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Poppin'Party (1)
“이런 망할..”
괜히 자랑질 했어. 길 잃었다..
“‘유성당’이라고 했나? Poppin'Party(포핀파티)가 있는 데가?”
길이 복잡하다는 흑복들의 주의를 좀 더 들을 걸 그랬어..
“소닉 부를까? 걘 알고 있을 지도.. ?”
‘유성당’이라는 데로 가다가 길 잃은 나는 거리에 붙여진 별 스티커들을 봤고, 그 별들을 따라 길을 걸었는데...
“멈췄다. ?”
창고 같아 보이는 곳의 앞에 도착했다.
“이 집 사람에게 물어볼까?”
안에 들어간 나는 마당에 멈춰서서...
“어이, 누구 있어!?”
사람을 불렀는데...
“양손을 올려!”
뒤에서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내 뒤를 찔렀다.
“뭐야?”
“도주경로를 확보하지 않다니, 터무니없는 초짜네, 초범!?”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양손! 이름!”
“그러면 넌 누구야!?”
이에 나는 뒤돌면서 내 뒤를 찌른 무언가를 빼앗고 그쪽을 봤는데...
“꺄아아!!”
“빗자루? ! 너는..!”
“어? 어라? 어제 라이브에 왔던 사람..?”
“Poppin'Party의 멤버!”
그 녀석은 키보드 담당 이치가야 아리사였고...
“어라? 뭐하는 거야, 아리사? 빨리 연습 시작.. 아아!!”
이어서 기타와 보컬 담당 토야마 카스미가 나타났다.
“어제 그 오빠! 이런 곳에서 또 만나다니 예상 못했어.”
“내가 더 상상 안했다. 여기 왜 있는 거야?”
“아니, 그건 이쪽이 묻고 싶은 건데..? 어째서 우리 집 창고에?”
“뭐? 이 창고, 네 집 거냐? 유성당을 찾으려다 여기에 왔는데..”
“유성당은 여기라구?”
“!! 어느새 여길..!?”
어느새 도착한 내가 더 무섭네..
“뭐야, 손님이였네요. 그럼 그렇다고, 처음에 말했으면.. 근데, 여기는 뒷문이고, 가게의 입구는 저쪽이에요.”
“그랬냐.. 딱 봐도 정문 같아 보이는데..”
“딱히 상관없는데, 뭘 찾으세요?”
“뭐?”
아차, 여기 가게지. 가게에 왔다는 건 당연히 물건 관련이잖아.
“아.. 여기 기타 있어?”
“네? 그거라면 악기점에 가면 되지 않나요?”
“아니, 확실히 그렇긴 한데..”
“뭐하면, 제가 좋은 악기점을 소개해...”
“있잖아, 오빠도 밴드 하는 거야? 기타를 원한다는 건 그런 거구나.”
“밴드는 안 하고, 기타는 친 적이 없지만, 어제 라이브를 보고 결심이 섰어.”
“그렇다면 더욱, 제대로 된 가게에 가서...”
“우리의 라이브에 와준 사람이 길을 잃다, 우연히 여기에 오다니 굉장해!”
“아니, 굉장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저 별 스티커가 붙여진 거리를 따라가다가 여기에 도달했어.”
“에! 정말로!? 너도 그 스티커를 발견한 거네!”
“너도.. 그럼..”
“내가 아리사와 만났을 때도 있지, 오빠처럼 그 스티커를 찾다가 여기로 왔거든! 나랑 같이! 이건 기적이야!”
“하하.. 별이 맺어준 인연이냐?”
“별이 맺어줬다.. 응! 분명 그렇겠지. 으응, 무조건 그래!”
어이쿠, 넌 점쟁이를 잘 믿겠어.
“실은 말야, 그 스티커에는 비밀이 있거든. 그건 아리사가...”
“괜한 건 말 안 해도 되니까! 아무튼, 기타가 필요하면 악기점으로 가주세요!”
“있잖아, 기타란 건 비싸다구. 알고 있어? 나도 몰라서 엄청 곤란했었거든!”
“넌 그거 이전의 문제였었지만.”
하하.. 돈 문제가 제일 낫네.
“그래서 있지, 내 기타를 빌려줄테니까, 그걸로 같이 연습해보자!”
“진짜?”
“아리사도 괜찮지?”
“하.. 연습하는 건 상관없는데, 어디서 하게? CiRCLE은 지금 못 쓴다고.”
“마침 창고 지하에서 기타 연습을 했거든. 이쪽이야, 이쪽!”
카스미가 먼저 창고에 들어간 뒤에...
“마음대로 정해놓고, 혼자 가버렸어.”
“그래서, 괜찮냐?”
“저건 말하기 시작하면 듣질 않으니까..”
