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어간다, 아이들은 잠이 들고 떠들썩한 바넬 아파트에도 고요가찾아왔다.
바넬 아파트 최상층의 거주자인 세로스는 자신의 주인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움직이기 편한 옷을 챙겨 입고는 나갈준비를 했다.
어제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지만 역시 부족했다, 던전 거리에서 일어나는실종과 던전의 변화, 그것이 아마도 십이성재보의 탓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십이성재보는 던전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것 까지……
세로스는 머리가 복잡했다.
십이성재보의 위치에 대해서가 아니라 십이성재보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기현상들이 세로스의 죄책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종된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살아는 있는 걸까? 애초에 그들의 실종과 던전의 변이에는 정말로 십이성재보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정말로 관련이 있다면……그런 십이성재보를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이 정말바른 일인가? 그런 위험한 물건은 한시라도 빨리 파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깊어져 가는 고뇌속에서 떠오른 것은 자신이 모시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흑발 적안의 아름다운 소녀, 자신의 주인 티레스 호프 엔드먼.
이 모든 것은 그녀를 위한 일, 더 이상의 고민은 무용한 것이다.
그렇게 머릿속의 고민을 한 켠으로 밀어두고 외출 준비를 마친 세로스는 현관 문을 열고 잭슨의 방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현관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혀 의외의 모습을 한 인물이었다.
“잭슨? 너…그 모습은 도대체 뭐냐?”
“내 모습이 뭐? 이상한가? 하긴 정장을 안 입은 지 좀 오래되기는 했지…”
현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세로스가 깨우러 가려고 했던 조니 잭슨이었다,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점이 있었는데 평소 같은 간소한 차림이 아닌 정장에 신사 모자, 머플러에고급스러운 지팡이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너…그 꼴이 도대체 뭐야?”
“꼴이라니 말이 심하군, 그러는너는 꼴이 왜 그래?”
자신의 꼴? 세로스는 자신의 복색을 다시 확인했다, 하얀색 블라우스에 검은 가죽바지와 위에 걸친 투박한 갈색 코트, 거기에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굽이 낮은 로퍼. 도대체 자신의 모습이 뭐가 어떻다는 것인가?
“기사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파트너의드레스 코드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어울리지 않게 입어서 상대를 부끄럽게 만들다니.”
“…그런 건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 해 주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차별적인 소리를 하다니!? 믿을 수가 없네! 기사로서 부끄러운데 이어서 구시대적 사고 방식까지OH MY GOD!”
연극풍의 잭슨의 말에 세로스는 생에 겪어본 적 없는 분노를 느끼는 중이었다.
“응? 뭘 그렇게 멀뚱멀뚱쳐다보는 거지 구시대적인 부끄러운 여기사?”
거기까지 듣고 세로스는 현관문을 쾅 닫고는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도발이 너무 심했나? 그래도역시 ‘거기’ 가려고 하는데 저 복장은 좀 아니지……”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지날 때 즈음……
철컥
“너…그 모습…”
“이제 불만 없겠지?”
다시 문을 열고 나온 세로스는 흑색과 백색의 모던한 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빅토리아풍 드레스와 조화로꾸며진 아름다운 실크햇을 쓰고있었다.
아름답다, 잭슨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그 한 마디를 어떻게 해서든주워 담아 꿀꺽 삼켜버렸다.
그나마 결국 타협하지 못 한 굽이 낮은 로퍼로 한 번 빈정대 보려고 했으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시,신발은 그대로 신은건가…잘 했어 만약을 대비해서 나쁠 건 없지…”
칭찬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말이었다.
그저 옷을 갈아입은 것 만으로 냉철한 여기사에서 아름다운 귀족 영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세로스를 어색함을 숨기고에스코트해서 1층으로 내려갔다.
현관문을 나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급스러운 검은색의 리무진이었다.
물론 지구의 것과는 외형적인 부분에 세세한 차이가 있었지만 어찌됐든 리무진은 리무진이다.
