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가 떠나자, 주변이 잠잠해 졌다.
'자, 그럼···.'
나는 아까 그 장소로 향했다.
'······.'
'웅성웅성..'
아까 그곳에서 대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잠시 그 대화를 엿 듣기로 했다.
"결국, 이곳에 남기로 한 거야?
잘못하면 정말 아까 그 녀석의 말대로
위험 해 질 지도 모른다구?"
엔비가 그녀에게 말 했다.
"그런 건 걱정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지난 번에 말 했잖아?
난 이래 뵈도 튼튼한 편이라고.."
"하긴.. 아까 보니 나랑 잭 녀석이 없어도
너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더라···."
"뭐!?"
둘은 낄낄 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이들도 꽤,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녀 왔어!"
나는 손을 흔들며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여어~~ 왔어?
그런데, 넌 어떻게 이런 곳을 발견한 거냐??"
엔비가 내게 물었다.
"어? 아, 그게 사실···."
'······.'
나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흐음.. 기묘한 일이로군, 그래.."
엔비가 팔짱을 끼며 신기 해 했다.
"오홋! 말 하자면..
그 아이가 행운을 가져다 준 거네!?
그 앤 앞으로 '럭키.' 라고 불러야 겠어!"
샹들레가 눈에 노란 오각형 별 반짝이며 말 했다.
"뭐냐, 그게 유치하게···."
"잭, 네 생각에는 어때?"
그녀가 내게 물었다.
"으음.. 뭐,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치? 호호호호!!"
"으이구.. 신났구만!"
엔비가 그녀를 보며 게슴츠레한 표정을 지었다.
'······.'
"그래! 좋은 생각이 났어!!"
엔비가 눈에 빨간색 느낌표를 만들며 말 했다.
"어머, 그거 내가 먼저 시작한 건데 금세 따라 하기야??"
그녀가 그를 보며 태클을 걸었다.
"니거, 내거가 어딨냐!
치사하게······."
엔비가 오른쪽 이마에 까만색 빠직 표시를 만들며 대답했다.
'역시 이 둘.. 은근히 죽이 잘 맞는 느낌이야···.'
"그런데, 좋은 생각이라니?"
나는 엔비를 보며 물었다.
"맞아, 그게 뭔데?"
그녀가 엔비를 보며 물었다.
"그게 뭐냐면.. 이렇게 하는 거지!"
'······.'
엔비가 어디선가 밧줄을 꺼내 들더니..
이내, 바위 쪽에 잠 들어 있던 사내의 손과 발을 묶었다.
그리곤 그의 얼굴에 물 한 바가지를 대차게 뿌렸다.
"어푸어푸···
으아아아아;;
어떤 녀석이야!!"
그가 성질을 내며 소리쳤다.
"나? 나는 엔비님인데?"
엔비가 그를 보며 팔짱을 끼고 대답했다.
"이.. 이럴 수가···
고양이가 말을 하잖아??
게다가 사람 처럼 서 있네???
뭐지.. 이건 꿈인가????"
'퍽!!'
"난 고양이가 아니야!!"
엔비가 그의 머릴 세게 쥐어 박았다.
"엔비···
지금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뭐, 하려던 거 아니었어?"
나는 기절한 상대를 보며 물었다.
"아참.. 그랬었지!"
'······.'
(아까 상황 반복..)
"어푸어푸···
으아아아아;;
어떤 녀석이야!!"
그가 성질을 내며 소리쳤다.
"나? 엔비님이라니깐??"
엔비가 그를 보며 팔짱을 끼고 대답 했다.
"이럴 수가..
고양이가 말을···."
"시끄러웟!!"
'······.'
"너희들은 이제.. 감옥 안에 있는 녀석들 처럼 될 거다!
아니.. 그것 보다 더 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가 꼴 사나운 몰골을 한 채, 말 했다.
"하..? 지금, 네가 무슨 처지인 지, 모르나 본데···
다음엔 그 시끄러운 입도 좀 묶어 주리??"
엔비가 어이가 없다는 듯 코 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하하하하!! 너야 말로..
지금, 누구 한테 그런 소릴 지껄이는 지,
잘 모르나 본데···
뒤에 갇힌 녀석들이 보이지 않는 거냐??
어서, 날 풀어 주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와하하하하하하!!"
"뭐.. 뭐가 웃긴 거지?"
