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와 네이버 공모전에 낼 것만 집중하고 있다보니 노블엔진 단편 공모전 소식을 오늘 들었습니다.
원고지 100~200매라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타자는 단편에 익숙치 않은지라 곧장 단편 기획을 세울 순 없었습니다.
단편에 대한 감을 잡을 무엇인가가 필요했지요.
그래서 제 뇌리에 깊숙히 남아 있는 단편 소설가를 한 분 떠올렸습니다.
10여년 전, 라니안/삼룡의 양대산맥 시대가 막을 내리고 조아라/고무림/드림워커의 삼파전 양상으로 장르문학 사이트의 판도가 뒤바뀔 무렵,
드림워커 단편란을 기웃거리던 타자는 우수작으로 뽑힌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뭐라 형언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갑각나비를 읽었을 때와 비슷했습니다.
당시 드림워커를 가셨던 분들이라면 장편의 오트슨과 단편의 글라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었던 단편의 작가는 글라인이라는 아이디를 쓰시고 계신 분이셨지요.
이후 대학과 군대를 거치며 글에 손을 놓은 동안은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단편 공모전 소식에 불현듯 기억이 나더군요.
이미 망해버린 드림워커에서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글링을 하다 글라인님의 홈페이지를 발견해냈습니다.
아직까지도 글을 쓰시고 계셨고, 책까지 한 권 내셨더군요.
너무 기쁜 나머지 그분이 사이트에 올리신 단편들을 읽으며 오랜만에 다시 글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았던 느낌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자 이 게시판에 오랜만에 글로 남깁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3611
'아틀라스의 유언장'이란 제목의 단편으로 네이버캐스트에 실렸습니다.
동일한 제목으로 E북과 활자책 모두 출간이 되었으며, 책에는 네이버캐스트에 실린 단편 외에도 다섯편의 단편이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좋은 단편에 목마르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글라인님의 사이트에는 출간으로 인해 삭제된 여섯편의 작품 외에도 수십편의 작품이 있으니,
눈감기 아쉬운 일요일 밤을 꽤나 흥미롭게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