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퍼뜩 노래가사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창작이 아니군요 -3-
그냥 훈훈한 느낌의 일본노래입니다.
제목 : 무신론자가 성야에
성스러운 이 밤에
점괘가 말하길
하늘의 천사들이
구름 아래로 활을 쏜다고 한다
성스러운 이 밤에
흰 눈이 내린다
팔짱끼고 떠드는 두 사람에게도
몸을 움츠리고 절망하는 사람에게도
방울 소리는 발자국 같아
기억속의 눈길을 계속 밟고 있어
네가 있는 거리를 찾아가려고
"성스러운 밤"
문득 멈춰섰지
"무신론자가"
선물을 샀어
"포장해 드릴까요?"
잘 부탁드려요
"따뜻하게"
소중한 사람을
성스러운 이 밤부터
봄이 올 때까지
일기예보에선
일을 끝낸 천사들이
촛불을 켠다고 합니다
도시의 조명은
슬퍼질 정도로 사람들을 비추고 있어
새하얀 풍경 속을 걸어갈래
네가 있는 거리를 찾아서
인파에 휩쓸린대도
좋은 일만 있기를
무엇을 믿고 있던
생각하는 건 같아
"성스러운 밤"
문득 멈춰서서
"무신론자가"
선물을 샀어
"포장해 드릴까요?"
잘 부탁드려요
"따뜻하게"
소중한 사람을
성스러운 이 밤부터
봄이 올 때까지
봄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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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신자나 비신자나 같다는 걸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훈훈해여.
그리고 여담인데
"포장해 드릴까요?"
잘 부탁드려요.
이 구문이 원어로는
包みますか
ぜひ包んでください
이렇게 돼 있는데, 직역하면 포장해 드릴까요? 네 잘 포장해주세요 입니다.
그런데 이게 뒤에 따뜻하게라는 구절이 있어서
包み가 (포장하다, 끌어안다)의 의미를 둘 다 가진 말장난이 성립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해서 잘 포장해 달라는 말과
소중한 사람을 따뜻하게 끌어안아주세요라는 말로 동시에 해석할 수 있지요.
그래서 고민하다 잘 부탁드려요라고 의역...
그런데 왜 난 여기서 이걸 설명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