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판타지 한컷 낙서 -178-

[A.Shipwright]

망국의 공주는 두 팔이 없습니다.

어쩌다가 그 아리따운 팔을 잃어버린 것인지, 아! 너무나도 잔혹하여 말을 이을 수 없군요.

하지만 그녀를 딱하게 여긴 세계는 팔 없는 공주를 위해 팔이 되어 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공주가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해줬습니다.

그녀 앞에 마을사람들이 허공에 매달리거나 사지가 분리되지 않는 것을 보아

그녀의 심성은 정말이지 밤하늘을 비추는 호수만큼이나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한 때 무르던 세상은 거인들에 의해 단단하게 지어졌습니다.

그들은 대지를 다지고 동굴을 파고 산맥을 세웠습니다.

대륙의 등뼈라 불린 백골산맥을 짓던 도중,

한 거인이 피로를 못 이기고 한창 건축 중이던 산에 기대어 잠을 청했습니다.

다른 거인들은 작업을 계속했고 자고 있던 동료 위로 산맥을 쌓아올렸습니다.

잠들었던 거인은 백번의 겨울 후에 눈을 떴지만 온 몸이 파묻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움직일 수도 없겠다 그는 다시 잠이나 자기로 했습니다.

그는 거인의 대실종 이후에도 우리 세계에 남아있는 최후의 거인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닝 스타.

저는 세계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생물을 돌봅니다.

여기 있는 귀여운 영혼고기도 그 중 한마리죠

인간과 지성체의 영혼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사는 영혼고기는 지금은 전세계에 100마리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 인간의 잔혹한 환경 파괴와 사냥 행위로 인해 만들어진 비극적인 결과입니다.

영혼고기의 이빨은 뒷면 세계에 접촉할 수 있는 우리 세계의 것 중 얼마 안되는 물건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쓸 데 없는 영혼이 이빨에 껴서 썩고는 합니다.

저는 영혼고기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빨을 청소해줍니다.

영혼고기의 입 속에는 산채로 소화되느라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영혼들이 많으니 늘 조심해야합니다.

세상은 이렇게나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로 가득합니다.

저는 이 아름다움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다라메]

마을 사람들이 뭘 했기에 죽이지 않는게 자비여?

[죽음과탄식의아쿠시즈교순살동물]

망국공주팔을자른게마을사람인듯

[비빈백]

망국의 공주에 양 팔도 없으니 업신여겼겠지

[미다라메]

저 모닝스타를 든 기사는 무검의 검사와 좋은 라이벌이 되었다

[veritatem008]

1. 굳이 그녀나 세계가 손을 쓰지 않아도, 거리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집적거리는 후레자식들을 자체적으로 찢어버렸습니다. 여기에 감명받은 스미스 씨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이지 않는 손이다!"를 외치며 책 한 권을 썼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2. 거인 : 아, 5분, 아니 500년만 더...

3. 카시오페아 자리 : 아 ㅅㅂ, 잠깐만.

4. 영혼을 으적으적 씹어먹는 괴물이 귀여운 거면, 화자도 정상은 아닌거야.

[루리웹-2460037001]

영혼고기 혹시 정신을 현혹하거나 지배하는 능력이라도 있는건가? 화자 상태가?

[머스타드]

오늘도 여전히 평화로운 판타지 세상

[룻벼]

인간: 저 거인이 깨어나는 날 산맥이 무너지고 인류는 끝없는 고통을 겪으리라
거인: 백만년만 더 잘게요 그때쯤이면 산도 없어지겠지 ㅎㅎ

[루리웹-1732281657]

스토리너무좋고 다크소울풍 너무좋당...겜으로만들어줭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