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조금 더 넓은 바다에 가깝지.
조금 더 싼 땅값.
인류 분열의 원인.
뺑소니와 자해 공갈은 멈출 기세가 없고 말이야.
그러니 조금 옛날로 돌아가보세.
우주가 조금 더 미지의 영역이었던 시절로.
한번 그 때의 신화성을 일깨워보자고.
우주 개척의 역사는 자네가 생각하던 것보다 오래되었다네.
인류가 바다를 정복하던 시기 쯤 시작되었다고 보면 돼.
그 전에도 인간이 우주에 도달했다는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우주개척시대'는 대항해시대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하는게 맞겠지.
당시 종교와 과학은 서로 다른 소리로 싸우고 있었어.
지구 끝에는 벼랑이 있어서 그 밑으로 지옥이 있다느니,
우주는 숨 쉴 수 없는 진공과 무중력의 암흑 공간이라느니.
우주는 그 둘에게 말했지. 개소리 그만 하라고.
그냥 배를 타고 세상의 끝을 건너니 우주가 펼쳐져 있었어.
공포와 상식.
가장 단단한 두 개념이 파괴되자
인류는 거리낌 없이 우주로 나아갈 수 있었어.
호기심만큼 우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없었으니까.
그런 역사가 있으니 우주에 대한 신비가 사라질 만도 해.
하지만 우주의 미지만큼 얕보면 안될 것도 없지.
바다의 심해조차도 모르는 인간들이 감히 우주를 다 정복했다는 것처럼 말하다니.
시간선이 뒤엉킨 루트빌 삼각지대 이야기는 들어 보았나?
말했던 것처럼 대항해시대 이전에도
우주로 넘어간 인간은 다수 존재한다고 보고 있어.
고대의 개척민들이 일군 우주 문명이 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니까.
하기야 우주가 그렇게 고독한 공간이었다면
그 누가 빛나는 보리를 길러 달의 위상을 조절했을 것이며,
그 누가 감히 우주고래 사냥을 시작했겠는가?
위대한 인류가 아니라면 말이야.
별자리를 만든 것도 우리 인류였지 않은가.
그건 비유적 표현이 아닐세.
달에 곰보 자국을 남긴 두 영웅의 이야기까지 있었지.
아마 그 둘이 우주에 대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록인가 했을걸세.
우주에서 얻어온 자원은 인류에게
탐험의 새로운 축을 열어줬다네.
우리 세계, 지구의 하늘에서도
3차원으로 펼쳐진 우주 바다처럼 항해하게 해주는
우주석이 대표적이었지.
수많은 이들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우주를 향해 나아갔어.
배 다섯 척을 보내고 한 척만 돌아와도 떼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해.
그 정도로 남는 장사였지.
고대의 영웅, 페룬이 죽기 전에 던진 이래로
지구를 돌고 있는 천둥 도끼는
신화시대와 대항해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우주개척의 가장 위험한 장애물로 남아있다고 하네.
우주로 나가려면 적어도 페룬의 도끼를 모르면 안되지.
범죄자와 야만인 역시 우주로 나아갔고,
그들만의 새로운 전술을 개발했다네.
수많은 이들의 위대한 모험 속에서
우주는 여러 새로운 신화와 전설을 낳았지.
우주의 영역마다 존재하는 별의 시세 차이로 돈을 번
우주 카우보이도 이 때 등장했고.
난쟁이들은 별 조각법을 개발해
광업과 항해의 일체화를 이룩했지.
초창기에 배의 형태만을 고집했던 우주 항해도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네.
그 다양한 모습이야말로 우주개척시대의 아름다움이었지.
하지만 우주개척시대에는 우주의 그림자만큼이나
어두운 뒷면이 존재했지.
우주는 전쟁과 싸움의 새로운 무대이기도 했으니까.
우주는 원래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었지.
아무도 얼굴을 가리지 않았어.
하지만 순수외계주의 단체의 초원거리 테러 이후로
더 이상 우주 공간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길은 없어졌다네.
우주기사단은 새로운 백색 갑옷과 날개, 안전 밧줄을 달았으니
그들의 칼 소리는 아름다운 우주의 선율에 불협화음을 더할 뿐이었어.
전쟁은 분열을, 증오는 테러를 낳았으니.
낭만의 우주선은 모험의 형태를 버리고 말았다네.
하지만 쥐들도 뱀 앞에서 단결한다고 하지 않았나?
우주를 떠돌던 이계의 존재가 인류를 주목한 뒤로
인간에게 단결 이외의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어.
새벽 전쟁 때 온 인류가 힘을 모았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더 먼 우주의 탐구는 인간 정신의 파멸을 불러오기도 했어.
우리와 가까운 우주는 밤 낮과 계절이라는 친근한 규칙성이 존재했지만
더 머나먼 우주에선 마치 마법과 흡사한 불가해성이 날뛰고 있었으니.
그걸 목격한 자들은 더 이상 인간으로 남기 어려웠지.
그 개념이 우리에게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네.
그 어떤 갑옷으로도 그 재해를 막을 수는 없었지.
이게 인류를 멸망시킬 재앙일지
아니면 인류를 승천시킬 축복일지
아직까지도 모를 일이야.
각국의 정부는 대부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네.
불멸의 저주에 노출된 자들은 편리한 노동의 도구가 될 수 있으니 말이야.
이건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일이니까
자네와 나만 아는 걸로 넘어가자고.
지금 생각해보면 우주는 애초부터 마법과 같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네.
생각해보게. 하늘 관리인이 어째서 우주를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그런 중책이 어찌하여 이 하찮은 지구의 존재에게 부여된 것일까?
그럼 개인의 존재를 선행하는 우주적 법칙이라는게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말인가?
모든 것 하나 모순되고 말이 안되는 것 뿐일세.
마법과 동일하지.
최근 관찰된 우주의 기원조차 기묘하다네.
윌리엄 로스라는 76년생 우주비행사로부터 우리 우주가 탄생했다고 밝혀졌거든.
그의 시체가 과거로 간 것도 아니고
그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과거의 우주를 창조한 것도 아니야.
50년 전 그가 지구에서 태어났고, 지구에서 살다가 우주로 갔다.
그리고 그에게서 우리 우주가 탄생했다.
이미 존재하는 이 우주가 그에게서 태어났다.
우리가 처음 만난 우주는 이해하기 쉬웠다네.
그저 신비로운 검은 바다였지.
아주 먼 것처럼 보였지만,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 닿을 수 있는 곳.
하지만 우리가 과연 우주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고등학생도 우주선 제조법을 배우는 이 시대에야 말로
우주의 미지성은 더더욱 탐구되어야 한다고 본다네.
저 머나먼 우주 바깥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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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우주 저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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