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테일즈 트랩 (1)
“어떻게 된 거지? 네로가 여기에 나타났을 줄은..!”
“더 심각해, 피스크. 그 녀석이 내 컴퓨터를 훔쳤어. 이제 그 녀석이 차원 중첩기를 조종할 방법을 찾았을 거야. 그러니 24시간 안에 그 방법을 뺏어야 해.”
“내 가족들은 어쩌려고?”
“걱정 마, 시간을 제대로 분배할 테니까. 혹시 네 가족의 생체 데이터 있어?”
“? 머리카락이 있긴 한데?”
“그걸 좌표로 쓰면 가족이 있는 평행 세계를 찾아서 강제로 연결시킬 수 있어.”
“그러도록 하지. 대신 ‘정예’들과 함께 네로를 추적해, 옥타비우스.”
“그래. 내 컴퓨터는 사람을 아주 잘 부르니까 추적은 쉬울 거야.”
...
“그러고보니, 바하무트 그 개자식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됐어?”
“어떤 거, 네로?”
“여섯 신 말이야.”
“? 저기,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저번에 녹트가 스톤 키퍼들을 불러 모은 적이 있었어.”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검신(剣神) 바하무트가 아덴을 이용했던 뿐만이 아니라,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했었던 걸 알았거든.”
“뭐..!?”
“바하무트에게 화가 난 녹트가 스톤 키퍼들을 불러 모아서 인피니티 스톤의 힘으로 바하무트를 죽이려고 했었어. 나를 포함한 다른 스톤 키퍼들은 진상을 알고는 녹트에게 스톤들을 빌려줬었거든.”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의 힘으로 바하무트를 내 손으로 소멸시켰어.”
“그런 일이..”
“그래서, 그 뒤에 신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어?”
“.. 후련해졌데.”
“후련..?”
“다른 신들은 바하무트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내가 아덴을 죽여서 시해를 소멸시키는 데 실패하면 인류 자체를 멸망시키려는 ‘차선책’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루시스 왕가가 희생하는 선으로 어쩔 수 없이 두고 볼 수밖에 없었어.”
“아아.. 납득이 되네.”
“그럼 아덴은..”
“바하무트가 아덴을 위선자로 만들었었어. 만약 ‘이걸’ 아덴이 봤다면.. 예전으로 되돌아갔었을 거야.”
“그렇구나..”
니코가 모는 밴에서 시도가 훔쳐온 베이글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울한 와중에 미안한데!”
“도착했어?”
“어, 녹트!”
16시간 만에 테일즈가 있는 공방에 도착했고...
“가자, 모두.”
나는 모두와 같이 밴에서 내려 공방에 들어갔다. 거기서...
“여, 테일즈!”
“어! 녹트!!”
마침 컴퓨터 자료들을 보던 테일즈와 오랜만에 만났다.
“소닉은 없어?”
“미안, 소닉은 이계에 있어.”
“그래? 그거 아깝네.”
“그런데, 뒤에 사람들은?”
“소개해줄게. 이 까까머리는 네로. 소울 스톤 키퍼야.”
“네가 테일즈냐?”
“옆의 문신 여자는 네로의 도우미 니코.”
“어려..!”
“그리고 얘가...”
“시도지?”
“!? 어떻게 나를 알아!!?”
“소닉이 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줬었어.”
“그런가.. 그러고보니 소닉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었지.”
“소닉이 신세를 졌었어.”
“아냐, 테일즈.”
테일즈에게 네로 일행을 소개해준 나는 뒤이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려주고는...
“즉, 그 조종 권한을 뺏을 방법을 만들어달라는 거지?”
“이 컴퓨터에 들어있어. 넌 해킹 잘하잖아?”
“후후~, 맡겨만 줘, 녹트!”
닥터 옥토퍼스의 컴퓨터를 테일즈에게 넘겨줬다.
16화 테일즈 트랩 (2)
“오오오!! 어린데도 컴퓨터를 잘 다루는 데!?”
“이전에 슈퍼컴퓨터를 만든 적이 있어, 니코.”
“에!? 진짜야!!?”
“니코는 네로의 무엇을 도와줘?”
“나? 나는 네로의 데빌 브레이커를 만들어줘! 그건 내 최고의~ 무기거든!!”
“무기라~. 한번 구조를 보면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이어이. 내가 먼저 특허를 냈으니까, 만들고 싶으면 돈부터 내!”