그가 웃는 엔비를 보며 정색했다.
"뭐? 누가 어떻게 돼??
지금,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는 모양인데..
뒤를 한 번 잘 보라구!!"
엔비가 바위 뒤에 있는 감옥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는 땅 바닥을 애벌레 처럼 기며
감옥 앞으로 다가간 뒤,
감옥 내부를 유심히 바라 봤다.
그리곤 열려 있는 문을 바라 봤다.
(이 짓 세 번 정도 반복..)
'······.'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다 어디 갔어!!"
그가 기겁 하며 소릴 질렀다.
"글쎄~~ 다들 어디로 간 걸 까나?
낄낄낄낄···."
엔비가 능글 맞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녀석들..
문을 도대체 어떻게 연 거지!?
여는 방법은 나 밖에 모르는데···."
"그게.. 저기···."
'······.'
나는 그에게 그간 있던 일들을 설명했다.
"저 사람, 머리가 좀 안 좋나 봐···."
샹들레가 그를 보며 낮게 속삭였다.
"아니, 그럴 수도 있어..
술에 취하고 난 뒤엔
지 부모 얼굴도 못 알아 보는 게 술이니깐...."
엔비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 했다.
"젠장 (x4) ~!!
이거 큰일 났구만!!!
만약, 이걸 대장이 알 게 되면..
이거.. 까닥 잘못 하다간
내 목숨이 위태로워 질 지도 모르겠어.."
그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
"이봐, 나랑 거래를 하지 않겠어?
만약, 충족 하는 사항이라면..
날 풀어 주도록 하라고!"
그가 엔비를 보며 제안 했다.
"그거 좋지!"
엔비가 흔쾌히 수락 했다.
이후 이 둘은 서로 마주 앉았고,
나와 샹들레는 엔비의 양 옆에 서서,
이들의 대화를 듣기로 했다.
'······.'
"원하는 게 뭐야?
돈? 아니면..
내 몸?"
"그딴 걸 뭐에 쓰냐!
됐으니깐 정보나 내놔!!"
"정보? 무엇에 관한??"
"이상하게 생긴 오토바이를 타고
요 근방에서 요란한 짓거리를 벌이고 다니는 녀석들 있잖아?
그 녀석들에 관한 거면 돼!"
"뭐? 나참..
그런 걸 알아서 뭐 하려고..
그래, 궁금 하다면 내 알려 주도록 하지..
그들이 무엇인 지에 관해······."
그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 쉬고, 내 뱉었다.
"그들에 관해, 자세히 아는 녀석들은 극히 드물어..
왜냐면, '비밀에 싸여져 있는 단체.' 와도 같거든.."
"그 녀석들의 목적이 뭔데?"
"세계 정복이라고 하더군···."
"뭐? 세계 정복??"
"그래, 세계 정복..
그래서, 현재..
어딘가에서 은밀히 자금을 모으며
부를 축적 하고 지내고 있지.."
"왜, 굳이 그런 짓을 벌이는 거지?
그냥, 힘으로 밀어 붙히면 되는 거 아냐??"
"물론 그런 방법도 있지만..
그건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지..
인간들은 돈에 살고, 돈에 죽고,
돈에 환장하고, 돈에 미치고,
돈에 조종 당하고, 돈에 통제 당하고,
돈에 쫓기고, 돈에 시달리고,
돈에 웃고, 돈에 울고,
삶의 거의 모든 종착점과 의미를
'돈.' 에 두기 때문에..
저들을 다스리려면
그것 만 한 게 또, 없기 때문이야···."
"그들은 지금, 어딨지?"
"현재 어떤 요새 같은 곳에 자릴 잡고 있어..
그곳은 이 동굴을 나가면 바로 근처 부근에 있는데..
그곳은···
그래, 일종에 그들 만의 '클럽 (Club)' 이라고 부르면 되겠군..
우린 그곳을 'Red Sun.' 라고 부르지.."
"뭐 하는 곳이야? 거긴.."
"거긴 주로 부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클럽인데..
그 속에선 오만 가지 더러운 악행들이 번번이 일어나곤 하지..
술, 담배, 마약은 기본이고···
여자들을 꼬시고, 그들에게 화폐를 뿌리며
맘에 들면 약을 먹이거나, 술에 취하게 한 뒤,
강간하고 물건 다루듯이 하면서 지내.."
