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후반부의 카이바 vs 유희의 듀얼. 카이바의 마지막 세트 카드가 사용할 수 없는 융합이고, 듀얼은 카이바의 패배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일 겁니다.
또한 결말 직전 유희의 파이널 기아스와 카이바의 고속영창의 체인 순서에 따라 결과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져있을 것입니다.
가이드북 이미지 출처
영문 유희왕 위키에는 극장판 설정집인 '천년의 기억'의 정보까지 들어가 있어,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카드들의 애니판 효과까지 적혀있었습니다.
그 듀얼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었기에 당시 사용된 중요 카드들의 애니판 효과 또한 알아봤습니다. 상당 부분 현실판과 동일하나, 중요 카드 몇몇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딥아이즈 화이트 드래곤
①: 자신 필드의 레벨 8 이상의 드래곤족 몬스터가 파괴되었을 때, 이 카드를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②: 이 카드의 공격력은 자신의 묘지의 드래곤족 몬스터 1장의 공격력과 같아진다.
③: 이 카드가 일반 소환/특수 소환되었을 때, 서로의 묘지의 드래곤족 몬스터 1장당 600포인트의 데미지를 준다.
④: 이 카드가 파괴되었을 때,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푸른 눈의 파괴 시에만 패에서 나오고 효과 대미지를 자신의 효과로 패에서 특수소환되어야 줄 수 있는 현실판과는 달리, 애니판의 딥아이즈는 레벨 8 이상의 드래곤족 몬스터가 파괴되면 등장, 또한 일반 소환/어떤 방식이든 특수 소환만 되면 효과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 몬스터 파괴 효과가 전투로 파괴되어도 사용할 수 있네요.
푸른 눈의 카오스 MAX 드래곤
"카오스 폼"에 의해 강림.
①: 이 카드가 수비 표시 몬스터를 공격했을 경우, 그 수비력을 공격력이 넘은 만큼의 배의 수치만큼 전투 데미지를 준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제가 이 글을 쓴 계기이기도 합니다.
애니판 카오스 MAX 드래곤은 현실판에서의 효과의 대상과 파괴가 되지 않는 효과가 없는 대신, 의식 소환으로밖에 특수 소환할 수 없다는 제약도 없어졌습니다.
고속영창
①: 패에서 일반 마법 카드 1장을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의 효과는 그 일반 마법 카드의 발동시의 효과와 같아진다. 다음 자신의 턴, 자신은 마법 카드를 발동할 수 없다.
파이널 기아스
①: 서로의 가장 레벨이 높은(최상급) 몬스터가 필드에서 각각 1체 이상 묘지로 보내진 턴에 발동할 수 있다. 서로의 묘지의 모든 몬스터를 제외한다.
②: ①의 효과로 자신의 묘지에서 제외한 몬스터 중 가장 레벨이 높은 마법사족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할 수 있다.
듀얼 막바지에서, 카이바는 고속영창을 사용하여 유희의 턴에 애니판 딥아이즈의 효과 대미지로 게임을 끝낼 의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기하였듯 딥아이즈의 애니판 효과는 그냥 특수 소환만 되면 효과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냉정하게 보면 굳이 저때 부활시켜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전혀 없었죠. 카이바는 배틀 시티 편에서, 비록 흑룡이라는 상상도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아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 면모를 보인 바 있습니다. 유희의 필드에 있는 함정을 경계하여 다음 턴에 딥아이즈를 부활시켜도 효과 대미지로 끝낼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듯, 소위 딸피가 있다고 생각없이 바로 달려드는 건 아마추어나 할 법한 한심한 플레잉이죠. 심지어 자신의 다음 드로우가 마법 카드일지도 모르는데, 고속영창의 디메리트로 인해 다음 턴 마법 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반면 유희는 파이널 기아스의 발동조건 때문에 무조건 그 턴 내에 파이널 기아스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애니판 카오스 맥스는 의식소환 제약이 없으니 얼마든지 죽은 자의 소생으로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북의 로그를 보면 정규 의식 소환을 거쳤으니 소생 제한 룰에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듀얼로만 보자면 오히려 유희가 급한 상황이었기에 파이널 기아스를 먼저 발동했어야 했습니다. 카이바는 유희가 파이널 기아스를 사용하는 걸 본 뒤에 고속영창으로 체인하여 죽은 자의 소생으로 카오스 MAX 드래곤을 되살려서 승리하는 것도 가능했던 것입니다. 상황은 오히려 유희에게 불리한 상황이었고, 카이바는 저렇게 성급한 행동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쿠와바라 사토시 감독도 2016년에 있었던 원화전에서 "그 때 카이바가 죽은 자의 소생을 쓴 것은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카이바는 오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였다" 고 했다고 합니다. 출처 1 출처 2 출처 3
즉 저 행동은 비효율적인 오판이 맞으며, 냉정한 상태였다면 그런 판단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죠. 그러나 카이바는 유희와의 듀얼 중에도 유희를 상대로 보지 않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듀얼이 아니라 아템을 살려내는 것만 생각한 나머지 그 듀얼에서 패배해버린 것입니다. 유희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죽은 자의 소생을 건네준 것일 테고, 제대로 걸린 것이죠.
