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날리는 사막지대, 캐니언 밸리-
더러운 뒷골목. 노숙자 낙타가 쓰레기를 뒤지기 위해 뒷골목을 누빈다.
커다란 쓰레기통 옆에서 바짝 말라죽은 오소리 시체 세 구가 발견된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수사하던 도중 찢겨나간 마약 봉투가 근처 하수구에 끼어있는걸 발견한다.
-주디의 방-
전자시계의 숫자가 어두운 방 안에서 번쩍인다.
주디와 닉이 비좁은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껴안고 자고 있다.
주디가 악몽을 꾸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몸부림을 치다 잠에서 깬다.
닉은 눈을 감은 채 주디의 어깨를 매만지며 졸린목소리로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
"늘 꾸는 악몽... 익사체랑 자살한지 8 개월만에 발견된 백골이랑 뭐 그런거 나오는 꿈."
닉은 조용해 주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좀 더 자도록 해봐 홍당무."
"못 잘거 같은데..."
닉은 슬그머니 주디의 꼬리를 쓰다듬는다.
주디는 살짝 몸부림을 쳐서 피하려하지만 이내 포기한다.
"기왕 일어난거 더 할까?"
"몰라.."
주디는 멋쩍은듯 베개에 얼굴을 부빈다. 닉은 슬그머니 눈을 뜨고 주디의 목에 얼굴을 파묻는다.
"...해"
"엉? 홍당무, 뭐라고?"
"...하자구..."
"오! 누가 토끼 아니랄까봐..."
닉은 능글맞게 웃으며 주디의 목을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일주일에 서너번이면 몰라도 매일 이렇게 하다간, 홍당무! 진이 빠져서 내 꼬리털이 하얗게 세버릴거라고!"
주디가 장난스럽게 닉을 주먹으로 마구 밀친다
"망할 여우! 비실비실해가지곤...! 이익...! 저번에 염소한테 얻어맞고선...!"
"갈비뼈가 네 대나 나가서 입원했었지. 맞아"
"맞아... 이... 약골 여우! 북극곰 같았으면...!"
"염소 앞발에 부러지지도 않고 매일 밤일해도 안지칠만큼 튼튼하겠지!"
"맞아! 그래서 닉! 난 북극곰한테 갈거야. 안녕!"
주디는 침대에서 일어나 발에 슬리퍼를 끼워 신는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닉이 팔을 길게 뻗어 주디의 귀를 잡는다
"어딜 가, 주디 홉스! 체포다 요놈 귀!"
"아하하핫!!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닉 와일드 경찰관!"
"탈옥이다!!"
주디를 끌어안고 이불속으로 파고 드는 닉.
-아침, 커피숍 앞-
닉이 피곤한 얼굴로 썬글라쓰를 대충 걸치고 플라스틱 병에 든 오렌지주스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아무래도 말이야. 힘을 쓰려면은 탄수화물이라지만 밤일은 좀 달라. 그건 일종의 트레이닝이란 말이지?"
"............어...............그런가.............봐........"
"그러니까 플래시,힘을 보충하겠다고 파스타를, 그러니까 탄수화물을 배터지게 먹을바에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 편이 낫다고 난 생각해. 아니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지. 그리고 너 과속이야. 면허정지야, 플래시"
"오...... 별로............빠르게.......안......몰았던.......것...... 같...."
"있다가 서에 한번 들러. 그리고 저번에 캐밥집 괜찮았는데, 고기 더 넣어주는 곳은 없을까? 저놈에 토끼를 당해내려면...'"
주디가 손에 들고 온 베이글을 닉의 주둥이에 쑤셔 넣는다.
"여기 커피, 어! 안녕 플래시!"
"안........녀"
[커피 뚜껑을 열며]"내 커피 프라푸치노 맞지?"
"맨날 카페라떼 밖에 안마시면서"
"우리 갈게 열심히 일해 플래시!"
"어어어엉............그......래..........너...........희...........도...........................잘.........ㄱ"
플래시가 인사를 끝내기 전에 주차 미터기의 시간이 다 끝난다. 주차위반 딱지를 받는 플래시.
-주토피아 도심지-
검은 포드 무스탕을 타고 주토피아의 시가지를 드라이브하는 주디와 닉. 카 오디오를 틀자 가젤이 피쳐링한 랩퍼 아이스 코브라의 신곡이 흘러나온다.
굿 모닝 주토피아! 경찰 헬리콥터가 지나가고 주토피아의 전경이 펼쳐진다.
-주토피아의 허름한 부두-
헐렁한 힙합패션을 한 코끼리와 피어싱을 잔뜩 한 비버가 선적장의 끝과 끝에 서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그들의 뒤엔 각각 자동권총을 든 곰과 코뿔소가 버티고 서있다.
"져스틴! 약속대로 현금을 가져왔어! 사람을 보낼테니까 물건을 보여줘!"
"오오오 무슨소리 덤보! 덤보! 물건은 여기 있다! 사람을 보낼테니까 돈부터 보여줘!"
"그래 알았어! 뒤에 어깨를 둘이나 끼고 왔군! 이 똑똑한 비버야! 여긴 너희 구역이니까 너희들 방법을 따르지! 자 사람을 보낼게 물건을 보여줘!"
