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Afterglow (1)
Afterglow(애프터글로우)는 중학생 때부터의 소꿉친구로 구성된 밴드라고 들었어. 소꿉친구라..
“이 상점가 찻집에 자주 모인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말 걸지?”
뜬금없이 노래 들려달라고 말할 수는 없어. 무슨 계기가 필요해.
“? 빵 냄새..”
그러다가 빵가게 근처에 간 나는 거기서...
“야마부키 베이커리.. 조금 출출한데 잘 됐군.”
손님이 있다는 건, 맛은 보증됐다는 건데..
“맛있어 보이는군.”
“네, 여기 빵은 어느 것도 맛있어요.”
“그래? !!?”
기타 담당 아오바 모카와 만났다.
“안녕하세요, 하루 만이네요.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Afterglow의..!!”
“네, Afterglow에서 기타 담당인 아오바 모카에요.”
“저기, 지금 왜 자기 소개한 거야?”
뭐야?! 기타와 보컬 담당 미타케 란도 있잖아!?
“이쪽은 기타 보컬인 미타케 란이에요. 아저씨 이름은요?”
“어.. 어어, 나는 키류 카즈마.”
근데 어째서 내가 자기소개를!?
“본 적 없는 5인조여서 라이브 때부터 신경 쓰였거든요. 이쪽이 자기소개를 했으니, 그쪽도 해주겠지 생각해서.”
“그렇다고 내 이름까진 안 꺼내도 되잖아.”
“그건 그렇다 치고, 카즈마 씨는 빵 좋아하세요?”
“.. 키류라고 불러줘. 굳이 찍어 말하자면 팥빵인데, 왜 그런 질문을?”
“팥빵이라.. 팥빵 좋죠. 츠부앙도 코시앙도, 어느 쪽도 좋은 느낌.”
“그래? 참고로 우유와 같이 마시는 타입이야.”
“오오, 팥빵에 우유, 심플하지만 빵 매니아라면 반드시 지나는 길. 그걸, 지금도 관철하다니, 키류 씨, 상당한 걸요.”
“어..”
“모카, 그만하지.”
“아니, 조금만 더 빵 토크를. 그리고 그거, 빵을 좋아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은 없다고 했고.”
계기.. 생겼네.
“그러고 보니, 배고프지 않아?”
“그렇게 들으니 배고플지도. 그런데, 갑자기 왜요?”
“내가 살테니 같이 먹지 않겠어?”
“아니, 막 만난 사람에게 그런걸...”
“그럼 기대에 부응할게요.”
“모카!”
“란도 말했잖아. “그는 나쁜 사람이 아냐”라고. 그러니까, 괜찮다구.”
“...”
잘 부여잡는군.
“갓 구운 빵의 냄새라서 배가 고파져. ?”
아오바가 뭐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지?
“이거랑, 저거랑, 그리고 이것도. 아, 단골 아이템도 잊지 말고 넣어야지.”
“!.. 너무 담는 거 아냐?”
“모카는 저 정돈 꿀꺽하고 먹어요.”
“그래..?”
아오바와 미타케에게 빵을 사준 나는 잠시 뒤에 공원에서 그녀들과 같이 빵을 먹고...
“후,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나 맛있는 빵을 먹은 건 처음이었어.”
“그렇쵸. 저도 계속 왔거든요. 근데, 왜 빵을 먹인 거예요?”
“사실은 너희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라이브 때는 편하게 이야기 못했으니 다시 하고 싶어져서.”
“이야기?”
“그래, 미타케.”
“글쿠나, Afterglow의 팬이 된 거네요.”
“그런 것도 있고.”
“.. 그럼 묻겠는데요, 우리 밴드 어땠어요?”
“솔직히 최고였어. 뭐랄까, 이상하게 힘이 넘쳐져. 이런 걸 마음에 울린다고 말하겠지.”
“마음에 울린다는 거 좋네.”
“응. 그렇게 느낀 사람에게 직접 들으면, 역시 기뻐.”
“아는 사람의 큰 라이브에는 가봤던 적이 있었지만, 라이브 하우스라는 데는 처음으로 가봤어.”
“호오, 그 라이브가 처음인거네요.”
“아는 사람의 큰 라이브라..”
“내가 잠시 맡고 있었던 아이가 잠시 한 적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어, 미타케. 지금은 그만뒀지만.”
“그랬군요..”
“그래, 아오바. 만약 어거지를 들어줄 수 있다면, 너희 밴드의 연습을 봐도 될까?”