“네~!”
“이 녀석..! 엄청 무시무시한데..!?”
니코가 테일즈의 작업을 구경하는 동안에 우리들은 바깥에 있었다. 네로에게 시도의 능력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그러니까.. 정령이라는 애들의 영력을 얻어서 그 영력으로 발휘할 수 있는 천사라는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거지?”
“그래, 네로. 시도, 최근에 봉인한 정령이 누구야?”
“어.. 무쿠로였어.”
“그럼 쿠루미는?”
“아니, 아직이야.”
“그렇다면 시도가 제대로 쓸 수 있는 천사는 8개네.”
“8개..?”
“시도, 네로에게 몇 개의 능력을 보여줬어?”
“일단.. 산달폰(오살공)과 카마엘(작란섬귀), 자드키엘(빙결괴뢰) 메타트론(절멸천사), 가브리엘(파군가희), 이 5개 정도 보여줬어.”
“그래..”
“알고 있어, 녹트?”
“소닉 덕분에.”
“그럼 네가 물어볼게. 내가 본 대검과 도끼는?”
“대검 산달폰(오살공)은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할버드 카마엘(작란섬귀)은 화염을 조종해. 그거 말고도 카마엘을 캐논으로 바꾸고 광선을 쏘는 메기도(포)가 있어.”
“그래? 그럼 얼음과 빛처럼 피한 것, 소리를 지른 건?”
“자드키엘(빙결괴뢰)은 물과 얼음을 조종해. 방어에 특화되어 있어서 갑옷으로 두르는 시리온(동계)이 있어. 메타트론(절멸천사)은 빛으로 만든 깃털들을 쏘거나 자신을 빛으로 변형해서 회피할 수 있어. 가브리엘(파군가희)은 소리로 상대를 조종하거나 각종 버프를 줄 수 있어. 참고로 그때 시도가 어떻게 질렀어?”
“그 문어 할망구를 향해 소리를 질렀더니, 그 등신이 뭔가에 맞은 것처럼 뒤로 날려졌어.”
“그건 소리의 벽이야. 위력은 약하지만 견제(牽制)에는 강해.”
“그런가..”
“시도, 다른 3개의 능력들을 보여줄 수 있어?”
“어, 보여줄게.”
우선 내가 네로가 봤던 5개의 천사들을 설명해준 뒤에 시도가 나머지 3개의 천사들을 하나씩 선보여줬다.
“열쇠 미카엘(봉해주)은 개념이나 형태를 봉인 혹은 해방하거나 워프를 만들 수 있어. 그거 말고도 미카엘을 창으로 바꾸고 분자까지 베는 헤레스(해)가 있거든. 빗자루 하니엘(위조마녀)은 대상을 변신시키거나 하니엘에 달린 거울 속 세계로 가둘 수 있어. 랜스 라파엘(구풍기사) - 엘·레엠(꿰뚫는 자)과 쇠사슬 라파엘(구풍기사) - 엘·나하쉬(옭아매는 자)는 바람을 조종해. 그 둘을 합쳐서 활과 화살로 쏘는 엘·카나프(하늘을 달리는 자)가 있어.”
“굉장한데..?”
“녹트 네가 천사들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게 더 놀라운데?”
“‘데이트 어 라이브’가 소설인 세계가 몇 개 있거든. 너도 가서 소설을 읽어봐, 시도.”
“사양할게. ?”
모든 설명이 끝난 뒤에 공방의 문이 열리더니...
“신사 여러분, 드디어 완성됐어~!!”
“드디어!?”
“그래, 네로! 어서 들어와!”
니코가 나와서 ‘방법’이 완성됐다고 알려줬고, 우리들은 니코를 따라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만들었어?”
“제대로 완성했어, 시도!”
공방 안에 들어갔더니, 테일즈가 USB 하나를 손가락으로 쥐면서 우리들에게 보여줬다.
17화 테일즈 트랩 (3)
“닥터 옥토퍼스의 컴퓨터를 살펴보니 차원 중첩기의 도면이 있는데, 도면에 의하면 차원 중첩기에는 USB 단자가 따로 있어. 이 ‘트랩(함정)’을 거기다가 꽂으면 통제실의 권한을 단자 쪽으로 강탈할 수 있어.”
“알았어.”
차원 중첩기의 조종 권한을 강탈할 방법을 제대로 들은 나는 테일즈에게서 강탈하는데 필요한 USB 칩을 받았다.
