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리 일등육좌가
키쿠오카의 부하들 일부와 함께
도쿄에 잠입해있던
북한군 정찰국 최종공작조와
그 스펙터가 도쿄에 잠입시켜 둔
북한군 정찰병종을 지원하기 위해서 미리 배치시켜 둔
요원들을 하나하나 사냥을 하는 동안
올림푸스의 사촌형도 그들의 사냥에 걸맞는 사냥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모리 일등육좌가 도쿄의 어둠속에서
북한군 정찰국 최종공작조 요원들과 스펙터의 하부 지원요원들을
하나하나 사냥을 하는
바로 그 시간!
도쿄 외각의 한 대저택에 어둠을 틈타
한 남자가 담장을 넘고 있었다.
일본전기회사 작업복을 입고 있는 그 남자는
조용한 발걸음으로
저택의 외각으로 다가갔고
곧 저택 본관 끝에 있는
경비실 창문으로 조용히 접근했다.
창문 너머로 경비실 안을 살펴보던 그 남자는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띄우며
작업복 안에 손을 집어 넣어
월터 P99 자동권총과 소음기를 꺼내더니
익숙한 솜씨로
총구에 소음기를 끼우고 난 뒤,
다시 창문으로 경비실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경비실 안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피로하다는 몸짓을 하며 기지개를 키고 난 뒤에
머리에 비듬병이라도 있는지
계속 머리를 긁으며 모니터만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권총을 들어서
그 남자의 머리를 겨냥하고,
순간 구름 사이로 달빛이 비춰지며
그 남자의 모습을 순간적이지만 드러내 보였는데,
그는 바로
올림푸스의 사촌형이었던 것이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자,
살그마한 교성으로 월터 P99는 불을 뿜고,
그와 동시에
머리를 긁적이던 남자의 손가락 사이로 붉은 구멍이 생겼다.
이로서,
그 남자의 비듬병은 영원히 해결된 샘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경비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경비실 외각 문을 통해 들려오는 인기척에
재빨리
모니터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이윽고
검은 옷을 입은
또 한명의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바지 지퍼를 올리며
"아, 참 시원하....."
라고 말을 하면서 경비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배뇨의 시원함을 다 말하지도 못한 채로
지옥행 열차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그 남자의 만족한 목소리를 다 들어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두 구의 시체를 경비실 케비닛 안에 집어 넣고 난 뒤,
조용히 경비실 문을 닫고 나온 그는
뒤뜰에 있던 수영장에 다가가더니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수영장을 쳐다보다가,
메고 있던 가방 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수영장 속에 집어넣자,
곧 수영장 물은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마침 뒤뜰로 순찰을 나오던 한 남자가
수영장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양복 안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수영장으로 다가오면서,
"당신, 도대체 누구야!"
하고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수영장을 쳐다보다가,
"여기, 이 수영장 물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하면서 손가락으로 수영장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 남자는 급히 수영장으로 다가가더니
눈이 왕방울같이 커진채로,
"이게 도대체....."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의 쳐다보는 눈길은 중간에 멈출 수 밖에 없었으니,
그의 오른손에서 튀어나온 듯한 날카로운 코만도 나이프가
그 남자의 목을 찢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남자는
멍한 눈길로 찢어진 목 부분을 잡으며 천천히 무너져내리고
그가 쥐고 있던 권총은
이미 수영장에 가라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 남자는 무릎이 풀리는 가 싶더니
소리없이
수영장 물 속으로 권총의 뒤를 따르는 듯이 가라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쳐다보던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한숨을 쉬면서
천천히 피가 묻은 코만도 나이프를
수영장 물에 씻더니,
수영장 옆에 있던 전기선을 주머니에서 꺼낸 공구로 잘라버리고,
곧 대 저택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마치 귀신의 집 같은 음산한 분위기로 돌변해 버렸다.
그러자
곧 뒷문에서 화가 잔뜩 치민 한 뚱뚱한 남자가
무슨 일인지 살펴보는 듯한 눈동자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수영장 옆에 서 있는
올림푸스의 사촌형의 모습을 발견했다.
일본전기회사 작업복 차림의 그를 보고
전기기술자로 오해한
뚱뚱한 남자는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도대체 왜 정전이 된거요?
정전 때문에 오신 거지요?"
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그에게 질문을 퍼부었고,
그런 그의 다급한 모습을 보고 있던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곧 다정한 웃음을 머금은 채로,
"예,
그런데 좀 도와주실 수 없나요?
적어도 두 사람이 도와주면 쉽게 끝나거든요."
하며 그 남자의 손을 잡고
수영장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뚱뚱한 남자가 화난 목소리로,
"여기에는 나 말고 또 한 사람이 나가 있을텐데
왜 그 사람 대신 내가 필요한 거요?"
하고 짜증스럽게 물으니까,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즉흥적으로
"그에게는 다른 일을 부탁했는데
너무 그 쪽 일이 많아서
아예 일에 파묻혀버렸거든요."
하고 말한 뒤,
"잘만 하면 우리 둘이서도 끝낼 수 있지요."
하며 수영장 가장자리로 뚱뚱한 남자를 안내했다.
그리고
곧 그는 붉은 물이 가득찬 수영장을 보고 난 뒤
놀람이 가득한 목소리로,
"이...이게 무슨 일이요?"
하고 묻자,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진지한 얼굴로
"전자 바람이요.
메인 케이블에서 누전이 생겨서 이렇게 되었지요."
하며 그 뚱뚱한 남자 곁으로 다가가서는,
"전자란 것은 무서운 작은 악마지요.
당신도 아시겠지만 이것이 원자의 힘이거든요!"
하자 뚱뚱한 남자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
라고 말하는 것과 동시에
품 안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러나 총을 다 꺼낸 그 순간!
올림푸스의 사촌형의 코만도 나이프는 서늘한 빛을 뿌리며
그 남자의 권총을 쥔 손의 힘줄과 혈관을 동시에 베어 버리고,
고통에 못이겨
그 남자가 비명을 지르려과 한 순간!
그의 코만도 나이프는
그 남자의 뒤통수 가운데의 연골에 깊숙히 박힌 뒤였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벌린 체로 죽은
그 남자의 시체를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슬쩍 손으로 밀고,
검붉은 물은
또 한 명의 손님을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뚱한 얼굴로 바라보던 그는
또다시 코만도 나이프를 물에 씻으며,
"역시 키리토 그 녀석의 말대로
성스러운 전쟁에는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는군."
하며 왼쪽 팔뚝에 묶은 칼집에 코만도 나이프를 넣더니,
마치 자기 집에 들어가는 듯한 동작으로
어둠에 싸인 저택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저택 안에서는 쇠줄로 쇠를 다듬는 듯한 소리가 두번 울리고
그 뒤에는 무덤과 같은 정적이 그 저택을 휘감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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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포영화..분위기가 엄청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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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기네요. 특히 일에 파묻혔다는 표현과 그 남자의 비듬병은 영원히 해결되었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고 그 대살육전을 벌인 그 남자가 마지막에 한 말인 '성스러운 전쟁에는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는군.' 이라는 말에서는 저도 모르게 오싹 소름이 돋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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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포영화..분위기가 엄청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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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나이트메어 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진짜 저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도망을 치고 싶을 테니까 말입니다. | 20.06.01 1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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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기네요. 특히 일에 파묻혔다는 표현과 그 남자의 비듬병은 영원히 해결되었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고 그 대살육전을 벌인 그 남자가 마지막에 한 말인 '성스러운 전쟁에는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는군.' 이라는 말에서는 저도 모르게 오싹 소름이 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