“되는데요? 마침 지금부터 연습하러 갈 거니까요.”
“진짜야?”
“일단 모두에게 말하는 편이 좋지 않아?”
“그건 해뒀지. 벌써 메일 보내서 답장 기다린다구.”
“그럼 상관없지만..”
“스튜디오 가기 전까지는 전원 답장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이제 이동해볼까요.”
“그래, 알았어.”
“...”
그녀들을 따라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15화 Afterglow (2)
“그런고로, 오늘의 견학자, 팥빵 좋아하는 키류 카즈마 씨입니다.”
“이봐, 그 소개는.. 키류다. 잘 부탁하지.”
“잘 부탁해요.”
“왠지 손님이 있다니까 조금 긴장되네.”
“응, 평소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지.”
스튜디오에는 키보드 담당 하자와 츠구미, 드럼 담당 우다가와 토모에, 베이스 담당 우에하라 히마리가 준비하고 있었고...
“그러면, 끝날 때까진 적당히 봐도 돼요.”
“어, 그러지. ?”
“...”
미타케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보이자, 나는 그녀에게 물어봤다.
“할 말이 있어?”
“별로 그런 거 없는데요.”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민폐인가? 갑자기 부외자가 와도 곤란하겠지.”
“아, 아뇨, 그러니까 딱히..”
“란은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연습 같은 거 남에게 보인 적 없으니까요.”
“아, 아냐!”
“그랬어?”
“어쩔 수 없잖아요! 스테이지에 오르면 신경 안 쓰이게 되지만, 연습을, 그것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이는 건.. ...”
“정말로? 아, 그런가.. 그건 그것대로 못 알아채서 미안.”
“란은 퓨어하니까, 솔직하게 부끄럽다고 말하지 않아요.”
“시끄럽네..”
“집중이 안 된다면, 더욱 방해겠지. 유감이지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
“있어도 돼요. 아마, 연습을 시작하면 침착해질 거니까요.”
“본인이 좋다고 말했으니까 괜찮아요. 그럼, 연습 시작한다.”
“.. 좋아, 시작하자!”
양해를 구한 후에 나는 그때 라이브에서 했던 노래를 들었다. 이전에 들었던 하루카의 노래와는 다른 좋은 점도 느꼈고, 노래의 비밀을 찾아봤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연습이 끝나고, 나는 둘 과 밤의 거리를 걷었다.
“하루종일 있었군. 연습의 방해가 안 됐어?”
“괜찮아요. 견학자가 있는 연습은 신선했고, 이러는 것도 가끔은 좋다고 생각해요.”
“오, 란이 드물게 솔직하잖아. 부끄럽다고 말 안 했었는데.”
“시끄러, 모카. 말 안 해도 되는 것만 말하지 마.”
“후후, 또 쑥스러워하네. 약간 얼굴 붉어졌다구.”
“이런 어둠에서 알 수 있을 리 없잖아.”
역시 소꿉친구군. 이 녀석들을 보니 니시키와 유미가 떠올려져. !?
“방금 저기에 뭔가 있었지!?”
“무, 뭔가라니, 뭐가요!?”
“딱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왜 그래요?”
“아, 아니.. 기분 탓일지도..”
방금 지나간 실루엣은 설마, 스토커는 아니겠지..!?
“정말, 놀래키지 마세요..”
“으응, 기분 탓이 아닐지도 몰라. 뭔가가 뒤에서 오는 걸지도..”
“모카! 적당한 소리 하지 마. 기분 탓, 기분 탓인게 당연하다고!”
“진정해, 미타케.”
“키류 씨!?”
이건 기분 탓이어야 해..! 제발..!
“오잉, 이거이거..”
? 아오바가 뭐 하려는 거지?
“있잖아, 이건 학교 친구들한테 들었던 도시 전설인데...”
“이봐, 아오바..!”
“집으로 가던 중, 1명의 여자애를 붙어다니는 듯 한 기척이 나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게 몇 번이나 계속되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뒤에 붙은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을 본거지.”
“검은 그림자..? 그게, 뭐길래!?”
“그 그림자는 날이 지나면 길이가 줄어드는 거야. 도망쳐도 도망쳐도, 떨어지지 않아.. 며칠 후, 그 그림자는 갑자기, 사라져버렸어. 안심한 여자애가 발밑을 보니, 사실 그 그림자가 자신의 그림자와 겹쳐 있었고... 그래도, 그 그림자에게 먹혀버렸지.”
“그, 그런..”
“내가 본 실루엣이 그게 아니겠지?”
그러다가 아오바가 도시괴담을 언급하자...
