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녀가 자신의 출세를 개인적으로나마 기뻐하면서 만족해하는 동안,
급히 백악관으로 달려간 CIA 국장은
곧 톰 커크먼 대통령 앞에
폭탄을 능가하는 진짜급의 놀라움을 전하고
그 놀라움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미즈나시 레나가 전한 정보 분석 보고서를 못 믿겠다는 듯이
천천히 읽어보면서
브리핑을 하고 있던 CIA 국장을
말 그대로
진짜로 불행한 소식을 가져온 메신저의 목을 단숨에 쳐버린 국왕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던
커크먼 대통령은
곧
그 서류를 쳐든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려는 듯한 거친 말투로,
"제기랄. 이게 사실이오?
설마설마 했는데
아니
콜로서스가 대략적으로 이야기는 해 주기는 했지만
진...진짜로
그 브로큰 레드 에로우를 사들여서 북한으로 보낸 놈들이
북한 놈들이 아닌 일본인들이란 말이오?
그...그리고
이것이
그것을 확증할 수 있는 증거이고 말이요?"
라고
격한 목소리로 묻자,
에즈라 CIA 국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떨리는 목소리로,
"그....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런 그의 말에
커크먼 대통령은
충격으로 인해 생긴 두통을 가시려는 듯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면서
푹 숙이다가
곧
고개를 바로 들면서
"그럼. 이스턴 국장.
지금 CIA의 대책은 무엇이요?"
라고 묻자
이스턴 국장은
진짜로 난감하다는 듯한 모습을 하면서,
"죄송합니다.
각하.
적어도 지금 이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CIA에서 단독적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일본에서 발생된 북한의 테러전 때문에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동북아시아의 외교와 안보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판국입니다.
게다가
우리 미국이 섣불리 개입하게 된다면,
거의 십수년 동안은
동북아시아가
우리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을 비롯한 모든 서방권의 외교력과 경제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올림푸스가 추진중인
유니콘 프로젝트와
콜로서스가 진행중인 에메랄드 시티 프로젝트도
자칫했다가는
십 수년간 후퇴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게 된다면
유럽의 모든 나라와
특히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중국 놈들이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 문제를 너무 크게 부각시키면서
동북아, 동남아가
거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는 판국인 상황에서
만약에,
이 정보가
일본의 모든 주변국들에게 알려져서,
북한과 일본 사이의 모종의 음모가 낱낱이 공개되는 날에는
말 그대로
상상조차도 하기 힘든 문제들이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 쪽은
일본 내의 이 상황을 이용해서
우리 미 해군과 대치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까지
한국 내의 사드 시스템 구축을 빌미로 해서
쿠릴 열도에 해군력을 집중시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마저
지금 북한이 전방 지대에 병력을 전개해서
거의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에
자기들 경제 상황이 사보타지를 당하고 있다고 아우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음모가 밝혀지는 날에는.........."
까지 이야기하던
이스턴 국장은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하고 한숨만을 내쉬고,
커크먼 대통령도
그런 국장을
마치 석상이라도 된 것 같은 굳은 모습으로
말없이 바라보다가,
곧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모습으로,
"일단은 콜로서스가
이 문제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뭐라고 나서기 보다는
즉시 이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어떻게 보자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르지.
그 잘난 일본의 우익들에게 따금한 경고를 내리는 것과 동시에
그들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강한 목줄을 얻은 셈이니까 말이야.
이 상황을 잘만 이용한다면
다시는 그 잘난 일본의 우익들이 까불지 못하게 확실하게 단속할 수 있을...
아니..
우리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따르게 할 수 있는
강한 개목걸이와 몽둥이를 얻은 셈이니까 말이야."
라고 말하면서
빨리 가서 일을 시작하라고 손짓을 하자
에즈라 국장은 고개를 숙인 뒤
대통령 책상 앞에 있던 서류들을
다시 서류철에 넣은 뒤
다급한 발걸음으로 오벌 오피스를 나서고,
그렇게 국장이 나간
오벌 오피스에서는
커크먼 대통령이
이 미국과 일본이
그 콜로서스 아니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에게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서히 어두워지는 워싱턴 모뉴먼트를
자신의 집무실 창문으로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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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이렇게까지 극찬을 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고맙습니다. | 20.06.15 1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