카이바의 패배 장면입니다. 아이가미의 난입이 있었다지만 굳이 라이프를 100 남긴 상황에서 끊어버린 연출과 카이바의 미소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들이 있죠.
유희왕 만화책 최종권 마지막 장에 실린 작가분의 말씀에 따르면, 만화 <유희왕>의 주제는 '게임'이 아닌, '게임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카이바의 저 판단은 커뮤니케이션의 거부로 해석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라이프 포인트가 100에서 멈췄다는 것은 패배했음에도 아템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장 대표적이죠. 카이바의 집착에 가까운 신념이 이렇게 유희와의 듀얼을 패배로 이끌었으나, 이후 조크에 빙의된 아이가미와의 대결에서는 이 꺾이지 않은 신념으로 유희를 지켜줌으로써 아템이 강림할 수 있게 하여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카이바의 신념보다는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를 통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작중 내내 카이바가 하려고 했던 행위는 죽은 아템을 되살려내겠다는, 즉 타인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이 장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성질 급하며 남을 움직이려 했던 카이바가 그러한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생각을 바꾸는 것을 표현한 게 아닐까 합니다.
또한 카이바의 미소에 대하여 재미있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배틀 시티 편까지 그 누구보다 승패에 집착했던 카이바가, 그저 그릇으로만 보았던 유희에게 패배하는 순간임에도 담담히 받아들이며 미소를 짓는다는 게 의외로 의미가 큽니다. 때문에 신극장판의 카이바는 배틀 시티 편에서의 승패에 대한 집착, 증오와 분노에서 해방되어 정신적으로 발달되었음이 나타난 장면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년링에 의해 변이된 아이가미를 보고 카이바가 유희에게 먼저 동맹을 제안하죠. 배틀 시티 편에서 아템과 태그를 맺었을 때 툴툴거리던 모습과 대비되기도 합니다.
감이 잘 안 오신다면 배틀 시티 편에서의 카이바가 죠노우치에게 지고도 저렇게 웃을 수 있었을 지 상상해봅시다...
나무위키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그런지 항목마다 설명이 다소 뒤죽박죽인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사실 카오스 맥스 드래곤 항목에서 원작에서는 내성이 없는 대신 의식소환 제약이 없었다는 걸 본 것이 계기였는데 극장판 카이바의 행적 항목에서는 카맥드의 의식소환 제약 이야기를 하거나, 딥아이즈 항목에서는 애니판에서는 특수 소환만 하면 효과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추정'이라는 둥... 이래저래 중구난방 헷갈려서 조사해보았습니다. 지금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 극장판을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도 나고요.