“밤도 늦었고, 빨리 돌아가자. 자, 서둘러!”
“~.”
“...”
미타케가 겁먹은 것처럼 허둥댔고, 나는 미타케를 놀린 아오바를 보고는 어치구니 없었다. 하지만 소닉보단 나았다.
16화 Afterglow (3)
다음 날...
“또 만났군, 아오바.”
“이거 참, 우연이네요. 키류 씨도 아침 식사를?”
“여기 빵이 맛있으니까. 그런데, 아침부터 빵 산더미냐?”
“보통이라고요? 그쪽도 팥빵에 우유니까 잠복 중인 형사 같은 걸요.”
“이런 게 좋은 것뿐이야.”
나는 야쿠자였었지만.. 하지만 Afterglow와 만나려 했으니 틀리진 않지.
“모처럼이니 또 같이 먹어요.”
“그래.”
아오바와 만난 나는 공원에서 빵으로 배를 채우다가 이런 질문을 했고...
“그런데 미타케는?”
“란? 같이 있는 일은 많지만, 언제나 같이는 아니에요.”
“그래?”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는 지인들 중 몇몇은 하루종일 찰싹 붙어.”
“그러면 키류 씨는 혼자 아니에요?”
“아니, 내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어. 하지만 내 경솔함으로 주위가 다치기도 했지. 나와는 다른 너희가 조금 부러워.”
“뭐, 란은 솔직하지 않으니까요. 모카처럼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 하면 어울리는 건 힘들어요.”
“그건 오래 만났으니 가능한 거겠지.”
“아니죠, 이건 모카의 스킬이라구요. ..라는 것으로 해두죠.”
“그렇게 해주지.”
아오바가 대답한 뒤에 시계를 보고는...
“아차, 너무 느긋했나. 슬슬 가야겠다.”
“Afterglow의 연습이지?”
“유감, 오늘은 란과 맨투맨으로 연습. 다른 멤버는 일이 있대서요.”
“그런가..”
“둘 밖에 없어서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또 볼래요?”
“괜찮아?”
바로 스튜디오에 갔고, 나는 아오바를 따라 스튜디오에 들어가 견학을 했다.
“모카가 1명 늘었다면서 이름을 안 꺼냈다고 했더니, 그쪽이라고 생각했어요.”
“.. 아오바..”
“서프라이즈.”
“그런 건 필요 없으니 연락이 필요할 때는 제대로 연락해둬.”
“모카는 언제나 이러니까.. 일단, 안에 들어가자. 키류 씨도 어서.”
“또 신세지지.”
그러다 내가 아오바와 미타케의 연습을 보다가 어떤 생각을 했다.
“왜 그래요? 뭔가 연주에 신경 쓰이는 점이라도 있어요?”
“아니, 문외(門外)한인 내가 너희의 연주에 뭐라 말할 생각은 없어. 그냥.. “나도 저렇게 기타를 튕겨도 될까..” 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잠시 맡은 적이 있었던 아이가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고 그랬었는데, 키류 씨는 아무것도 안 하셨어요?”
“나는 ‘그런 쪽’이 아니라서.”
“음, 잠깐 해볼래요? 여기에는 기타리스트가 2명이나 있으니까 알려줄게요.”
“아니, 됐어.. 너희는 너희의 연습이 있잖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연습은 보여달라고 했으면서 그쪽은 사양하시네요. 신경 안 써도 돼요. 기타 빌려줄게요.”
“잠깐, 아오바!”
내 생각을 말했더니 아오바가 잠시 방에서 나갔고...
“기타에 흥미를 가져준다면 나쁘진 않아요. 어울려줄게요.”
“뭐, 그렇다면..”
잠시 뒤에 아오바가 기타를 들고 방에 들어왔다.
“여기, 기타. 렌탈했으니까 소중하게 써줘요.”
“어, 그래.”
기타를 받은 나는 조금 당황했었다.
“기타, 만지는 것도 처음이에요?”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는 아니었어.”
대게 적을 때려눕히려고 휘둘렀으니까.
“그럼 여기 잡고, 벨트를 걸어서.. 손가락은 이쪽과 이쪽이에요.”
“잠깐만.. 여기가 그렇게..”
“맞아요. 그리고 여기를 피크로 튕기면 오케이고요.”
아오바의 말에 따라 기타를 잡아본 나는 현을 한번 튕겨봤다.
“이렇게?”
“응응. 다음은 이 손가락을 밀어서..”
“어어, 이렇게?”
“... 인형 놀이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