“쟤가 더 나을 정도로 ‘미친 놈’ 한 녀석을 알고 있어서 동감(同感)이 가.”
“자요, 안내할게요.”
“그래.”
나도 아리사를 따라 창고에 들어갔다.
“?”
그런데 이 애, 전의 말투와는 다른데?
9화 Poppin'Party (2)
“네로라고 해. 고아 출신이라서 성(姓)은 언급하기 귀찮아.”
“네로! 멋진 이름이네.”
“그런가?”
“있지있지, 이름으로 불러도 돼?”
“마음껏 불러.”
“고마워! 나는 카스미, 토야마 카스미. Poppin'Party에서 기타 보컬을 하고 있어. 잘 부탁해!”
“어, 잘 부탁할게. 그럼..”
“난 이치가야 아리사. Poppin'Party에선 키보드를 맡고 있어요.”
“그래..”
“참고로, 네로는? 외국인 같은데 어디서 왔죠?”
“! 나는.. 어..”
“?”
내가 사는 섬이 이 세계에 있겠냐고!? 그걸 말 못해!
“응, 여기. 내 기타. 랜덤 스타라고 불려!”
“! 그라고보니, 라이브때부터 생각했는데, 이 별 모양 기타가 참 멋지더라.”
“그렇지! 이 기타는 말야, 원래는 아리사 거였어. 사실은 이걸로...”
“저기.. 연습은 된 거야? 이야기로 하루가 끝나겠다.”
“그랬지! 그럼, 이야기는 나중에.”
“어, 어.”
딴 얘기로 넘어가서 다행이다..
“먼저 이 벨트를 어깨에 걸쳐서...”
“이 정도는.. 무게가 있네.”
“악보 읽는 법이나, 코드 같은 건 아세요?”
“몰라.”
“뭐, 아까 얘기를 듣고는 알았어요. 그러면, 저도 도와줄게요.”
“그건 고마워.”
창고 지하에서 카스미에게 기타를 받은 나는 기타 끈을 일단 메고...
“기타의 코드는 네게 맡긴다.”
“응, 맡겨둬! 기타를 친다는 건, 처음에는 힘들어도 기억하면 간단하다구. 여기를 큐웅해서, 그극하면, 현을 큐잇하는 느낌으로, 빠앙하면 오케이!”
“하아.. 역시 이게 나와버렸네, 그러니까, 지금 건...”
카스미의 말대로 현을 쳐봤다.
“뭐야, 간단하네.”
“응, 그게 D코드!”
“말도 안 돼, 저걸 이해하다니..”
“음을 바꿀 때는 손가락을 큐웃해서, 도도돗하고 바꿔, 그왕하면 돼!”
“이렇게?”
현을 연속으로 바꿔치는 것도..
“소리가 나왔어. 그것도 제대로..”
“너는 가르치는 걸 잘하는 데!?”
“에헤헤, 그런 걸까~.”
“설마, 동류..?”
이렇게 카스미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하다가 시간을 훌쩍 지났고...
“어느새 달이 중천(中天)에 떴네. 제대로 가르쳐줘서 고맙다, 카스미.”
“으응, 기타의 재미를 알아줬다면 나도 기쁘니까!”
“늦게 길 안내를 하는 내 처지가 되어봐.”
“알고 있어, 아리사.. 내가 돌아가는 길까지는 몰라서..”
“아, 아냐, 딱히. 카스미에게 맡기는 것도 불안해서.”
나는 이 둘과 같이 호텔로 가는 길을 걸었다.
“있잖아 네로, 내일도 창고에서 연습 안 할래? 아직 알려줄 것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잔뜩 있거든!”
“아, 내일도 할 게.”
“집주인에게 확인 안 받고, 멋대로 정하지 마.”
“쓰면 안 돼?”
“따, 딱히 안 된다곤 말 안 했거든, 카스미. 제대로 허가를 받으란 말이었어.”
“안 되는 게 아니면 오케이란 거네!”
“이제 그걸로 됐어..”
아주 쥐어짜고 있네.
“맞아,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네로.”
“? 뭔데?”
“네로는 기타 뿐이고, 노랜 안 해?”
“노래? 음.. 동시에 할 수 있을지도? 그게 왜?”
“연습하면, 네로도 반드시, 가능할 거라구. 그치, 아리사?”
“...”
“? 왜 그래?”
“아아,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가 쫓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나서..”
“누구도 없다구? 분명 기분 탓이야.”
“뭐, 그렇지.”
어제 일을 생각하면 기분 탓이 더 나아. 그래도...
“여기서부턴 아는 길이니까, 다음에 또 봐.”
그러다가 아리사가 무언가를 느꼈다고 하자, 나는 그게 수상해서 서둘러 이 둘과 해어졌고...