“우와~리무진이다 빌리는데더럽게 비쌌어!”
“너,너!? 이건 뭐냐? 이런 건 도대체 왜 빌린거야? B랭크 모험가 벌이로는 상당히 버거웠을 텐데…”
“뭐, 레이디를 파티에먼저 초대한 입장에서 최소한의 에스코트는 해야하잖아?”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세로스를 에스코트해 옆 자리에 앉힌다.
리무진과 함께 부른 기사분께 목적지를 알리고 차가 이동하는 동안 세로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보이는 옆 얼굴의 옅게 떠오른 홍조가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리무진이 향한 장소는 공장 지구와 상업지구를 훨씬 벗어난 에이던의 중심부였다.
고급스러운 주택단지와 고층건물들이 모여있는 이 곳은 비즈니스 스트리트, 뭐간단히 말하자면 에이던의 행정중심지란 거다, 20세기 초의 뉴욕의 멘해튼을 떠올리면 알기 쉬울 것이다.
마천루와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즐비한 그 곳에서 우리가 향한 곳은 그런 마천루의 고층 건물들의 중심에 있는 고급스러운호텔이었다.
“여,여기는 도대체 왜온 거야 잭슨?”
“뭐, 일단 들어가자고”
차에서 내린 세로스는 이전까지의 평소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움츠러들어서는 내 옆에 딱 달라 붙어있었다.
“아니, 너 그래도 귀족가아가씨의 호위기사였잖아? 이런데 와 본 적 없어?”
“아,아가씨의 친가인 엔드먼가는지방귀족 가문이다, 이런 고층건물은 커녕 에이던 같이 번화한 도시에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란 말이다!”
“아,알았어, 화내지 마 진정해 진정, 하지만 뭐, 설마 그렇게 위풍당당한 너한테 그런 면이 있었다니 의외의 면을 알게 되어서 좀 재밌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조금 귀엽다고 생각한 나는 작게 웃어보였다.
“그,그러는 너는 얼마나이런 자리에 익숙하기에 그렇게 남을 비웃는 거야!”
“훗, 능숙한 어른의 능력을보여줄 때가 되었군.”
그렇게 말하고 세로스에게 팔을 내밀어 보였다.
세로스는 삐죽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의 에스코트에 응해 팔을 잡아주었다.
무언가의 연회, 혹은 집회나 파티라도 열리는 것인지 호텔 ‘실버맨’의 외부 로비에는 고급스러운 차들과 그보다 더욱 고급스럽게차려입은 남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무언가의 행사로 호텔을 전세라도 낸 것인지 입구에는 경비인원과 호텔보이가 한 쌍이 되어서 손님들에게 초대장을확인하고 있었다.
“저,저기 잭슨?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네가 무엇 때문에이곳에 온 지는 모르지만 뭐가 되었던 다음기회에……’
나는 그런 세로스의 불안을 뒤로한 채 입구에 서 있는 호텔보이에게 다가섰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본 실버맨 호텔에서 에이던을 사랑하는 분들의정기 교류회를 시행하는 날입니다, 초대장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에이던을 사랑하는 이들의 정기 교류회, 뭐 말이 길었지 결국 에이던을거점, 혹은 자주 왕래하는 상류층들의 정기적인 사교모임 같은 거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가슴팍에서 초대장을 꺼내 호텔보이에게 내밀고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것 같이 말했다.
“아,아 바,,반갑네 나, 그 나는 그 저 누구야, 에이던 모험가 길드장? 어 그래 길드장 얀 캐리어씨의 소개로 이번모임에 초대된 그 저기 뭐시냐 도미닉? 그래 도미닉 철강업의 임원인 조니 잭슨……”
아, 이거 망했다, 너무더듬었다, 벌써 옆에서 키득대면서 날 비웃는 세로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야 저 녀석은 그렇다고 쳐도 호텔 보이 댁은 웃으면 안되는 거 아냐? 경비원너도 웃지마!!
