킬 때를 대비해 둘러댈 변명을 생각해봐.”
“알겠다, 시키.”
“아, 시간이 됐네.”
“너도 연습?”
“응. DJ 연습.”
나갈 시간이 되자 나는 호텔 방에서 나갔고...
“DJ?”
그 둘과 만나기로 한 스튜디오의 한 방에 들어갔다.
“오, 너희 둘 왔구나.”
“시키! 네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걸 번뜩였어!”
“참, 오자마자 말하면 곤란하다니까.”
“미셸과 히어로 시키의 더블 DJ,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히어로는 빼라. 그러다 관객이 다치겠어. 그런데, 더블?”
“아니, DJ가 둘이나 있으면 절대로 복잡하다고..”
“.. 그런 건 본 적이 없네.”
“내말은 안 듣고 있어! 너답지 않게 벌써 할 맘으로 가득 차 있는 거야!?”
“DJ 1명도 멋진데, 둘이나 있으면 2배로 멋지겠지!”
“뭐랄까.. 그렇게 들으니까, 정말로 멋진 느낌이 들긴 들어.”
“이렇게 무언가가 일어날 것처럼 근질근질할 땐, 딱 어울리는 대사가 있거든! 시키도 이미 헬로해피니까, 알려줄게! 잠깐 귀를 빌려줘..”
“? 이거?”
그러다가 코코로가 귓속말로 어떤 대사를 가르쳐줬고...
“그야말로, 헬로해피와 어울리는 대사네.”
“자자, 미셸도 같이하자!”
“으아.. 알았다구..”
“다같이!”
셋이서 이 대사를 외쳤다.
“해피! 럭키! 스마일! 오예!!”
“찰떡이네! 이러는 시간도 아까워!”
“그래. 계속 가만있을 순 없지! 미셸, 도와줘!”
“아아, 이렇게 되면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헬로해피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좋겠는데... 하.. 이미 늦었으려나?”
...
“오늘도 잔뜩 연습 했어~! 내일은 어떤 걸 가르쳐줄려나?”
“저기 네로, 우린 악기를 익히려고 굳이 이 세계에 온 게 아니거든.”
“누가 몰라, 키류? 하지만 알아낸 건 전혀 없잖아.”
“그래. 노래는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그 때와 같은 힘은 안 느껴졌어.”
“그 때의 노래만 특별했던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소닉. 일단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전희절창 심포기어’에 돌아갈 필요가 있다.”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어, 히류. 노래를 녹음해서 엘프나인과 다른 과학자들에게 분석을 부탁할 수밖에.”
며칠 동안 각자 맡은 밴드들의 노래를 알아봤지만 전혀 소득이 없는 이 달밤 와중에...
“대화중에 실례합니다! 여러분, 긴급사태입니다!”
“흑복?”
“왜, 무슨 일이 있어? 마리나?”
“CiRCLE에서 큰일이 나버렸어!”
“뭐?”
“뭔가가 있었나?”
“CiRCLE로부터 대량의 검은 안개가 넘쳐흐르면서 거기에 호응하듯 주위에 대량의 스토커들이 발생했습니다!”
“뭐라고!?”
“이러다간 거리로 나갈 거야!”
“지금은 어떻게든 저희들 쪽에서 CiRCLE 주변을 봉쇄하고, 주변 민간인들의 피난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코코로네 집 사람들이서 그런지 납득이 되네.”
“그렇지만, 소란이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씨발, 장난해..!?”
“네로, 갑자기 욕 하지 마.”
“시끄러, 키류! 그 개새들이 날뛰는 건 코뿔소 불알 보는 것보다 더 더럽겠어!”
“코뿔.. 뭐?”
“이봐! 너희는 가만히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CiRCLE에 절대로 오지 마.”
“하지만, 거긴 내게 있어서...”
“누가 네 소중한 가게인 걸 몰라? 그러니 우리가 박살내주겠어! 가자!!”
“그래!!”
긴급사태를 듣고 곧바로 호텔 방에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