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점점 파고 들수록
일이 묘하게 꼬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미국 정보부 내부에서 조사하던 요원들이 실종되고
보고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일본 쪽도 이상하게
모든 정보루트 조차도
모두 공안 1과를 앞세운
공안부, 외사부의 감시를 받는 것이 포착되었지요.
그래서
결국
올림푸스가
그의 사촌형이 소속된
영국 정보부 쪽의 외부팀을 극비리에 가동시켰더니,
어떻게 된 게
지금까지 저희들의 조사를 방해하던 세력 뒤에
검은 색의 옷을 입은 남자들이 포착이 된 거에요.
게다가
그 검은 옷의 남자들과 연결된 것 같은 조직들이
남미 최대의 마약조직과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후예를 자처하는 ISIS 쪽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지요.
그래서
우선 남미의 마약조직을
시발점으로 삼아서
비밀리에 추적을 하다가
운이 좋아서
한 사람을 추적하는데 성공을 했는데,
아무것도 묻지도 못하고
결국 그 사람을
멕시코 시티 광장에서 헬기에서 던져서 죽이고
고작 이것만을 단서로 얻었지요."
라고 말하면서
키리토는
올림푸스에게 동의를 구하려는 듯한 몸짓을 하자
올림푸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옆에 있던
그의 사촌형에게
고갯짓을 하자,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입고 있던 교복 품 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서
키쿠오카에게 건내 주고,
방금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키쿠오카는
떨리는 손으로 반지 케이스를 연 뒤
그 안에 들어 있는
다리를 펼친 문어가 새겨져 있는 은반지를 집어서 유심하게 보다가
곧
이 은반지의 주인을
멕시코 시티에서
헬기에서 집어 던져서 죽여버렸다는 키리토의 말에
문득
뭐가 생각이 났다는 듯한
놀란 토끼눈을 한 모습으로,
" ........4...4년 전에 멕시코 시티....라고 했는데....
혹....혹시
그 멕시코 시티의 대통령궁 광장에서
헬기 한 대가
말 그대로........
서커스 급의
그...공중묘기를 보이다가
거기서 누군가가 헬기에서 떨어져 죽은
그...그 사건과
멕시코 시티에서 발생한
테러 조직이 의한 폭발로 의심되었다는
그.....대 사건을
당신들이 일으...켰...나....요..?"
그런
키쿠오카의 떨리는 목소리에
키리토와 올림푸스
그리고
그의 사촌형은 난처하다는 웃음을 지으면서
서로를 돌아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키쿠오카는
설마 이 친구들이
마약
그것도
필로폰이나 코카인이 아닌
헤로인 같은 독한 마약을 먹고 일을 하니까
그런 미치고 돌은 짓거리를
밥먹듯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 셋을 바라보다가,
마음속으로
제발 이 평화의 나라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벌인
어둠 속의 전쟁이라면 몰라도
4년 전
멕시코 시티에서 일어난
그런 미친 짓을
백주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면서
키리토와 올림푸스의 브리핑에 귀를 기울이던
키쿠오카 세이지로는
일단 키리토의 브리핑이 다 끝나자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다가
아까 전부터
머리 한 쪽에서 맴도는 의문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키리토를 바라보면서
다시 소파에 앉더니,
"그런데
일본에서 장군님의 조사를 방해하던 세력이
공안부란 말입니까?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공안부가 그런 일을 방해하다니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정보를 조사하고 통제하는
말 그대로
실질적인 일본의 정보부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들 모두는
철저한 신원조사와 사상검증을 받은
일본 최고의 엘리트들입니다.
그...테러 조직을 지원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조직과 손을 잡을 만한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자위대 일급 정보장교 출신인
키쿠오카 세이지로 일등육좌 다운
지금
자신이 들은 그 말에 대한 신빙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듯한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말에
키리토는
진짜로 한심하군 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오히려 그런 엘리트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겁니다.
키쿠오카 일등육....아니
아저씨도
이 세계에 대해서 아시겠지만
이 세계에서
거의 10년 이상 굴러먹은 친구들은...........
흑과 백이 불분명하지요.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당연히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로
이 일을 시작하지만
이 바닥의 생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저씨가 잘 아시죠?
