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서울 수도 확장
어차피 균형발전이고 나발이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깔끔하게 과포화 문제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일본이나 미국처럼 수도를 대확장하여 한국판 메갈로폴리스를 만들자는 주장.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 인천, 경기도와 황해남도, 황해북도와 평양까지 깡그리 묶어서 서울특별도를 만든다. 그리고 규모에 맞는 행정체계를 갖춘다. 지방은 서남광역도(호남+호서+제주), 동남광역도(영남+관동), 북부광역도(관북+관서)로 개편한다.
그 다음, 개성과 그 일대는 관광지구로 재개발하고, 평양의 경우 서울 수준으로 상업시설과 오피스 빌딩을 잔뜩 지어 2도심을 구축하고, 평양과 서울 사이 경기북부와 황해도에는 고양시 같은 신도시를 왕창 때려박아서 서울특별도에 4천만 명 정도 넣고 살자는 것.
한국은, 아니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메갈로폴리스는 어떨까. 아탈리는 한국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계를 지배한 상업적 체제의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로, 제조업을 통한 이익 대신 관료들의 이익을 우선시 했고, 해양산업을 소홀히 했으며, 창조적 계급(예술가 엔지니어 과학자 등을 말함)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데 실패한 탓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한국이 동북아 관문이 되려면 외국의 인재를 받아들이는 등 개방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국의 동북아 물류 허브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통일을 전제로 현실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금융허브는 사실상 물류허브보다 훨씬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서울은 우선 도쿄, 홍콩, 상하이 등 기존 금융 중심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뿐 아니라, 금융거래의 투명성, 부패방지를 타파하기 위해 보다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