“이제 내 세계로 돌아가서 그 망할 기계를 뺏을 차례야. 그런 다음에 킹핀 그 대가리 등신 새끼를 때려눕히자고!”
“네로, 입 좀.”
“듣고 있는 테일즈 쟤 8살이야.”
“내 맘이야, 녹트. 어서 돌아가자고. 니코, ‘코스믹 포탈’을 켜줘.”
“아이요, 욕쟁이 할아버지.”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 니코가 공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
갑자기 공방의 문짝이 니코 쪽으로 날아갔고...
“니코!!”
나는 그 문짝을 향해 블루 로즈를 쏴서 문짝을 박살내 니코를 지켰다. 그런데 그 문 쪽에서 누군가가 들어왔는데...
“안락한 곳에 모여 있었군~!”
그 녀석은 닥터 옥토퍼스였다.
“뭐야!!?”
“저 녀석이 어떻게!!?”
“!! 모두, 뒤!!”
이 녀석 말고도 뒷문으로 다른 녀석들이 공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제대로 사고를 쳤구나, 꼬마들아. 아주 어설펐어.”
“송사리들이 모여있군.”
회색 정장의 총잡이와 하반신이 전갈다리 기계의 얼간이가 뒷문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시도, 쟤네 둘이 누군지 알아?”
“뭐? 처음 보는 데 무슨 소리야!?”
“조문 삼아 소개해주려고. 총잡이가 툼스톤, 전갈다리가 스콜피온. 피스크가 돈으로 싹싹 빌어서 데려온 ‘정예’들이야.”
닥터 옥토퍼스의 ‘정예’들이 우리들을 둘러싼 가운데에 테일즈가 식은땀이란 식은땀을 흘리더니...
“저기.. 여기서 나가면 안 될까? 여긴 내 공방이야!”
“쟤네들을 도왔으니 안 나가.”
이 녀석들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지만 거부당했고...
“오우!”
닥터 옥토퍼스가 내 오른손에 쥐어진 칩을 보더니...
“그건 내가 접수하지!!”
내 오른손을 향해 기계팔을 뻗자, 나는 왼손으로 기계팔을 잡고는...
“웃기지 마, 과학 마녀 새끼야! 그런 완벽하지 않은 포탈을 열게 두지는 않아!!”
그대로 잡아당겼고, 이쪽으로 당겨진 닥터 옥토퍼스를 향해 블루 로즈를 쏘려고 했지만...
“이게!!”
툼스톤이 내 왼손에 쥔 블루 로즈를 향해 쌍권총을 쏴서 나는 그걸 놓치면서 이쪽으로 날려진 닥터 옥토퍼스가 휘두른 오른쪽 주먹에 맞았다. 이걸 시작으로...
“일단 이 녀석들을 잡자!!”
“알았어, 시도!!”
시도와 녹트가 각자 맡은 상대를 건들었고...
“우리가 나가야할 것 같아!!”
“확실히 그렇지만..!!”
니코와 테일즈가 먼저 밖으로 피난했다. 그런 뒤에...
“이 자식이!!”
“아하하하!!”
나는 닥터 옥토퍼스의 기계팔들을 피하면서 블루 로즈를 줍고는 닥터 옥토퍼스를 향해 마력탄을 쐈지만 닥터 옥토퍼스가 자신을 기계팔로 잡아 옮겨 피했고...
“이게!!”
“무거워서 제대로 못 휘두르냐!?”
시도가 툼스톤을 향해 산달폰을 휘두르지만 툼스톤이 산달폰을 피하면서 시도의 오른쪽 무릎에다가 총을 쏘자 시도가 오른쪽 다리를 옮겨서 피했고...
“잘난 척은 집어치워!!”
“너나 집어쳐!!”
녹트가 스콜피온이 휘두른 기계 꼬리를 왼손에 쥔 야차왕의 도검으로 막고는 오른손에 쥔 패왕의 대검으로 기계 꼬리를 잘라내고선...
“아니!!?”
“간다..!”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낀 광요의 반지를 조준해서 무기들을 겨누고는...
“‘매직 오브 라운드’!!”
바로 쏴서 코앞의 스콜피온에 명중해 쓰러뜨렸다.
“으으으으...”
이때...
“!? 너는..!!”
공방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는데...
“네로.”
“프라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