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날 저녁,
오후에 입수한 서류를 살펴보던 올림푸스와 키리토는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는 키쿠오카와 아키
그리고
모리 일등육좌와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이 서류에 따르면
그 스펙터의 중요 핵심 기지가
홋카이도 루스츠 스키장 근처에 있는 산 정상에 있고
공식적으로 그곳은
아테나 제약 회사 알레르기 연구소라고 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미 그 쪽으로 북한 정찰병종 놈들이 쓸 최종병기가 운송이 되고
그것을 지킬 병력들도
아테나 제약 회사 직속 PMC 요원으로 가장해서
그곳으로 배치가 되었다고 나오네요.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 말에
키쿠오카가
"뭐가 다행입니까?
그들이 이미 일본 본토에 들어온 것이 다행이라는 겁니까?"
그런 비꼬는 말투에
모리 일등육좌는
곧 키쿠오카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장군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건방지게 어디서 말대꾸인가?"
건방지게 어디서 말대꾸인가?"
라면서 핀찬을 주자
키쿠오카는
키리토에게 사죄하듯이 고개를 숙이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그나마
그놈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 같이 모여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거지요.
잘만 하면
한꺼번에 다 쓸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 키리토의 말에
올림푸스도 맞장구를 치듯이
"그리고 이 서류를 보니까
지금 그 산에 대한 세금 문제 때문에
곧 정부 쪽에서 회계감사원을 보낼 예정이라고 나와았는데
이것을 잘 이용한다면
그들에 대한 사전 정찰이
예상보다 쉽게 이루어 질 것 같거든. "
라고 말하면서
천천히 키리토를 바라보자,
키리토는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얼굴로
"그러니까
우리들 중 누군가를
그 회계감사원 일행으로 둔갑시켜서 그곳에 잠입을 하자는 거군요?
일단은 그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는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는 알아내야 되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누가 그 역활을 맡죠?
저야 일단은 아스나의 남자친구인 점을 이용해서
아스나와 함께 첨단연구시설 견학이라는 목적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회계감사원으로 위장해서 잠입을 할 만한 나이가 드신 분을 갑자기 구하는 것도........"
라고 하다가
말 끝을 흐리면서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를 장난스럽게 쳐다보자
올림푸스 또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 둘을 바라보고
곧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그 둘을 향하자,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곧 키쿠오카는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제...제가 회계감사원 역활을 해야 한다고....요?
그...그러면
그...그러면
여기 아키 삼등육위는 당연히 조수 역활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그것보다도.....
제...제가 어떻게 회계감사원 역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저...저는 회계나 숫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게...게다가 회계감사원은
방위성과는 거의 앙숙이라고 할 수 있는
재무성 공무원인데
어떻게 제가 그들 대신 그곳에 갈 수 있습니까?
아무리 위장을 한다고 해도
그들 정도의 능력이면
당장 가짜라는 것이 들통날텐데...요? "
그 말에
키리토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 문제는 제가 다 생각을 해둔 것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시고
이틀 뒤에 면담 약속이 잡혀있다고 이 서류에 나와 있으니까
48시간 동안
어떻게 해서라도 회계사인 것처럼 열심히 공부나 해 두세요.
그리고
그 말은 아키 삼등육위 자네도 마찬가지야.
열심히 머리 속에 우겨넣어.
그곳에서 발각되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
라는 말과 함께
모리 일등육좌와 올림푸스의 사촌형에게
미리 준비해둔 종이 상자를 가져오라는 손짓을 하자
곧바로
그 둘은 말없이 종이상자 두개를 가지고 오더니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 앞에 하나씩 내려놓고,
이게 뭐냐는 뜻의 눈빛으로 키리토를 쳐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
키리토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이틀이 꽤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니까,
극단적인 대책을 준비했지요.
모두 원문들과 실 자료들인데
짧은 시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라고 말하고 난 뒤
방으로 쉬러 들어가고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동시에 상자를 연
키쿠오카와 아키 삼등육위는
상자 안에 가득 담긴
회계법 책자와 예산 자료등의 두툼한 책과 서류들을 바라보면서
질렸다는 듯한 모습으로
말없이 서로를 한동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