그런 나의 마음속 외침은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고 호텔보이는 정중하게 내가 내민 초대장을 확인하고 ‘확인했습니다’ 이라고 정중하게 말하고는 마지막으로.
“참고로 옆의 아름다운 레이디분과는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보면 알지 않겠나? 와이프다”
“!!”
이런 자리에서 부정은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죽빵을 갈길 수도 없으니 세로스는 말 없이 얼굴을 붉게 물들일 뿐이었다.
이거 나중에 한 방 맞을 수도 있겠군.
그렇게 장부에 이름을 기록하고 호텔내부로 들어선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그야말로 호화로움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모습이었다.
화려하게 빛나지만 또한 기품 있게 절제된 디자인의 샹들리에와 바닥에 깔린 부드럽고 선명한 색의 붉은 융단, 2층 복층 구조로 된 내부 로비의 위층에는 라운지가 마련 되어있어 식사와 휴식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를기다리는 사람들은 간편하게 입구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과연 5성급 호텔은뭐가 달라도 다르네…”
“…아가씨의 친가보다 더 으리으리하군…”
과연, 이 세계는 벌써 사업가가 상업을 위해 지은 건물이 귀족의 저택을뛰어넘는 시대에 들어선 것인가?
“참고로 1박에 1000길란(1길란이 1000원)이라더라”
“어머? 생각보다는 저렴하군?”
저렴? 귀족가 아가씨들의 경제관념은 아마 평생가도 이해 할 수 없을것 같다.
그렇게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서 우리는 호텔의 최상층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으로 향했다.
6M를 넘는 높은 천장을 가진 연회장에는 뷔페식으로 음식과 음료가마련되어 있었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도미닉 철강업 임원은 또 뭐냐?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북부 메이저 철강사의 임원임을 칭하다니…이런곳에서 거짓말하면 자괴감 들지 않아?”
“거짓말 아니야, 예전에좀 알던 사람이 혹시라도 이런 자리 갈 때 쓰라고 돈은 안 받고 한직에 이름만 올려 준거야.”
“호오~그런 인맥도 있는건가? 애초에 모험가 길드장의 초대는 또 무슨 소리였던 거야? 얀캐리어라면 저번에 만났던 안톤이란 남자의 비서가 아니었던가?”
음, 처음에는 기세에 눌려, 그뒤에는 고급 리무진과 호텔에 기가 눌려 하지 못 했던 말들이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사이 긴장이 풀려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자자, 일단 진정하고, 그래 저기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네 한 번 먹어볼까?”
그렇게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고 세로스와 음식을 들고 사람들의 무리로 다가갔다.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이들 중 아내와 함께 온 중년의 통통한 남성과 그의 아내가 뒤늦게 무리에 합류하려는우리를 보고는 다가왔다.
“이거 처음보는 얼굴들 이군? 게다가이렇게 젊은 사람들은 더더욱 보기 힘들지, 혹시 괜찮다면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겠나 내 이름은 조쉬 캐니번이라네?”
“이이는 참, 젊은 사람들이라면아무튼 좋아해서는~”
“아닙니다,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제 이름은 조니 잭슨, 그리고 이쪽은 제 안사람인 세로스 언더 클로버잭슨입니다.”
“오오, 아주 잘 어울리는한 쌍이군, 실례가 안된다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겠나?나는 레드 스트리트의 인데아 종합병원 병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네”
“이거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을 뵈는군요! 저는 부족한 몸이지만 도미닉 철강업의 임원을 맡고있는 사람입니다.”
“도미닉 철강업!? 북부철강계의 거물인사가 이 곳에 오다니? 설마 도미닉이 중앙의 철강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건가?”