"내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어?"
"그곳은 총 2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런 일들은 주로 지상 1 층 VIP 룸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총 책임자는 지하 1 층에서 자릴 제공하는 빌미로
부자들에게 화폐를 받으며
부하들과 함께 그곳에서 머무르고 있어."
"총 책임자? 그게 누구야??"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단지, 그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거구에
늘 선글라스를 끼고, 철퇴를 들고 다니지..
그의 이름은 '반 피오스.' 라고 하더군..
그런데, 너희들은 왜, 이런 걸 궁금 해 하는 거지?"
"그야.. 우리가 이제 그곳에 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지!"
엔비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뭐? 지금, 제 정신이야??
부하들이 당했다고,
마을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든 녀석들인데···
그런 위험한 녀석들을 뭐, 어쩐다고?"
"물론 제 정신이지..
나는 상관 없지만 이 친구가 그곳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말이야.."
엔비가 날 가리켰다.
"뭐? 저 꼬마가??
그럼, 혹시..???"
'······.'
우린 그의 손과 발에 묶인 밧줄을 풀어줬다.
"으아! 살 것 같군···
그럼, 난 이제 가 봐도 되겠지?"
그는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제 어디든 지.. 가 버리라구!"
"아저씬 이제 어쩌실 생각이죠?"
나는 뒤돌아선 그에게 물었다.
"으음.. 예전에 떠났던 집으로 다시 돌아 가서
여우 같은 마누라랑 토끼 같은 자식들을 돌 보며 조용히 지내야지..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
'부릉부릉..'
멀찌감치에서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렸다.
"꼬마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만..
네 미래는 네 것이니
한 번 끝 까지 포기 하지 말고 지켜내 봐!!
너의 꿈을···
그럼.. 아마도 재밌어질 지도 몰라!"
그는 얘길 마친 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아.. 배고파;;
이 봐!! 이번 일이 끝나면 뭣 좀 배 불리 먹자구!"
"그래, 알겠으니깐 둘 다 열심히들 해~!"
'얘넨, 참 태평하네;;'
내 딴엔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이들의 모습을 바라 보니
다른 한 편으론 안심이 됐다.
'······.'
우린 동굴 밖으로 나간 뒤,
아까 그가 알려준 대로 숲 길을 따라 나아갔다.
그러자, 저 너머로
회색으로 된 건물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가 그 요새인가?'
네모난 모양의 창문이 없는 대리석 건물..
빨간색 태양..
(건물 위 쪽에 위치해 있다.)
주황색 삼각형 불길 8 개..
(태양 주변에 매달려 있다.)
불새..
(태양 옆에 있다.)
까만색 문과 문고리..
주차장..
검은색 아스팔트 바닥..
하얀색 줄..
(왼쪽 6, 오른쪽 6..)
차.. 오토바이.. 리무진 등..
흡연 부스..
(입구 옆에 있다.
현재 여러 사내들이 담배를 피며 잡담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 보며..
우린 잠시 작전 타임을 갖기로 했다.
'······.'
'웅성웅성..'
"여기 까지야!"
엔비가 작전 설명을 마쳤다.
"괜찮을까?"
나는 고갤 갸우뚱 거렸다.
"고럼~ 누구 아이디어 인데!"
엔비가 자신만만 하게 대답했다.
"에휴.. 그냥, 그렇게 하도록 하자···."
샹들레가 고갤 저으며 수긍했다.
이후.. 요새 문 앞을 바라 보니 두 명의 사내만 서 있었다.
그렇게.. 작전이 시작됐다.
'······.'
우선 샹들레가 문 앞으로 다가 가서
미인계를 펼치며 저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와 동시에..
나와 엔비는 옆으로 우회해서
슬금슬금 요새 문 앞으로 향했다.
그리곤 한 녀석을 제압했다.
"뭐야, 너희들은 또, 누···."
샹들레가 반대편에 있던 사내의 밑 도리를
오른쪽 무릎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우.."
나와 엔비는 동시에 그가 맞은 부위를 부여 잡으며 탄성을 내질렀다.
"구···."
그가 말을 하다 말고, 무릎을 꿇었다.
"미안하지만.. 우린 갈 길이 바쁘니 이만······."
그녀가 그를 밀쳤다.
그는 쓰러진 채, 의식을 잃었다.
이후.. 우린 클럽 내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