"무슨소리야! 허튼수작 부리지마 덤보! 이 피어싱 너같은놈 하나 조질때마다 단거야! 보이지? 그러니까 돈을 먼저 보여줘!"
"알았어! 알겠다고! 내친구 리노를 보내고 있어! 물건을 꺼내!"
"뭔 답답한 소리야! 돈을...!"
부두의 한 구석 반쯤 문이 열린 컨테이너. 문 위에 카메라가 번쩍인다. 컨테이너 안에는 검은 포드 무스탕이 있다.
차 안에서 모니터를 보며 커피를 홀짝이는 닉과 주디
"저 코 만 존나게 긴 새끼...! 이 아침부터 불러내서 거래하자고 했을 때부터 좆같았어!!"
갑자기 선착장에 검은 자동차 몇대가 들이닥친다. 사이렌을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차 안에서 권총을 든 동물들이 우루루 내린다.
견장에 DEA라고 적혀있다. 그에 의해 모니터가 가리자 화들짝 놀란 주디가 보고 서장에게 무전을 한다.
"마약단속국 새끼들이 여긴 왜 왔어요?!"
"난들 아냐!"
코끼리 덤보가 당황해서 팔을 마구 휘둘러댄다. DEA는 덤보의 무릎을 쏴서 제압한다.
총소리가 들리자 마자 비버 저스틴이 자기 부하들과 함께 사방에 자동권총을 난사하고 차에타고 도주한다.
"도주로 B로 진입 확인했습니다! 저랑 주디가 쫒을게요!"
"망할 마약국 새끼들! 단체로 뽕을 빨았나!!"
-다운타운의 외곽-
비버 저스틴의 차가 정신없이 달아난다. 세워져 있던 차 여러대를 들이받고 기린차를 거칠게 추월하다 전복시키고 만다.
저스틴의 차는 트레일러촌으로 들어가고 주디와 닉은 천천히 서행하며 무전을 한다.
-허름한 트레일러 빈민가-
판자를 대충 못질해서 만든 창고가 널려있는 커다란 트레일러. 창문이 활짝 열려있고 커텐이 바람에 마구 흔들린다.
커텐 안쪽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비버 져스틴이 트레일러 마당에 차를 세운다. 인기척이 없는 걸 보고 불길하게 생각한 비버 져스틴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린다.
"카니예...?"
동료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낌새를 눈치챈 비버가 권총을 들어올린 순간
창문에서 소총탄이 쏟아져나와 순식간에 비버를 걸레짝으로 만든다. 누더기가 된 커텐과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비버.
창문의 어둠속에서 복면을 한 얼굴이 나온다. 총을 내밀어 확인 사살을 하고 다시 사라지는 복면을 한 얼굴.
-트레일러 촌 입구-
닉과 주디의 무스탕이 세워져있다. 차 바닥에 납작 업드려 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닉과 주디.
"주디, 홍당무... 예감이 좋지 않아... 지원 오기전엔 들어가지 말자고..."
"지원 있는데!"
"어디?"
"나!"
총을 뽑아들고 차에서 내리는 주디. 자세를 낮추고 트레일러 촌으로 향하는 주디를 자동차 앞유리를 통해 못말리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닉.
다 식은 커피를 원샷하고 차에서 내린다.
-트레일러 안-
핏덩이가 된 비버의 옆을 지나치는 주디와 닉.
트레일러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트레일러 안에 마구 널브러진 사체를 비춘다.
총에 맞아 누더기가 된 커텐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무전으로 보고하며 수색을 계속하는 닉과 주디.
삐걱이는 소리가 작게 들리자 트레일러의 부엌으로 뛰어드는 닉과 주디.
부엌에 있는 문을 박차고 열자 소총을 등에 지고 담장을 넘어 도망치는 복면 짐승이 보인다.
쫒아가려고 하나 담장을 뚫고 총탄이 날아들어 추격하지 못한다.
-주토피아 경찰청-
보고 서장이 고함을 치고 있다.
"몇개월 동안 준비했던 기습을 방해한것도 모자라서! 위장 요원을 쏴?!!"
"실수야! 그냥 서로 정보가 오고가지 않아서 생긴 실수라고!"
로저 카우 DEA 국장이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해명한다.
"로저! 비버 져스틴은 마약상도 아니야! 근데 마약국이 왜 끼어들어서 일을 망치는거냐고!"
"우리도 비버 져스틴을 쫒고 있었어 체포해서 심문할게 있었다고!!"
"죽어버렸지만. 조직원까지 깨끗하게."
닉이 비웃으며 말한다. 국장이 닉을 째려본다.
"일주일 전에 비버 져스틴의 부하 둘이 캐니언 밸리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지. 그리고 현장엔 이게 있었어. 이것의 출처에 대해 캐물을게 있었던거야. 그새끼 거물도 아니잖아!!"
로저 국장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증거품 봉투를 꺼낸다. 투명한 봉투 안에 든 마약봉지를 본 주디의 안색이 변한다.
"서장님...!"
"왜?"
"나 저거 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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