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 일본 쪽은 서양에도 러시를 내고 싶고 일단 수요 올려서 TCG 부서 인간들 찍어 누르겠다는 거라고 봅니다 전.
물론 러시 애니가 일본 외에 잘 안 알려졌다고 하지만, 사실 유희왕 애니 전반으로 본다면 저건 러시 이전부터 돌던 문제라 지금와서 그거 언급하는 건 좀 웃깁니다.
애초에 서양에서는 5d's 때부터 조리돌림 하두 많이 당해서 몇년간 코스프레이어들이 유희왕 코스 안하겠다고 할 정도로 취급 안 좋았고, 약간 "애들이나 보는 만화"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서양 오덕들 사이에서 많이 퍼졌던 작품이에요.
그도 그럴게 4kids 더빙에 대해서 가장 많이 놀림 받는게 유희왕이니까요.
게다가 현대 미디어 시장에서는 돈 있는 회사는 일단 신작 낼 때 프로모션이랑 마케팅이랑 굿즈 연계 빡세게 해서 상품을 같이 내는게 정석인데, 서양 유희왕은 지금 몇년째 저걸 안하고 있습니다. 애니가 굿즈보다 뒤에 나와요.
또 지금 서양 라이센싱 시장에는 누군가가 계속 DM 이외의 작품은 라이선싱 못한다는 소리를 해서 타 작품 라이선싱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고, 그게 올해 들어서야 겨우 조금씩 깨지는 분위기입니다.
마케팅을 그따위로 하면 당연히 인기 없어집니다. 홍보를 안 하는데 상품이 나왔다는 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요?
러시 애니는 거기서 한술 더 떠서 굿즈가 서양에서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저건 뭐 완성도를 떠나서 처음부터 인기 못 얻습니다.
러시 스위치판도 일본 쪽에서 완성도로 욕 먹기야 했지만 서양은 유럽 애들 빼면 홍보도 안하고, 물리적인 카드 게임은 커녕 애니는 아직 안 나온 상태에 게임 내고, 업데이트도 제대로 안하니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게 그럼 돈이 안될거니까 TCG 쪽이 상품을 안 내기로 결정했다거나 지원이 미적지근하다고 하기엔. 음.
전 솔직히 저게 말이 안된다고 보는게, 돈이 안되는 상품을 줄곧 내온게 서양 유희왕 시장입니다.
레트로 포맷을 미뤄주겠다고 돈도 안되는 배틀 팩 같은 상품을 몇 번씩이나 냈죠. 그러면서 스피드 듀얼도 따로 내고 그것도 팩으로 돈이 안되니까 박스 상품으로 내면서 어떻게든 상품 라인 유지하려고 온갖 발버둥 치는 인간들인데, 돈이 안되서 안 냈다?
개소리입니다. 그딴 상품 줄곧 내오던 인간들인데 지금와서 그런다는 건 위선이죠.
참고로 디지털 시장도 비슷한데, 사실 지금까지의 유희왕 디지털 게임들을 보면 월챔 2011년 이후로는 유희왕 디지털 게임이 오히려 일본보다 서양에서 더 많이 나왔고 완성도나 성적이 썩 안 좋은데도 매번 꾸준히 내왔죠.
그래서 까놓고 말해서 서양 담당자들이 "자기들만의 유희왕" 만들려고 발버둥 치면서 일본이랑 맨날 싸우던 인간들이라 그냥 일본이 자기들 허락 없이 듀얼 몬스터즈 라인 이외의 상품 만들었다고 빼애액거리는 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 전.
문제는 저게 이번에는 단순히 TCG 시장 뿐만이 아니라 "유희왕"이라는 브랜드의 미디어 사업 전체에 대해서 타격을 입혔다는 거죠. 저거 수습안하고 냅둘수록 위험해지기 마련인데, 유희왕 사업 주도권 가진 사람들이 빨리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TCG쪽 애들 찍어누르고 러시 해외 사업 제대로 확장시킬지, 아니면 OCG쪽 애들이 꼬리 내리고 유희왕 애니 사업 사실상 접을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듀링 러시 추가는 일종의 초강수이자 위험한 도박이죠.
제가 볼 때는 만약에 이 도박이 실패할 경우에는 듀링 서비스 종료는 뭐 피할 수 없고, 유희왕 애니도 TV도쿄 주도하의 애니 사업보다는 코나미 주도하의 반다이의 건담 시리즈 같은 "홍보를 위한 비정기 애니" 시리즈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인기 있으면 별도의 러시 앱 만들겠다는 건 그냥 뭐 링크 에볼루션 나온 거 처럼 그냥 패키지판 러시 게임 내는 선에서 끝나거나 러시 캐릭터로 딴짓할 가능성이 높지 따로 서비스형 게임 낼 일은 절대로 없을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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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둘 다에 가깝습니다. 옛날부터 유희왕이 드래프트 플레이 같은 즉석 팩강 포맷에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이 골수 TCG유저들(특히 MTG출신) 쪽에서 이야기 많이 나왔었죠. 또 이미 제알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 너무 빠르다 GOAT 포맷이 최고다 같은 말들이 나올 정도로 인플레나 효과 스타일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 두 가지 모두 해결해서 "좀 더 심플하면서 드래프트 같은 변종 포맷에 친화적인" 유희왕으로 낸게 저런 배틀 팩 비슷한 상품입니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저게 골수 TCG 매니아들이나 즐기던 상품이지 실제 대중적인 상품으로서는 안 통한거에 가까웠고, 메인 포맷인 마스터 룰에서의 실전성이 없어서 틈새 상품 이상의 가치를 못 가졌죠. "카드 게임 문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중요하고 의미 있는 건 맞지만 결국 "돈"이라는 측면에서는 돈이 안되던 상품이었죠. 그래서 일본쪽에서 듀얼 로얄 같은 걸 수주생산 한정상품으로 내는 이유도 결국 저게 메인스트림 상품으로 내기에는 상품가치가 떨어져서겠죠. | 23.09.26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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