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스토리작가를 지향하시는 분들께

[데오님]

 요즘 만지소에 스토리작가 지향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보이네요. 다만 스토리란 것이 그림과 달리 당장 눈에 띄는게 아니니까 이래저래 더 힘든 경우도 있기도 하구요.

 일단 학교를 다니며 줏어 들었던것과, 개인적인 의견을 합쳐봅니다.

 1. 설정놀음에 빠지지 마라

  특히, 판타지 / SF 계열을 지향하시는 분들이 많이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독자들에게 있어서 <설정>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서브일 뿐이지, 설정이 주가 되어서는 재미를 주지 못합니다. 물론 <건담>이라던가 <페이트>라던가, 설정놀음이 꽤 흥하는 작품들이 있지만

  잘 생각 해보세요. 이러한 작품들이 과연 <설정>으로 성공한걸까요? 확고한 재미를 주는 <이야기>가 먼저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설정들이

  흥하는 겁니다. 독자들 입장에서 <설정>은 그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완결이 나버렸는데 작품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아 이것을 풀 방법이

  따로 없기 떄문에 매달리는 곳입니다.

 특히, 스토리를 구상하시면서 뭔가 캐릭터들 구성, 관계, 이야기 플롯을 짜시는게 아니라

 <이 세계는 몇천년전 XX 신이 다스렸는데 이때 YY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어쩌고 저쩌고 몇백년전에 A 왕국이 성립되었지만 B왕국에게 패배하고..>

 위험한 상황입니다. 태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시작전까진 중요하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보고싶어하는건 1화부터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이야기이지요. 설정에 맞춰 이야기를 짜는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싶어하는, 캐릭터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잘 뛰어노는 이야기에 맞춰 필요한 설정

 들을 생산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받춰주지 못하는 설정은 독자들에게 지루함만을 안겨줄뿐입니다>

 ● 이야기를 짜세요! 설정은 나중!

 2. 공부를 해야합니다.

 네이버 웹툰 담장기자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지망생들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한다고>

 약간 바꿔말하면 <판타지>밖에 할줄 모른다는겁니다. 좀더 세게 말하자면 이 외의 것은 아예 할줄 모른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판타지, 즉 소량의 지식과 경험만으로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이야기 외에는, 즉 어느정도 지식이 필요한 소재에 대해서는

 전혀 다룰줄 모른다는겁니다. 

 참신한 소재가 마냥 좋은건 아니지만, 여튼 소재는 즐겨보는 <컨텐츠>에서 나오는게 아닙니다. <컨텐츠>에서 <소재>를 뽑아내면 결국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게 되지요. 이하가 될 확률이 높다만,

 공부가 필요합니다. 무슨 공부요? 모든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림과 이야기는 '아는만큼' 그립니다. 단순히 방안에 짱박혀서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을 많이본다고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에요. 

 자신이 본 만큼 이야기를 만들수 있는 한계가 정해집니다. 방금처럼 컨텐츠'만' 많이 흡수하게 된다면, 매번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지를 딱 정하고, 이에 필요한 소재에 대해서 공부하세요. 즉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고 '현실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러한 많은 경험들을 해보세요. 시야를 확 트여줄껍니다.

 1번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아는게 딱히 없고 흥미있는 분야가 없으니, 그저 상상으로만 구현이 가능한 판타지 / 설정에 빠지게 되는겁니다.

 3. 콘티를 짜세요

 가끔 글콘티가 올라오는데. 물론 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글 콘티만큼 상대방을 지루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완성된 작품인데. 

 이중 '완성된 그림'만 빠져도 '콘티'가 남는데. 여기서 '화면연출'까지 빠져버린 글 콘티는 정말 상대방에게 읽어볼 용기를 내게 하지 않습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확고하게 '소설'화를 시켜서 쓰시거나, 아니면 콘티를 짜세요. 내가 이러이러한 화면연출을 통해서 이러한 이야기를 진행하고싶다..

 소설화를 시키면 문체, 문맥 자체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일으키게 합니다. 콘티화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림과 연출, 이 두가지가

 모두 빠진 그냥 설정/시놉시스는 흥미유발이 힘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합니다.

[뚯뚜루♡]

좋은 글인것 같네요.
저는 직업쪽으로는 이쪽 방면 지향하는게 아니긴 하지만,
"현실의 사람들과 어울려라"는 스토리나 작화 개념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업군에 해당하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ㅎㅎ

[르캐]

헐 현재 네이버 도전에 판타지 연재 하는데 ㅜ ㅜ

[임팩트아치]

똥인지 된장인지는 일단 해봐야 하는거죠.
본문이 심하게 거친 어투이긴 하지만 취지는 올바르다 생각합니다.

[모순의영웅]

좋은 말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지간히 본인이 천재라 생각해도 이미 이야기라는게 수천년째 지속된 이 마당에
어지간해서 나올만한건 다 나왔습니다. 난 천재다! 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공부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보며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볼때도 '우왕 재밌다. 이렇게 하면 재밌구나'라고만 보면 결국 자기 작품도 '어디선가 본듯한'이 되버립니다.
이 컨텐츠의 소재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대화 시켰는가.
반대로 이 컨텐츠는 왜 재미가 없는가. 생각해보면 도움 많이 되덥니다.

[이플~]

아.. 감사합니다.. ㅠㅠ전 잘못된 방향으로 언제나 스토리를 잡고있었군요.. 참고하겠습니다

[닭타령]

콘티는 스토리작가에게 필수!

[레나프]

스토리 짤때 참고가 많이 될것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