“하하, 그런 건 아닙니다, 저와 아내는 그저 관광차 이곳에 들른 것 뿐이니까요, 세계 최대최고의 독립도시 에이던! 살면서 한 번 즘은 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다 모험가 길드장분과 우연히 연이 닿아서 이렇게 모임에도 초대받은 겁니다”
“호호~확실히 에이던이볼 거리가 많은 도시이기는 하죠! 하지만 워낙 떠들썩한 곳이라 저 같은 늙은이에게는 조금 버겁기도 하답니다, 게다가 던전거리의 난폭한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심한 부상이을 입고 저희 병원에 오고는 하는데, 이것 참 긴급 처치 한다고 회복접합 오일 같은 거라도 바르고 오면 당장 출혈이야 멎지만 환부가 엉망이 되서……”
일났다, 푸념을 늘어놓고 싶은 인정 좋은 아저씨에게 초반부터 걸려버렸다이거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내가 SOS의 뜻으로 세로스를 보자…
“사모님 저희들은 여자끼리 저기서 이야기나 좀 나눌까요?”
“어머~좋네요, 수다스러운 남자들은 두고 여자끼리 불평이야기라도 해보죠”
사모님을 이끌고 사라져버렸다.
‘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마음속 외침은 어디에도 들리지 못한 채 투 머치 토커의 수다는 계속되었다.
“후후, 남자들은 저런게 문제라니까, 일 이야기가 나오면 에스코트해 줄 레이디는 무시하고 저렇게 몰입해 버리니~정말 그이도 신사가 되기는 아직 멀었네.”
“후후, 뭐 그렇죠, 저 녀석, 아니 그, 그이도항상 말이 너무 많으니까요, 거기다가…”
세로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잠깐의 텀을 지나 다시세로스는 입을 열었다.
“거기다, 너무 걱정도많고 항상 중요한 일도 자신이 앞장서고 떠 맡으려 하고…”
‘후후, 남편분을 상당히좋아하시네요~”
사모님의 말에 순간 세로스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조,좋아한다니! 그, 그야 그 사람은 제가 몇 년에 걸쳐 하지 못 한 걸 몇일만에해내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고 뭔가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일도 척척 해결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건…! 아,아니 부부니까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거랑은 다르달까…”
“후후,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는거에요.”
중년 여성의 단정을 상대로는 아무리 필사적인 항변도 의미가 없다 생각한 세로스는 화제를 바꾸기로 했다.
“그, 그러고 보니 사모님이름은 아직 안 물어봤네요.”
“아! 그이도 참, 신나서는 내 이름은 소개도 안 해줬네? 세로스씨의 안 사람은 친절히소개해줬었는데~”
“그랬었죠”
그 남자, 능글맞고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주재에 의외의부분에서 섬세하다.
“그럼 알려줄게, 내 이름은…
“…그러니까 내 말은 모험가 길드에서도 중상자가 발생했을 때의 전달과후송 인프라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네! 보험 쪽 관련만 그렇게 신경 써서 해 줄 것이 아니라 역시 중요한 것은 건강과 생명이 아닌가?”
“네, 물론 그렇죠…”
지금 얼마나 시간이 지난거지? 모험가와 병원이란 화제 하나만으로 어떻게저렇게 막힘없이 말을 이어갈 수 있는 거냐고?? 대본 따로 준비되어 있는 거 아니야?
그렇게 아직도 내가 조쉬씨에게 잡혀 있는 사이…
“그게 무슨 소립니까!?”
세로스의 날카로운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뭐,뭐지?”
“아무래도 사모님과 제 안사람이 있는 쪽인 것 같습니다.”
조쉬씨와 급하게 다가선 곳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걸 그들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헤치고 들어간 곳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붙잡힌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조쉬씨의 사모님의 양팔을 잡고 흔들며 고성을 내고 있는 세로스의 모습이 있었다.
잭슨이 잠시 눈을 땐 사이에 세로스와 사모님의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런 자리에 세로스를 대리고 온 잭슨의 목적은?
네이버 챌린지 리그에서도 연재중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한 번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