“앗, 잠깐!?”
“내일보자~!”
곧바로 모퉁이를 돌아서...
“이 개새 같은 게..!!”
스토커 한 놈을 봤다.
10화 Poppin'Party (3)
여기서 싸우면 그 둘이 이쪽으로 올 거야. 그렇다면..!
“이리 와!!”
스토커 한 놈을 본 나는 오른쪽 날개의 손으로 그 녀석을 잡아들어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고는...
“여기서 땅바닥과 사랑을 나누라고, 변태 새꺄!!”
스토커를 바닥에 크게 내리찍어서 소멸시켰다.
“이 소리에 사람들이 오기 전에!”
이렇게 가뿐히 처리한 나는 현장에서 빨리 떠났긴 했지만...
“그렇다고 길을 잃냐~?”
“그럼 걔네들 근처에서 날려버려? 어, 소닉?”
소닉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거다.”
“우리도 그렇잖아, 히류?”
“다물어, 소닉! 하지만 그 둘이 습격 받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건 잘했어, 네로.”
“고마워, 키류.”
전직 야쿠자 오야붕(두목)임에도 착해서 좋네.
“그런데 그 녀석들이 배후에서 천천히 다가오다니, 진짜 스토커네.”
“그렇겠지, 시키. 그만큼 빈번하게 나타날 테니, 내일부터는 더욱 경계를 하는 편이 좋을 거다.”
“하지만 ‘여기’선 싸우기 어렵다고, 히류.”
“이 세계에는 ‘조직’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시키. 경찰에게 말할 처지도 안 되니까.”
“소닉의 말 대로야. 내일도 긴 하루가 될 테니 슬슬 자자.”
“그래, 키류.”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안녕, 네로! 자, 빨리 지하로 가자!”
“아, 가자고.”
“오늘은 똑바로 헤매지 않고 왔나보네요. 것보다, 어제는 도중에 헤어졌는데, 괜찮았어요?”
“괜찮았어. 안부 다 물었으면 어서 가자고.”
“응, 힘내자!”
“...”
나는 다시 이 애들과 만나 창고 지하에서 연습을 계속했다.
“하하! 이게 나라고!”
“굉장해, 연주와 퍼포먼스가 배태랑 같았어!”
“전생에 배운 적이 있었던 거야?”
“삼촌의 영향이 있었던 거겠지!”
단테 그 녀석의 가게에 드럼이 있는 걸 보면, 보나마나 단테도 즐긴 거겠지.
“하지만 악보를 완전히 기억 못했어. 이것저것 써있어서 지렁이 글씨와 쌍벽일지도?”
“알아! 악보란 거 기억하는 건 힘들지. 나도 그거 힘들었으니까.”
“하하.. 그런데 카스미, 우리의 연습은 안 해도 괜찮을까?”
“그러네, 그것도 안 하면 안 되지.”
“그럼, 나는 휴식하면서 봐도 될까?”
“물론. 손님이 있는 쪽이 기분도 오르고, 즐겁게 연습할 수 있어! 그치, 아리사?”
“뭐.. 조금 쯤은 좋겠지.”
“그럼, 시작할게! 1곡 다 할테니까 들어줘!”
“그래그래, 알겠어.”
그러다가 이 녀석들의 연습을 본 나는...
“...”
라이브 때의 그거다. 기타와 키보드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은 노래인 걸 알겠어. CiRCLE에서 들을 때 같은 힘은 안 느껴지지만, 이상하게 빠져든다니까..
“응, 끝! 둘 뿐이지만, 우리 연주 어땠어, 네로?”
“! 역시 Poppin'Party. 다른 노래도 듣고 싶어질 정도야.”
왠지 모르게 물 속에 빠진 듯했다.
“고마워. 칭찬 받으니까 역시 기쁘네!”
그랬지만, 아직 노래의 비밀은 모르겠단 말이야. 혹시 악기? CiRCLE에서 가져올 정도로 소중 한다면, 뭔가 특별한 게 있나?
“근데 그 기타는 뭐냐? 특별한 뭔가가 있어?”
“소중한 게 아니라, 엄청엄청 소중한 기타야! 나를 반짝반짝하는 라이브나 밴드와 만나게 해준, 최고의, 나만의 별의 기타!”
“언제나 몸에서 떼지 않고 항상 지녔지. 학교에서도 들고 다녔는걸.”
“부적처럼 소중한 악기라는 거네. 연습에 써도 되는 거야?”
“되는 게 당연하지. 우리는, 별이 맺어준 친구인 걸!”
“그거 고마워. 그럼 제대로 다뤄야겠네.”
“그래준다면, 나도 기뻐.”
인연(因緣)..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