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아오자키 토우코. 타입문 세계관에서는 '룬 마술'의 복원자이며, '인형 마술'의 권위자인 인물이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스는 무슨 현실에 룬 마술 복원자가 있고 인형마술 권위자가 있겠어라고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름 아닌 현실에서 '그런 인물'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한국에선 별로 유명하지 않고, 한 사람은 상식 레벨로 알고 있을 인물로, 지금부터 타입문에서는 '토우코에게 업적 뺏긴 사람들'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룬 마술'의 복원자... 현실에서 사실 룬 오컬트는 무슨 같은 문자 계속 쓰고 붙이는 게 아니라, 문장으로 암호문을 작성하는 것에 가깝다고 합니다만.
이런 '룬 문자'와 '룬 마술' 을 근현대에 복원한 인간이 있습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사람 때문에 현대에 룬이 전해내려오는 거나 다름이 없지요.
그 사람의 이름은 그 이름도 생소한 '요한 뷰레'. 그 유명한 북방의 사자왕, 구스타프 아돌프 시기에 있었던 궁정마술사이며 학자 되는 사람입니다.
요한네스 뷰레우스(Johannes Bureus, 1568-1652). 통칭 요한 뷰레.
https://en.wikipedia.org/wiki/Johannes_Bureus
이 사람의 업적은 말한 그대로, 룬이라는 문자를 근대 시기에 복원하고, 중세 이전 북유럽 문화 복원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오컬트적으로 말하자면, 룬의 암호화. 룬 오컬트를 다시 되살린 사람으로, 이 사람이 있기에 현대에 룬이 전해내려온다고 하며,
이 사람 덕분에 구스타프 아돌프 시기의 스웨덴 장교단은 필수적으로 룬 문자를 소양으로 익히고, 룬을 암호로 사용해 군사 공문 등을 작성했다고 하죠.
즉, 토우코는 사실 중세 이후 맥이 끊겼다는 룬 마술의 복원자라고 하지만... 그보다 몇백년은 더 전에 이미 룬이 복원되었었던것은 물론,
현실에서 룬을 암호체계(오컬트)로 사용하게 만들었던 사람까지 존재했었던 것입니다. 타입문적으로 보면 이 사람의 존재가 이 순간 말소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오컬트의 계보를 따지면, 현실의 모든 오컬트는 크로울리나 옐레나 블라바츠키의 계보를 한 번 거치게 되기도 합니다만, 그건 이 둘이 너무 괴물인거니 생략.
두번째로, 인형 마술의 권위자. 타입문의 설정대로라면 인형 모조의 기술은 17세기에 쇠퇴하고, 토우코가 되살리기 전까지는 그렇다 할 맥을 짚지 못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딱 17세기에 태어나서, 세계의 모든 인형 오컬트를 뒤져봐도, 이 사람 이상의 '인형 마술' 일화를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어디선가 그의 말은 한 번 즈음 들어봤을 유명한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
아니?? 원전충님 나무위키 보니까 데카르트가 만든 인형 하나뿐에 사람이 기분나빠서 집어던졌단 말만 있는데요?? 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대로 전설에 따르면 데카르트가 일생동한 만들었던 인형은 단 하나. 자신의 딸을 모방한 것 뿐이고, 저런 전설이 있기도 하니까요.
이것만 보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기는 커녕, 토우코보다 대단한 곳이 어디 있냐 싶긴 합니다만.
여기서부터는 데카르트와 인형에 대해 알고 있어도, 그렇게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은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즉, 데카르트의 인형을 집어던졌다는 전설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데카르트가 만든 인형은 너무도 뛰어나, 이미 죽은 딸을 완벽히 재현하였다는 것.
이미 죽은 딸의 정신이 인형의 안에서 완벽히 재현되고, 강령술을 쓸 필요조차 없이 지상에서 떠난 딸의 영혼이 인형 육체에 다시 정착되어.
진실로 이미 세상에서 죽어 없어져야 했을 딸이 다시 부활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행위... '이미 죽은 사람을 되살린 것'에 분노한 신은, 데카르트가 딸의 인형을 데리고 배를 탔던 날.
거대한 폭풍우를 불러일으켜, '세상에서 다시 되살아난 사람'을 세상에서 지워 없애려고 했고.
이 폭풍우가 불어닥친 이유를 이해한 인형은, 자신을 부활시킨 아버지와 사람들에게 사죄 인사를 하고 폭풍우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그런 이야기 역시 전해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즉, 토우코가 만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인형들이,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모방해낸 것에 불과하다면,
데카르트가 만든 인형 전설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자신의 육신이 아니라, 전혀 다른 딸의 육신과 정신을 완벽히 모방해, 영혼마저 돌아오게 할 수 있었던 것.
사람을 부활시키는 행위나 다름없어, 이를 용서할 수 없었던 신에게 배제되어야만 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족으로 이후 데카르트가 인형을 만들지 않게 된 것은, 이 일 이후 자신이 인형을 만드는 것이 세상의 섭리 자체에 반한다고 여겨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남이 조종하는 것도 아니라, 저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 말하던 데카르트가, 그것을 존재하는 개체로써 인정할 수 있었던 존재인 인형.
세계 어디를 뒤져본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인형 전설은 조종자가 있거나, 스스로 행동하고 사고할 수 없거나, 그렇기에 완전한 인간과는 거리가 있는데,
이 전설은 인형 오컬트에 관련한 전설을 뒤져보아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전설이지요. 실제로 데카르트는 인형 오컬트나 오토마톤 쪽에서 언제나 언급되는 권위자고요.
왜 현실에 이런 전설들이 남아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듣고 보는 여러 전설들을 보다보면, 세상 사람이 생각하는 건 어디선가 이미 그 유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타입문에서 데카르트가 나와봐야 인형 관련은 거의 나오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토우코 이야기는 서문일 뿐이고미안하다이거보여주려고어그로끌었다 본론은 재미없는 이야기라 실망시켜서 죄송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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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기도 하고 말이죠 | 20.04.08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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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은 원전부터 그 태생이 마술, 오컬트가 깊게 연관이 되어 있는 문자입니다. 괜히 룬 문자가 서브컬처에 등장하는 마법 문자의 대표인 게 아니죠. 그런 룬 문자의 오컬트를 하는 방식이 문장으로 암호 하는 거고(타입문에선 그냥 같은 문자 계속 써서 중첩시키곤 하는데 이건 진짜 룬 오컬트에서는 최하급 노가다 방식입니다). 그런 암호 방식 다시 되살린 것 = 룬 오컬트 부활로 취급받으니까요. | 20.04.08 1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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