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워 하지 말고,
두 날갤 하늘 향해 펼쳐 봐.
자, 이제 시작이야,
검은 네 날개와 함께···.'
'······.'
눈을 뜨자, 창문에서 빛이 비춰왔다.
나는 머리 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08:35 AM
나는 이불을 걷히고, 자리에 앉은 뒤,
눈을 껌뻑이곤 하품을 했다.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어떤 낯선 곳에서 여행을 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누군갈 만나고,
싸우고, 놀고 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뭔 진 가물가물 하다.
'······.'
'개꿈이겠지 뭐~.'
나는 자리에서 일어 나, 거실로 향했다.
'······.'
거실에 가까이 다가서자,
TV 소리와 뭔가가 끓는 소리가 들렸다.
'······.'
'이번에 반도에서 전쟁··· 폭격··· 북···.'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는 요릴하고 계신 엄마 한테 말 했다.
"재키, 잘 잤니?"
엄마가 날 보며 대답했다.
"네~."
"우리 재키~ 내 재키~~."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던 아빠가
내 쪽으로 다가 와, 날 껴 안곤 뽀뽀했다.
"간지러워요~."
난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웃었다.
'······.'
'열도에 동시다발적 지진이 일어 나, 해안가에서 쓰나미가···.'
히나가 내 쪽으로 다가오며 울었다.
"히나, 잘 잤어?"
나는 쭈그리고 앉아, 히나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런 지 얼마 안 돼,
히나는 먹이 그릇 앞으로 다가갔다.
"다 먹었구나? 잠시만~
곧 채워 줄 게~~."
나는 고양이 사료를 꺼내,
적당히 그릇 안에 담았다.
'······.'
음식들..
(양송이 스프..
노릇노릇 하게 잘 익은 토스트 2 조각..
완숙 계란 프라이 2 개..
소스 칠이 된 바베큐 맛 소시지..
샐러드.. 브로콜리.. 방울 토마토 등..)
'······.'
'시계 탑 무너져··· 중지···.'
"이번에 뭔가 중지 된 모양이예요?"
아빠가 한 손엔 신문을 다른 손엔 컵을 들고 말 했다.
"여보, 식사할 땐 식사만 하라고 했죠?"
엄마가 아빠를 보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알겠어요···."
아빠가 신문을 옆으로 내려놨다.
'······.'
'성 범죄, 흡연, 음주, 마약, 폭행, 폭주족 등
현저히 줄어···.'
신문 헤드에 적혀있다.
'······.'
'대륙에서 생체실험··· 바이러스 퍼뜨려···.'
아빠는 회사에 가셨고, 나는 식사를 마쳤다.
이후 난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나왔다.
'······.'
'중··· 붕괴···.'
"다녀올게요~."
나는 설겆이를 하는 엄마를 보며 말 했다.
"조심히 다녀오렴~."
'······.'
나는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이제··· 중학생이다!
'······.'
"어디 가고 있는 길이야??"
"네, 맞아요!"
"그랬구나···."
"그런데, 왜···
가면을 쓰고 계신 건가요?"
"이거?"
'······.'
"사실··· 내가 감시를 당하고 있는 몸이거든···."
그가 내 귀에 대고, 낮게 말 했다.
"감시요??"
"웅~ 비밀스러운 조직을 상대로 장난을 좀 쳤거든~~."
"어떤..?"
"예로···
한 나라의 수장이 결정 되는데, 간여를 했다던 지···
아니면··· 어떤 의회의 의원들이 승리하도록 이끌어 나갔다던 지···
아님, 탄압 당하며 지내던 이들에게 자유를 줬다던 지···
어떠한 시기에 혁명을 주도해 나갔다던 지···
하는..?"
"대단하신분인 가 봐요!"
"대단할 것 까지야···."
"그런데, 조직은 또, 뭔 가요?"
'······.'
"그들은···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라고 보면 되려나?
그들의 목표는 세계 지배고,
모든 국가를 하나로 통일 시켜, 단일 정부를 세운 뒤,
전 인류를 자신들의 지배 하에 두는 거야.
그러기 위해, 인구 수를 줄이고, 각종 매체를 이용해 선전하며,
대중을 타락 시키고, 병 들게하고, 무지하고, 멍청해 지도록 만들지···
는 개소리고···."
'헛··· 믿을 뻔 했는데···.'
뭔가 흥미진진 했는데···
도중에 맥이 끊긴 느낌이었다.
'······.'
"사실···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
그가 내 귀에 대고, 낮게 말 했다.
"스토킹이요??"
"웅~ 내가 그간···
수 없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며 지냈거든···
그래서, 그런 지··· 저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내 주변에서 알짱 거리고 그러더라구;;
도 농담이야~~."
그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애들은 놀려먹는 맛이 있다니깐···."
'으이구···.'
나는 그를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그렇지만 때론···
거짓 속에 진실이 숨어 있기도 한 법이지···."
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은···
그냥, 못 생겨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거라 치자~
믿건 말건, 그건 알아서 해~~
어짜피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법이니깐···
뭐, 그건 개개인의 자유이기도 하지···."
'······.'
"그래도, 어릴 적엔 잠깐이나마,
엔피씨들과 그런 비슷한 놀일 한 적은 있었지···."
'······.'
"엔피씨요?"
"그래, 엔피씨···
너, 그거 아니?
이 세상은 말이지, 말 하자면···
하나의 가상 시뮬레이션 게임이야.
모든 게 다 정해져 있는···
그리고, 저들은 다 엔피씨들이지.
절대자에 의해, 프로그래밍이 된···
그렇게 다들 그 꿈 속에서 지내는 거야.
허무맹랑 할 뿐인 환상 속에서···."
'······.'
"이름이 어찌 되시죠?"
이번엔 내가 물었다.
"이름?
내 이름은 에드워드···
'에드워드 퍼펙트.'
이 세상을 조율하는 자다."
그가 살짝 고갤 든 채, 대답했다.
그 모습은···
한 편으로는 건방져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위엄있고, 엄숙했다.
마치, 왕을 보는 듯 했다.
'…….'
"믿을 지, 말 지, 그건 네 자유야···
하지만, 이것 하나 만은 알아 둬.
보이고, 들리는 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또한, 누군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꾸며진 상황 일 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야."
그 얘길 끝으로 그는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Bar 밖으로 나갔다.
'…….'
'누가 정해놨나?
(엉터리 규칙..)
누가 만들었나??
(모순 뿐인 사회....)
누가 조종하나???
(부패한 관료.......)
더럽고, 추한 세상!!
Masquerade···.'
'…….'
One day, he might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