사실
진짜로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지요.
그렇게
몇 년 정도 이 바닥을 굴러먹다 보면
어떤 것이 옳은 일이냐에 대한 기준이 아주 모호해지지요.
그래서
결국
그 다음에는
국가나 정부가 아닌
내 자신이나 개인에게 득이 되는 거래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질 수 밖에 없어요.
이를 테면
우리 쪽이 손해를 보는 경우라고 해도
개인에게 유리해지거나
내 자신의 성적표가 필요하게 된다면
악마에게도 서슴없이 손을 내밀게 되는 거지요.
게다가
일본의 경찰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국가의 정보부 일 같은
외부 정보를 수집하는 일과
감찰부 일 같은
국민들을 실시간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하다면 통제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정보 그 자체를
실시간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후무후한 기관이잖아요?
그런 기관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이야 말로
말 그대로
일본을 움직이는 힘은 우리들만이 가지고 있다 라는
웃기지도 않는 자존심과 자만심에 빠져 있기가 십상이고.
거기에 덧붙여서
정치와 가장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는
일본의 가장 강력한 정부 기관이기도 하지요.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는
권력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게 해 준다는 속삭임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리쿠르트 할 수 있지요.
게다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들 모두는
국가에서 고용한 공무원이지요.
공무원 월급이 많아봤자
대기업 이사보다 많을 것 같나요?
그들도 하루 밥 벌어 먹고
자식들 과외비용을 대는 문제로 마누라와 싸워야 하는
참기를 잘 하는
평범한 세일즈맨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을 돈으로
그것도 알려지지 않는 현금 다발로 매수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정보를 누설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눈을 감아주는 댓가로
한 번 당 100만 달러를 준다고 해 보세요.
그것도
현금이나 마찬가지의 용도를 가지고 있는
미 재무성 채권으로 준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그 유혹을 벗어나겠나요?
정보를 누설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 눈만 감아주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거액을 준다고 한다면 말이에요.
뭐,
양키 고 홈을 외쳐대는 그 잘난 우익 패거리들도
미국은 싫어한다고 해도
미국 돈도 싫다는 말은 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지요.
그런 부분에서는
차라리 키쿠오카 씨 같은 자위대가 나을 지도 모르겠어요.
복마전 같은데다가
적과 아군의 구분을 정치적인 필요로 언제라도 바꿀 수 있고
돈과 권력의 유혹에 약한 일본 경찰 보다는
차차리 적과 동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적어도 명예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자위대가 더 나을 테니까요."
그런 키리토의
일본 경찰을 절대로 신용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비꼬움이 가득한
비웃는 말투에
올림푸스와
올림푸스의 사촌형은
동의한다는 듯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런 세 사람을 바라보는
모리 일등육좌는
평생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는 해도
그래도 한 때 몸담았던 경찰을
그렇게까지 대놓고 비웃는 키리토의 모습에
울컥했지만
너무나도 그럴싸하면서도
정확하게
일본 경찰의 핵심적인 문제를 꼬집어내는
키리토의 그런 비웃는 말에는
도저히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고,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듣게 된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는
극도의 어지럼증으로
멀미가 날 지경이었고,
그런
그 방의 분위기를 감지라도 한 것 같이
교실 밖의 수풀에서는
풀벌레 소리조차 완전히 사라지고
점점 그 곳을 비춰주던 달빛조차도
구름에 가려지면서
서서히 어둠 속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올림푸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저리가라 급의 충격의 여파가
그 방 안을 완전히 감싸고 있었고,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키쿠오카의 말도 안 된다는 확신과
설마 하는 의심이 뒤섞인 떨리는 목소리로 깨졌으니..............
(IP보기클릭)175.204.***.***
지금 트럼프가 카지노 처럼 나라를 굴리고 아베가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를때 키리토는 무서울 정도로 현실을 보는 기분 입니다. 다들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한다 하는데, 선구자 같아 보입니다.
(IP보기클릭)175.204.***.***
세상이 지옥 같습니다. 1학기 돌려달라!
