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룡박람회 2023'은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 전시로,
2023년 3월 14일(화)부터 6월 18일(일)까지 진행됩니다. 캐나다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에서 학술적 협력 제공.
전시 테마는 공룡의 공수(攻守)로, 다시 말하자면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간의 군비경쟁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 캐나다가 왜 '왕'립이냐고요? 국가원수가 영국 왕이거든요. 실질적 국가 수장 자리는 캐나다에서 선출되는 총리가 맡지만.
-전시 정보를 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유명 동물 피규어 제조사 카이요도 측에서 판매하는
이번 전시 기념 특별 피규어를 보면 주요 네임드 공룡은 4종류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제일 앞에 피규어가 2개나 나온 놈부터 보죠.
-저 안킬로사우루스 판박이가가 수(守)에 해당하는 타이틀격 공룡으로 보이는군요. 샌즈도 있고 그냥 모습도 있으니까ㅋㅋㅋㅋ
주울 크루리바스타토르(Zuul crurivastator)입니다.
2014년 몬태나 주 주디스 리버 지층에서 발견되어 2017년에 명명된 놈이
대체 왜 캐나다 박물관에 전시됐냐 싶으시겠지만 지층 분류상 미국 북부에 살던 놈은 다 캐나다에서도 살았으니까 뭐.
속명 '주울'은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온 괴물 이름(최종보스 '고저'의 파수견 괴물이었다는군요)에서 따 왔고,
종명 크루리바스타토르는 위협적 꼬리에서 딴 이름으로, 라틴어로 허벅지 파괴자라는 뜻입니다.
같은 주울끼리든 육식공룡을 상대하든, 아래쪽으로 후리면 다리는 충분히 아작낼 모습이죠?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완벽하게 몸뚱아리가 남아 있는 보존율로,
주디스 리버 지층에서 발견된 가장 완벽한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이자
머리뼈랑 꼬리뼈가 둘 다 잘 보존된 북미 최초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 표본입니다.
노도사우루스과에 캐나다 출신인 보레알로펠타 마르크미트켈리(Borealopelta markmitchelli)에 버금갈 수준으로 온전하지요.
-뒤 가운데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공룡의 왕! 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고,
뒤 오른쪽 샌즈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단 조금 작은 친척뻘 공룡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Gorgosaurus libratus)입니다.
뭐 보나마나 서식지가 겹치는 티라노나 고르고가 공(攻)의 타이틀격 공룡이 되겠지요.
그럼 이제 뒷줄 왼쪽에 우리가 프로텍터에서 봤던 놈이 남는군요? 하지만 얘도 위의 주울만큼이나 만만치 않더라고요.
-소개합니다. 마이프 마크로토락스(Maip macrothorax)!
뭔 시부레 브라보 마이 라이프같은 이름인가 싶습니다만 얘가 왜 유희왕 프로텍터에 당첨됐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와! 티라노! 와! 고르고!야 티라노사우루스류니까 OCG든 러시든 심심찮게 나온단 말이지. 하지만 마이프는 신선하다고요.
길이가 9~10m짜리라 남미 메가랍토르류 공룡 중 가장 큰 공룡이고, 어쩌면 전 세계 메가랍토르류 공룡 중 제일 클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마이프는 2019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쪽에서 발견되어 2022년 명명된 놈입니다.
종명 마크로토락스는 라틴어로 흉부(Aㅏ, 공룡은 찣찌가 없으니까 안심하세오)가 크다는 소리고,
속명 마이프는 파타고니아 원주민 테후엘체족 설화에 나오는 유령이라고 합니다.
차디찬 바람으로 사람을 죽여버리는 죽음의 그림자라니 중2중2하다 야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공수한 건지 온타리오 쪽 협조를 거쳤는지는 저도 몰?루
마침 일본의 공룡 중 정말 유명한 후쿠이랍토르 키타다니엔시스(Fukuiraptor kitadaniensis)가
저 멀리 후쿠이현립 공룡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김에 전시회 주최측에서 어필하기도 좋을 겁니다.
특히 재밌는 포인트라면 이겁니다. 프텍에도 부각된 그 커다란 앞발톱 때문에
이 메가랍토르류라는 공룡 무리가 있다는 건 확실한데, 어디 속한지를 20년 가까이 아무도 몰라요.
"환룡족? 드래곤족이랑 뭐가 다른데?" "몰라!"다 이겁니다.
한 몇십년 더 뺑이를 쳐야 결론이 나오겠지만... 혹시 몰라요. 이 거대한 놈이 나왔으니 연구가 진전될 수 있을지.
아무튼 우리 코나미는 초월룡과 이미지가 겹치는 티라노코인을 포기하고 국뽕코인을 탄 게 아닐까(적당)
112.148.***.***
14.47.***.***
언제 다시 티라노사우루스상과에서 다른 데로 쫓겨날지 모르니까 본문에서는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적었습니다 | 23.02.08 19: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