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시각
오션 터틀
언더월드 주 통제실
존 F. 케네디로 날아가는
급강하 공격 전술을 써서
리퍼 무인전투기가 발사한 하푼 대함미사일들을
분노가 찬 모습으로 바라보던
키리토의 입에서 나오는
얼음을 이겨넣은 듯한 차가운 목소리에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
그리고
아스나와 앨리스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공포와 두려움으로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고
애초에 땀이나 소름이 돋을 일도 없는
로봇 바디로 구성된
앨리스조차
그런 키리토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으로 주저앉을 뻔 했으니.......
"This is the underworld.......
(이거는 언더월드를 위해서.....)
아니,
......이건
언더월드가 있는 오션 터틀을 다시 침공한 것에 대한
나의 사소한 보답이자
언더월드가 너희 놈들에게 주는 복수 아니
처벌 그 자체야......"
그 영어와 일본어가 뒤섞인
나지막하면서도
분노가 가득찬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키리토와 같이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키리토와 언더월드가
저 미군 아니
미국의 반역자들에게 가하는 징벌이자
진정한 의미의 천벌 아니
처벌을
신물이 나도록 볼 수 있었으니........
그리고
그런 식으로
리퍼 무인전투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존 F. 케네디 아일랜드 브리지 윙에 서 있던
밀러 제독과
그 옆에 있는 해리 중령을 비춰주는 화면을 보면서
그런 그들의 절망어린 얼굴을 비웃던 키리토는
그런 그를
멍한 얼굴로 보는
나카니시 일등해위와
아치 삼등육위를 포함한 다른 자위관들이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 비슷하게
"...지금 이 상황은
어디까지나 이 오션 터틀을 공격하려고 하는
악랄하고 직접적인 적에 대한
정당한 전수방위 행동이자
무장을 한 적을 상대로 교전을 벌인
진짜 전쟁에서는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엄연한 정당방위라고 할 수 있지요.
다시 말하자면
지금 저의 이 행동은
절대적으로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보시고 계신
이 모든 행동들에 따라오는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모두 책임을 질 거고
지금 이 상황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절대로 양심에 걸린다는 생각 자체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거기 자위대분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일본의 경찰처럼
일본 본토를 침공한 적을
단순한 밀입국자같은 범죄자로 취급해서
그들을
사살하는 것이 아닌
포로로 잡아서 심문을 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은
아주 안일한 생각입니다.
절대로
그런 어설픈 생각으로 적을 상대하시는 것은
절대적으로 삼가하세요.
지금 보고 계신 상황은
적이 나를 죽이기 전에 먼저 죽여야 한다는
전쟁터의 첫 번째 원칙을 실행한 것에 불과하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만약 여기 계신 자위관 분들이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양심에 걸린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런 생각은 다 잊어버리세요.
지금 보신 모든 행동은
절대로 나쁜 짓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 소중한 것을 탈취하거나 파괴를 하기 위해
침공을 한 적을 죽이는 행동은
절대적으로 옳은 행동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신
이 결과를 본 것에 대해서
절대로 양심에 걸린다고 생각하거나
후회하지 마세요.
.....이것이 전쟁이니까 말이지요."
그런
키리토의 차가운 말투에
아키 삼등육위를 포함한
다른 자위관들의 등골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그런
키리토를 얼이 나간 모습으로 바라보던
키쿠오카 일등육좌는
'......키리토 아니
키리가야 카즈토......
너....너란 아이는..........
아...아니......
저.....분...은.....
얼마나.....
전쟁터 그 자체를 꿰뚫어 보고 있는 거....지.......?'
그 생각 말고는
키쿠오카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그것은
아스나와 앨리스
그리고 코지로 린코 박사와
히가 타케루도 마찬가지였으니.................
그리고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키쿠오카의 머리 속을
본능적으로 스치는 기억은
단 하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