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컨버세이션 오브 더 월드 (1)
“S.O.N.G.에 잘 왔다, 녹티스.”
“녹트로 충분해, 겐쥬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두와 같이 S.O.N.G.의 잠수함에 도착한 나는 처음 만나는 겐쥬로와 악수를 했다.
“그런데 크리스, 웨이드는?”
“붙여놓은 사지가 완전히 접해질 때까지 메디컬 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소닉.”
“그거 다행이다.”
“그럼 쟈니는?”
“일단은 다른 곳에 가뒀어, 녹트. 아직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니까.”
“그런가.. 알았어, 마리아.”
“그런데, 너희 둘은 이제부터 어쩔 거지?”
“우리들?”
“아, 그거.”
쟈니와 웨이드의 현 상황을 들은 나는 모두에게 소닉과 같이 다음에 하려는 계획을 알려줬다.
“인피니티 건틀릿이 손상되어 있다고!!?”
“그렇데, 히비키. 아덴이 인피니티 건틀릿을 완전히 다룰 수 없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찬스야.”
“그래서 곧바로 아덴이 있는 ‘파이널 판타지 15’로 가려고.”
“왜 그곳이야, 소닉?”
“아덴은 본래 루시스 왕가의 사람이었어. 위선의 왕으로서 진정한 왕인 녹트와 결판을 내기 위해 루시스 왕국의 왕도성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마리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코르가 여기 걀라르호른의 게이트로 여기에 왔었다고 하던데?”
“아, 그 게이트..”
“?”
뭐야? 뭔가 안 좋은 소식인 것 같은데?
“저기.. 무슨 일이 있었어?”
“그게..”
“그 걀라르호른이 닫혀버렸어요.”
“뭐?”
“엘프나인, 그 헤임달의 뿔피리가 닫혔다고?”
“네, 소닉 씨. 원인은 ‘월드 폴루션’의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영향도 받았을 거로 생각돼요.”
“아, 이런.”
“걀라르호른이 왜지?”
“실은 내가 가진 이 ‘코스믹 포탈’로 걀라르호른을 작동해서 왕도성 최대한 가까이에 다가가려고 했었어, 겐쥬로.”
“그런..”
“서두르려고. 근데 안 되는 거야?”
“죄송해요, 녹트 씨.. 어떻게는 해봤지만..”
“그럼 말고. 이젠 어떡하냐, 소닉..?”
“낸들 아냐, 녹트?”
나와 소닉은 처음부터 써보려고 했던 걀라르호른이 닫혔다는 나쁜 소리에 난감해졌다.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거다, 녹트.”
“그렇긴 해, 겐쥬로.”
그렇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럼 쟈니를 만나고 올 게.”
“쟈니 씨를?”
“그래, 히비키. 일단 만나서 걔가 도움이 되는 지 안 되는 지 판단해보려고.”
“그렇구나.”
“마리아, 안내해줘.”
“알았어, 녹트. 따라와.”
나를 도와주려고 찾아온 쟈니를 만나러 갔고...
“지금은 어때?”
“지금?”
“아덴이 ‘월드 폴루션’을 일으킨 순간 이후에 말이야.”
소닉은 이 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봤다.
28화 컨버세이션 오브 더 월드 (2)
“..?”
내가 고스트 라이더라는 이유로 따로 감금된 내 앞에...
“쟈니.”
“녹티스..”
녹티스가 왔다.
“녹트라고 불러, 쟈니.”
“그래..”
내 앞에서 편안하게 앉은 녹티스.. 녹트는 사이다가 들어있는 캔을 소환해서는 그걸 마셨고...
“마실래?”
“아니, 괜찮아.”
“알았어.”
사이다를 마신 뒤에 캔을 완전히 접었다.
“왜..”
“?”
“왜 나를 도우려는 거지?”
“라이더로서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야.”
“고스트 라이더.. 분명 ‘마블 코믹스’의 창조신 원 어보브 얼의 파수꾼이었나?”
“원흉이 이 사태를 일으키자, 나는 라이더의 의지에 따라 원흉을 심판하려고 했어. 하지만 그 원흉은 라이더로도 못 이겨.”
“그래서, 유일하게 그 원흉인 아덴을 죽일 수 있는 나를 도우려는 건가?”
“아덴?”
“그 녀석은 내 최초의 조상인 야차왕의 형이야. 잘못된 방법으로 세상을 구했지만 동생에게 배신당해서 루시스 왕국에게 복수하려고 있어.”
“.. 그런가.. 왕가의 난(亂)이었던 건가..”
“미안해, 조상 때문에. 그리고.. 아덴을 막지 못해서..”
“지금은 우리가 같이 아덴을 죽이는 게 목적이야.”
“그래. 네가 본심을 말해준다면.”
“뭐?”
방금.. 뭐라고?
“라이더로서의 사명은 무슨, 있는 걸로 핑계 대지마.”
“무슨 소리야?”
“나는 아덴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어. 그런데, 너한테도 같은 냄새가 나.”
“... 아니, 그건...”
말해라.
“라이더?”
“?”
솔직하게 말해라.
“내가 왜?”
녹티스를 도우려면 솔직해야 한다. 네가 솔직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어!
“내가 뭘 말해야 하냐고!?”
전에 말했잖아? 그거.
“!!”
“뭔데?”
답답하군. 내가 대신 대답해주지.
“잠깐, 라이더...”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녹트가 지적해서 내가 아니라고 둘러대자, 이에 라이더가 내 몸의 주도권을 붙잡아서 내가 강제로 라이더로 변했다.
“안녕, 녹티스.”
“그 모습..! 라이더!?”
“그래, 쟈니도 너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었어.”
“쟈니도?”
“애인이었지. 나 때문에 해어졌지만 연락은 빼먹지 않았어. 하지만, 아덴 그 녀석 때문에.”
“시해에..!?”
“그래서 쟈니가 눈물을 흘리며 죽였어. 그때 쟈니에겐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던 극상의 분노와 복수심이 생겼지. 놀랐어. 원래 쟈니는 상냥한 성격이라서.”
“그런.. 그래서 나를..”
“쟈니는 자신의 애인을 죽이게 만든 그 원흉을 죽이기 위해 뭐든지 할 거야. 그러니, 만약에 네가 쟈니를 받아주지 않으면 네가 받아줄 때까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할 거야.”
“내가 거부하면..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고?”
“그래. 복수의 영혼인 나도 그거만은 쟈니를 말릴 수 없어. 쟈니의 복수심이 내 복수심을 넘어서 말이야.”
라이더는 나 대신에 내 본심을 녹트에게 알려줬고, 주도권을 나에게 돌려줘서 나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알겠어? 나도 너와 같은 복수심을 지니고 있어.”
“... 같은 처지라는 거야?”
“네가 아덴을 제일 죽이고 싶은 건 잘 알겠어.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아.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떤 수를 써서든 받아주게 해주겠어..!!”
나는.. 녹트를 처절함과 살기를 담은 시선으로 봤고, 그런 나를 본 녹트는...
“쟈니..”
이해의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부탁이야.. 나는.. 너를 도와야..!”
“... 알았어.”
“!?”
“그거면 충분해.”
“녹트..!”
정중히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