(IP보기클릭)175.204.***.***
온 지구에 있는 바보들이 코로나로 다 튀어 나온 기분이 듭니다.
(IP보기클릭)39.7.***.***
바보들이 튀어나온 기분입니다.
(IP보기클릭)175.204.***.***
지금 트럼프가 카지노 처럼 나라를 굴리고 아베가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를때 키리토는 무서울 정도로 현실을 보는 기분 입니다. 다들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한다 하는데, 선구자 같아 보입니다.
(IP보기클릭)203.210.***.***
굉장히 예리한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20.05.02 07:46 | |
(IP보기클릭)175.204.***.***
에단 헌트
세상이 지옥 같습니다. 1학기 돌려달라! | 20.05.02 10:52 | |
(IP보기클릭)39.115.***.***
그나마 간간히 나오는 애니 (어과금 3기, 아르테 외) 와 넷플렉스가 없었다면 더 끔직한 지옥이 될 수 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이라고 자화자찬 하는 나라들을 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인도나 동남아시아나 유럽이나 일본이나 미국이나 거의 도진개진 수준이니........ | 20.05.02 11:00 | |
(IP보기클릭)175.204.***.***
루리웹-6884617133
온 지구에 있는 바보들이 코로나로 다 튀어 나온 기분이 듭니다. | 20.05.02 11:11 | |
(IP보기클릭)39.115.***.***
그 말씀에는 저도 격하게 동감합니다. 자본주의의 민낯,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허상 같은 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환상이 전부 다 한꺼번에 깨진다고나 할까요? 특히 유럽 그것도 독일이나 미국에서 벌어지는 한국인들이 포함된 동양인들에 대한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적인 모습...... 마치 1930년대의 세계 경제 대공황 직후 벌어지는 혼란기와 그 혼란기를 틈타서 생겨난 나치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두려움까지 생길 정도니까요. 사실 2차 세계대전 터지기 전까지 미국과 나치 독일이 가장 가까운 우호국가이자 교역국이었으니까 말이지요. 서로 끼리끼리 논다고 인종차별적인 백인우월주의 생각은 서로 코드가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 20.05.02 11:16 | |
(IP보기클릭)203.210.***.***
역사적인 지식도 풍부하신 분이신 것 같네요. 이런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20.05.02 18:53 | |
(IP보기클릭)203.210.***.***
사실 저의 생각으로는 그 일본의 아베 신조는 일본회의가 움직이는 단순한 꼭둑각시에 불과하고 그 코로나 사태를 악화시킨 이유도 일본에 만연해 있는 고령자 인구를 합법적으로 없애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사실 전쟁 말고 사람을 수를 합법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은 전염병을 이용해서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고 일본의 근본적인 재정악화의 원인 중 하나가 고령화 인구에 대한 연금지급 액수의 증가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정치에 가장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 난리상황에서도 아베의 자민당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봐도 증명이 되지요. 그런데 지금 일본의 난리가 일본회의와 아베의 음모에 의해서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독일 국민을 지배했던 상황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나치는 독일의 국민을 꼭둑각시마냥 지배하는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국민을 속인 적은 있었어도 국민을 장난감마냥 조종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지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몰라도 역사가 반복된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이렇게까지 들어맞는 다는 것에 대한 전율까지 오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동양인 인종파별 건과 맞물리는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까지 말입니다. 백인들만의 백인우월주의....... 나치의 인종차별주의와 동일시되는 그런 사상이 아직도 서양 사람들의 정신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 20.05.02 23:16 | |
(IP보기클릭)39.7.***.***
에단 헌트
바보들이 튀어나온 기분입니다. | 20.05.03 15:16 | |
(IP보기클릭)203.210.***.***
위기 상황에 빠지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 튀어나온다는 것은 고대 시절이나 지금 현재나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쟁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다.' 고대의 한 현자의 말씀인데 지금 이 상황에 너무 걸맞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 20.05.03 15:18 | |
(IP보기클릭)39.114.***.***
일본말에 "냄새나는곳엔 뚜껑을 덮어라""거짓말도 방편(수단)이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감추고 거짓말하는건 어떻게 보면 바보가 아니라 민족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05.29 16: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