그 외 시리즈)
분석&추측) 신극장판의 차원영역 듀얼, 아이가미와 방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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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가 단순한 무력으로 압도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강함으로 마음까지 휘어잡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죠. 단 그러기 위해 간드라와 파이널 기아스라는 까다롭지만 파괴적인 카드를 사용하는 건 필요할 때 강경하게 나서지만 최대한 자제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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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바가 재현하는 건 아템이 오시리스를 죽은 자의 소생으로 살리는 장면 그리고 또다시 막는 유우기 그럼에도 카이바의 놀라운 점이라면 명계로 가지 말라니까 자기가 명계로 간다는 걸까 늘 전진 밖에 모르는 카이바다운 결말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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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움직이게하지말고 내가 움직여야한단 판단이 선 결과가 산자의 몸으로 명계진입이라니... ...마인드크러시 두방의 결과는 참으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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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보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결과.. 역시 최강 듀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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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마지막 장면 세트카드가 융합이네 뭐네하며 왈가왈부하고 있었죠 진짜 중요한건 카이바가 딱히 쓸모 없는 타이밍(유우기의 배틀페이즈)에 억지로 죽은 자의 소생을 발동했고 그거 때문에 파이널기아스에 체인 당해 패배하게 되는 것이 어둠의 유우기와의 라스트듀얼의 '죽은 자는 현세에 머무르면 안된다'를 상기시켜주는 의미심장한 장면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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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바가 재현하는 건 아템이 오시리스를 죽은 자의 소생으로 살리는 장면 그리고 또다시 막는 유우기 그럼에도 카이바의 놀라운 점이라면 명계로 가지 말라니까 자기가 명계로 간다는 걸까 늘 전진 밖에 모르는 카이바다운 결말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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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이 원작의 후속이라는 건 카이바가 죽은 자의 소생으로 전달한 그 의미를 모른다는 건데(혹은 알더라도 직접 본만큼의 감흥은 얻지 못했다는 건데) 만약에 애니판처럼 그걸 알고 있는 상태였다면 듀얼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아니면 역시 카이바답게 오기로 발생했을까요? | 21.12.02 0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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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전진 원작자 인터뷰에 의하면 카이바는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라서 자존감이 매우 낮고, 그것 때문에 남을 이기고 짓밟는 걸로 자존감을 채우는 캐릭터였으나, 유희(아템)과의 만남으로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승리가 아닌 강자와의 결투, 도전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챌린저로 바뀌어가는 캐릭터라고 하죠. 홀로그램과 싸울 때도 '우리의 결투는 진화한다'는 대사, 듀얼링크스 장면에도 '이제 전쟁이나 싸움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일이 없으니까 마음 놓고 미친 듯이 싸워라'는 투의 대사로 그런 면모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좀 얘기가 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건담 W의 트레이즈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둘 다 싸움으로 사람이 죽는 건 혐오하였으나 싸움에서 오는 사람의 적극적이고 능동적, 폭발적인 태도와 에너지는 긍정적으로 여기죠. 매력적이에요. | 21.12.02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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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시티에서 탈락한 10만 듀얼리스트의 이름을 전부 외운 카이바... ...이건 이거대로 공포 | 21.12.02 1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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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노우치: (우페이 표정으로)이... 이자식-!! | 21.12.02 2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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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장면 이전인 우페이에게 공감이 가능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 노블광인이 그걸 실현시켜줬습니다(...) | 21.12.02 2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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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보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결과.. 역시 최강 듀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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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김피카츄
아이보가 단순한 무력으로 압도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강함으로 마음까지 휘어잡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죠. 단 그러기 위해 간드라와 파이널 기아스라는 까다롭지만 파괴적인 카드를 사용하는 건 필요할 때 강경하게 나서지만 최대한 자제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 21.12.02 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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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 능력뿐만 아니라 심리전에 넘어가느냐 넘어가지 않느냐 등의 멘탈 관리도 실력이지요. | 21.12.02 1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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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움직이게하지말고 내가 움직여야한단 판단이 선 결과가 산자의 몸으로 명계진입이라니... ...마인드크러시 두방의 결과는 참으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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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바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일지도..? | 21.12.02 1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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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마지막 장면 세트카드가 융합이네 뭐네하며 왈가왈부하고 있었죠 진짜 중요한건 카이바가 딱히 쓸모 없는 타이밍(유우기의 배틀페이즈)에 억지로 죽은 자의 소생을 발동했고 그거 때문에 파이널기아스에 체인 당해 패배하게 되는 것이 어둠의 유우기와의 라스트듀얼의 '죽은 자는 현세에 머무르면 안된다'를 상기시켜주는 의미심장한 장면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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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아이즈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해석이 있었는데, 딥아이즈의 모든 효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묘지에 의존하죠. 작품 외적으로 키사라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라는 썰도 있지만 키사라 역시 죽은 사람이라는 것은 변함없지요. 상징적인 연출 아주 좋아요 | 21.12.02 1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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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발언도 그렇고, 저 때 카이바는 흥분 내지 광기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죽은 자의 소생을 쓸 수밖에 없었다죠. 확실히 빼도박도 못하는 플레잉 미스입니다만, 온전한 상태에서 다시 듀얼한다면 또 모르겠네요. | 21.12.02 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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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유우기도 또 다른 콤보쓸거라 의미없는 가정이죠 그상황자체를 어떻게하느냐가 듀얼을 전부니 신극카이바상태도 당시엔 만전이리고 봐야하죠 | 21.12.02 1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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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소생! | 21.12.02 22:13 | |