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신장판 (35)

[에단 헌트]

 

그런 판국에

다카키 육장보가

키리토와 모리 일등육좌 옆에 와서 선 뒤,

갑자기

경계조인 텐쿠치 일등육조와

오오하라 삼등육조,

사카모토 삼등육조를 독사눈으로 째려보면서

뭐라고 한 소리 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키리토의 따끔한 질책이

그의 입을 막았다.

 

 

 

 

 

 

"느그들…

 경계서는 놈들이 왜 이리 빳빳이 서있어.

 어?

 텐쿠치 분대장!

 넌 야들이 경계지원 하러 넘어오면,

 바로 그 곳에서 경계구획 할당해주고,

 위치도 잡아줘야지.

 적 초소 쪽에 짱박혀서 뭐하는 거야?"

 

 

 

 

 

 

그런 키리토의 따끔한 질책에

텐쿠치 일등육조가 무안한 표정을 보였다.

 

 

 

 

 

 

"시정하겠습니다.!!"

 

 

 

 

 

보통 여름치고는 그래도 시원하다고 할 수 있는 날씨라고는 해도
보통 이 시즌 날 답지 않게

날도 더운데,

이게 무슨 지랄인지 모르겠다.

시어머니 (키리토) 의 지적에 이어,

아래로 뛰어내려온 시누이, 

모리 일등육좌가

열을 지어 서있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다가올 잔소리의 폭풍 전야,

그 적막이 흐른다.

산벌레들이 돌아다니는 소리에 섞여서

산새 몇 마리의 울음소리가

우리 주변 수풀에 길게 들려왔다.

그렇지만

아직 시어머니 (키리토) 의 잔소리는 끝나지 않았으니....

 

 

 

 

 

 

 

 

 

 

"사카모토!!"

"삼등육조 사카모토 켄키치!!"

 

 

 

 

 

 

 

'이제,

 저 친구가 깨질 차례인가 보군.'

 

 

 

 

 

 

 

다카키 육장보와 모리 일등육좌가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키리토의

낮으면서도 날카로운 음성과

그 음성 속에 섞인 베테랑 군인들이나 쓰는

저열한 욕지거리가 섞인 잔소리는

그곳에 모인

자위대 제 1 공정단

제 3 보통과 대원들 모두를

두려움과 공포로

저절로 떨게 만들었으니......

 

 

 

 

 

 

 

 

"너,

 이 띨띨이 병신같은 시꺄!!

 최초로,

 출입구로 굴러 들어올 때,

 좀 더 실내 깊숙히 들어 와야지,

 네가 문 앞에 마네킹 놀이라도 하는 것 마냥

 떡 하니 자빠져서,

 2번, 3번이 진입할 진로를 막고 있으면 어떡하냐?

 실제 교전 상황이었으면

 느들은 다 뒈졌어!

 어제 직접 나에게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 못 차렸지!

 그래,

 나랑 저기 모리 일등육좌가

 건물 내에서

 마네킹 대신 총 들고 기다리다가

 이번처럼

 그런 병신 짓거리 하면서 들어올 때

 니들 대가리에 총알구멍 하나씩 내 주고 나서야 알아처먹을 거야?"

 

 

 

 

 

 

 

키리토가

손바닥 안, 두 번 접혀진 종이에서 뭔가를 눈으로 훑어보며

지적사항을 하나하나 읽어주었다.

 

 

 

 

 

 

"분대장!!"

"일등육조 텐쿠치 히데키!!"

"껄떡쇠!!"

"삼등육조 오오하라 코지로!!"

"니들 들어올 때…

 사카모토 때문에, 멈칫 했지?"

"……"

"그래, 안그래?"

"예!! 장군님!!"

 

 

 

 

 

 

 

사카모토 삼등육조가

미안한 표정을 키리토에게 만들어 보이며 답했다.

 

 

 

 

 

 

 

"잘 새겨들어!!

 알았냐들?"

 

 

 

 

 

 

 

키리토의

그런 폭풍같은 잔소리에

뭐라고 하기도 뻘줌해진

모리 일등육좌가 턱 밑을 긁으며 돌아서자,

뒤에 앉아 대기하던

키쿠오카가 지휘하는 3분대 애들이

우루루 일어나,

호랑이의 눈에 띄기 전 도망치는 토끼들마냥

진입 전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것들만 빼고는,

 일단은 그럭저럭 쓸만했어.

 그래도....

 아직 한참은 부족하단 말이야!

 다시 들어가!!

 잠시 휴식 뒤에

 또다시 반복훈련을 실시한다.

 숙달될때까지 계속!!"

 

 

 

 

 

 

그 소리를 뒤로 하고,

키리토와 다카키 육장보도

다시, 타이어 외벽 위로 기어올라갔다.

 

에이∼, 뭐야.

잘한 줄 알았는데…

 

분대원들과 느린 걸음으로

1분대가 앉아있는 나무 그늘 쪽으로 향했다.

털썩 주저앉자,

오오하라 녀석이 수통을 먼저 집어든다.

2시간 넘게, 

키리토의 날카로운 눈빛 속에서

보통 이 시즌에 어울리지 않는

뜨거운 직사광선 아래서 등짝을 굽고,

숼새없이 뛰어 다녔으니

목이 탈 만도 했다.

 

 

 

 

 

 

"에이∼ 시팔!!"

 

 

 

 

 

키리토의

그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에

사카모토가

공연히 짜증이 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 소리에

텐쿠치 분대장이

사카모토의 무릎 위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잘했어,

 임마, 잘했어."

 

 

 

 

 

 

 

하고 만다.

 

 

 

 

 

 

 

"으메! 으메! … 죽갔네"

 

 

 

 

 

 

 

선두, 포인트맨을 했던 오오하라 삼등육조가

내 뒤에서,

등을 맞대고 앉아

특공조끼의 지퍼와,

조끼아래 연결된 탄띠를 풀어제꼈다.

키리토의

실제 전쟁터 저리가라 급의

긴장감 넘치는 빡샌 훈련에

시도 때도 없이 실탄을 쏴대는

실제 교전상황 저리가라급의 상황 덕택에

한겨울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더위로 모두들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미지근한 물로 목을 축이고, 

3분대가 진입위치에 대기하는 걸 지켜보았다.

빽빽한 수풀 속에 잘도 숨어있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좀 있으니,

3분대 침투조의 첨병인,

포인트맨 카토 삼등육조가

철조망 아래, 하수구로 기어들어가는 게 보였다.

불쌍한 땅개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